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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하얀 설원을 달리며-미사리(조정경기장,얼음썰매장)

  

 

 

 

 

 

 

미사리 조정경기장 하얀세상과 자전거- 파노라마

 

 

며칠간 이어진 한파와 폭설이 그치고 포근한 날씨에 집에만 있기엔 뭔가 허전해서 까망블루 자전거 끌고 단골 샾에 들러 커피 한 잔하고 미사리를 향해 핸들을 돌렸습니다. 자전거도로는 제설을 했는지 어느 정도 자전거는 달릴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암사대교를 지나 암사취수장 고갯길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해서 만일에 눈이 그대로 쌓인 상태라면 되돌아오거나 걸어서 다녀올까 생각하고 카메라 셔터 누르며 가다 서다를 반복했습니다.

다행히 암사고갯길도 한쪽은 자전거가 갈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오르막에 올라 내리막을 향하는데 제가 자전거를 눈밭에 세워서 사진을 찍었더니 브레이크가 미끄럽기만 하고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최대한 앞 뒤 브레이크를 잡아 내리막을 내려오는데 얼마나 긴장했는지 손아귀가 아팠을 정도였습니다.

 

하남을 들어서서 달리는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라이더들이 제 앞을 휙 지나갑니다. 뒤 따르며 어디까지 가는지 물어보니 낙동강까지 간다고 하데요. 헬멧도 쓰지 않고 깍두기 타이어도 아닌 픽시 같은 자전거를 탄 친구도 있었습니다. 날씨가 더 추워질 수도 있을 텐데 생각하며 안전이 염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젊은이들이 이 추위에 4대강 투어를 한 다는 것으로도 박수쳐주고 싶었습니다.

 

미사리까지 가는 길에 이런 저런 풍경을 담으며 달리기보다는 서 있는 시간이 많았을 정도로 느리게 도착했습니다. 미사리 일방 통행의 자전거도로 중 한 곳만 제설을 해놓아 탈 수 있었네요. 미사리 뚝방길을 지나 미사리 조정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미사리 얼음썰매장이 곳에 도착하니 아이들과 가족들이 즐겁게 썰매도 타고 얼음을 지치고 있었습니다. 경쾌한 음악에 맞춘 사람들이 흥이 겨워보였습니다.  맞은편 조정경기장으로 들어가니 드넓은 설원이 펼쳐졌습니다.

 

아직은 해가 질 시간이 아니라 조정경기장을 여유 있게 돌아보고 맞은편에서 석양을 담으려 한 바퀴 돌아 채 넘어가지 않은 저녁노을을 담아 귀가를 서둘렀습니다. 더 어두워지거나 추워지면 눈길이 빙판이 될 것 같아 귀가시에는 자전거도로가 아닌 차도를 이용해서 귀가했습니다.

마침 고층 아파트 사이로 지고 있던 새빨간 태양이 얼핏 얼핏 보이며 길을 안내하고 저는 혹시나 붉은 석양이라도 담을 수 있을까 하면서 태양을 쫓아 페달을 힘차게 밟아 왔네요. 암사동을 지나 다시 한강까지 도착했는데 이미 새빨간 태양은 서녘으로 지고 사라져버렸네요.

 

모처럼 자전거 바퀴 깍두기로 바꾸고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아직은 미끄러운 길이 많고 눈이 쌓인 곳도 있으니 날이 풀렸다고 해도 추운 날은 자전거는 더욱 조심해야겠습니다. 긴 겨울 자전거생활은 불편하지만 가끔 먼거리는 아니라도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오면 기분 전환이 될 거에요.

 

 

 

 

자전거랑 사진이랑

 

자전거도로보다 이쪽 차도로가 눈이 많이 녹아 이길로 달려가

암사대교 아래 쯤에 도착하니 커다란 얼름조각들이 떠 있습니다.

 

 

암사취수장 고개길 오르고 내려가며

날씨는 그다지 춥지 않고 바람도 없었던 날입니다.

그래도 유난히 많이 내린 눈 때문에 제설을 했다고 해도 길 양옆에는 이렇게 눈이 쌓여있습니다.

사실 눈이 많이 녹지 않았거나 길이 미끄러우면 되돌아올 생각을 했었거든요.

 

 

 

이 때 헬멧도 쓰지 않고 달리던 대학생들을 봤어요.

눈길을 달리던 학생이 미끌하고 넘어지기도 했는데 낙동강까지 자전거 투어한다고 하네요.

 옷도 많이 입지 않은 상태에 안전 장비도 하지 않은 상태라 다시 추위가 찾아온다는데 걱정이 앞섰습니다.

 대학생들 잘 다녀오길 바랍니다.

 

 

 

대학생들이 앞으로 달려가고 하남 자전거도로 쭉 벋은 길 아래 늪으로 된 숲을 바라보니 색다른 풍경입니다.

하얀 설경과 흐르던 물까지 꽁꽁 얼어있고 앙상한 나무를 보니 더욱 고즈넉한 겨울풍경입니다.

 

 

 

이런 눈 주름 보셨어요? 바람에 쓸려 내려와 사막의 모래언덕처럼 생긴 것은 봤어도

이렇게 주름진 모습은 처음이네요.

 

 

 

설경의 공터에 자동차 바귀 자국이 있는데 일부러 다녀갔다는 느낌이었어요.

곡선의 아름다움을 다시 느끼며

 

 

 

제설을 했지만 한쪽만 겨우 다닐 정도였어요. 자전거 탄 사람들을 거의 볼 수 없었는데

마주 오는 라이더 보니 참 반가웠습니다.

 

 

 

미사리 접어들며 건너편 토평 쪽 아파트 사이의 한강에는

달 표면처럼 얼음과 눈이 멋진 조화를 부려 놓았네요.

 

 

 

미사리 자전거길 오르막을 제설하지 않아 끌고 올랐네요.

반대편으로 오는 길은 아예 발자국도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미사리 조정경기장으로 가기 위해서 뚝방길에 들어서서

 

 

 

미사리 얼음썰매장에는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이 얼음 지치느라

즐거운 표정이고 경쾌한 음악까지 흘러 흥을 돋우네요.

 

 

 

아저씨가 주전자에 물을 빙판 위에 붓고 있는데요

가만 보니 금이 간 곳을 이어주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썰매장 한쪽에 꽃거지 모양의 허수아비가 있었고

아이들이 즐겁게 기념촬영도 하네요.

 

 

 

시드니 범선 카페를 사진에 담고 미사리 조정경기장으로 들어섭니다.

 

 

 

미사리 조정경기장의 조형물들

잠자리 조형물들이 겨울 바람에 한들한들 움직이고 종이배 모형의 빨간 강태공은

꽁꽁 얼어붙은 호수에 여전히 낚시를 드리우고

커다란 악기를 세워 놓은 조형물에서는 겨울 나팔 소리라도 들리는 듯 했습니다.

 

 

 

해가 점점 서쪽으로 서쪽으로 얼어붙은 경정장 호수에 빛가루를 뿌리고

기슭의 바위와 돌들도 한껏 태양을 품습니다.

 

 

 

황금색 빛을 받아 녹아내리던 눈은 눈부시게 반짝이며 반사되고

 

 

 

길고 긴 경정장을 따라 펼쳐진 설원 평야 그리고 자전거

 

 

 

경정장을 빠져 나올 즘 해는 뉘엿뉘엿

 

 

 

경정 시합장에는 얼음을 깨고 얼음이 얼지 못하도록 연신 물을 뿜어 올리고 있었습니다.

점점 황혼으로 변하는 석양을 받아 둥둥 뜬 얼음에도 반사시키니 색다른 풍경입니다.

 

 

 

경정장 얼음이 가득한 곳을 달리던 보트가 얼음을 가르며 천천히 달립니다.

한쪽에 이렇게 커다란 얼음덩이를 쌓아놨네요.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면 날씨가 추워져서 빙판이 될 것 같아

돌아오는 길에는  차도로를 이용해서 돌아옵니다.

 마주한 태양이 눈을 부시고 혹시나 더 짙은 붉은 태양을 담을 수 있을 지

페달을 힘차게 밟아도 아파트 뒤로 숨어버렸네요.

 

 

                                                                                                   글 / 하이서울뉴스 리포터 호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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