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종합시장 내 손두부 - 천원짜리 두부로 대박 신화 주인공 김영선씨(53)

  

연일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지붕과 길 위에도 하얀 눈이 쌓인 채로 하얀 세상을 만든 12월 10일. 27년 만에 찾아온 12월 동장군의 기승, 초겨울이란 단어가 쏙 들어가게 할 정도의 매서운 추위는 한강물을 얼게 할 정도였고, 이곳저곳에서 수도관 동파사고 소식이 들리는 날이었습니다.  이날 특별히 서울 톡톡(http://inews.seoul.go.kr/구 하이서울뉴스)의 리포터로 1년간 취재했던 ‘2012년 작은 영웅들을 웃기고 울린 이야기’ 코너에 글을 싣기 위해서 암사동에 위치한 서울시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을 찾았습니다. 천원의 대박신화의 주인공을 최초로 기사화 시키며 그 덕분에 입소문과 더불어 TV방영까지 했던 암사시장 내 손두부 아저씨 김영선 (53)님을 일부러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아직 골목길은 녹은 눈이 얼어붙어 빙판을 만든 상태라 차도를 이용해서 자전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찬바람이 세차게 불었기에 방한복을 껴입고 자전거를 타고 암사시장에 도착하니 추위 때문인지 이전의 시장 풍경보다 사람들이 발길이 줄긴 했어도 어느 시장보다 분주하게 손님들 발길이 잦습니다. 암사시장의 현대화로 리모델링되어 이용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시장도 넓어지고 백화점이나 인근 대형 마트로 향하던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여 더욱 활성화 되어 재래시장의 성공적 모델로 발전한 재래시장입니다.

 

입구에 대형마트 쉬는 날, 암사종합시장으로 오세요. “전통시장 가는날” 세일행사 이벤트 주관:암사종합시장 상인회 후원:서울 특별시, 서울상인연합회가 새긴 커다란 현수막이 높은 천정에 걸려있어 들어서는 순간 눈에 확 띠였습니다.

암사종합시장은 자주 찾는 편이지만 갈 때마다 매번 카메라 들고 가기에 처음에는 카메라 시선에 민감하게 대했던 상인들도 이제는 먼저 알아보며 인사 해주고 서로 사진 찍어 달라고 할 정도입니다. 수 십 년 째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하는 아주머니 아저씨들, 그저 오랜 지인 왔듯이 먼저 반깁니다. 가끔 가게 주인이 바뀐 경우에는 왜 사진을 촬영하는지 설명을 합니다. 그럴 땐 옆의 가게를 빗대어 이야기 하거나 손두부 아저씨를 팔곤 합니다.

 

하얀 김을 퐁퐁 솟구치며 구수한 냄새가 진동하는 분식집엔 먹음직스런 빨간 떡볶이며 순대, 매콤한 닭강정, 만두, 뜨거운 국물 오뎅을 판매하는 상가들을 지나고 보온효과에 좋다는 최신 내복을 판매하는 속옷 가게를 지나 80순과 60순의 모녀지간이 운영하는 반찬가게도 지나고 늘 경쾌한 몸짓으로 생선을 다듬는 생선가게, 총각은 출타 중인 총각반찬가게 장터 국밥이 떠오르는 무쇠 솥에 끓여내는 즉석 국밥집 그리고 아빠가 만든 강정집 목살 불고기감을 썰어 켜켜이 쌓아놓은 한우마을, 참기름 냄새가 풍기는 즉석 김구이가게, 겨울용 털신을 팔던 신발가게, 털모자 장갑을 팔던 잡화가게,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진열한 야채가게와 과일가게 등을 지나면서 이런저런 안부 인사를 하다 보니 시간이 벌써 한참 지나서야 오늘의 주인공인 손두부 아저씨가 운영하는 작은 가게 앞에 도착합니다.

 

이미 자전거 핸들에는 검은 봉지가 몇 개가 걸렸는지 이리저리 핸들이 틀릴 정도입니다. 필요에 의해서 구입한 것들과 들른 집에서 서로 내준 정이 가득한 까만 봉지들, 아저씨는 보자마자 금세 알아보고 환하게 웃어줍니다. 오늘 방문의 목적을 이야기 해주니 추운데 무엇하러 나왔냐고 오히려 저를 걱정합니다. 

 

손두부 아저씨는 2012년은 참 여러 가지로 뜻 깊고 행운의 해였다고 하시며 제 블로그 뉴스와 서울톡톡 기사로 인해 TV방송도 타고 그 외에도 많은 인터뷰를 했다며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고 멀리서도 찾아오고 비법을 배우러 오기도 한다며 알게 모르게 유명인사 되었다고 즐거운 표정을 짓습니다. 더불어 암사시장도 많이 선전 되어 좋다는 말씀도 곁들여줍니다.

 

올해는 둘째 아들이 군대에 가게 되었는데 기특하게도 군인 월급 8만원 중에 4만원씩을 적금을 붓는다며 열심히 사는 아빠를 보고 일찍 철이 들지 않았나 싶다고 했습니다. 슬픈 일이나 기분 나쁜 일 있으면 말해달라고 하니 그런 것은 금세 잊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씀했습니다. 

 

손두부 아저씨는 22년 동안 암사시장에서 손두부와 콩나물 등 묵과 청국장을 한 평도 안 되는 작은 가판대에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아주머니를 상대하는 두부 아저씨의 모습에서는 살가운 오빠나 동생처럼 주부들에게 친근하게 대하고 연세 지긋한 할머니들의 부엌살림은 물론 애경사까지 죄다 꾈 정도였습니다. 다른 시장에서 한 모에 1500원 하는 것을 1000원을 받으면서도 대박신화 주인공이 된 분입니다. 긍정의 힘을 재차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저씨는 언제나 진심으로 우러나는 순박한 웃음과 친근함으로 손님과 주인이 아닌 이웃사촌 이상의 특별한 정으로 대하고 있었습니다.

 

암사시장을 한 두 시간을 둘러 나오니 짐 보따리 한가득 자전거 핸들에 정을 담은 봉지들이 어느 백화점의 고급 종이가방보다 훨씬 좋아보였습니다. 차가운 길을 달려오면서 추위도 잊고 훈훈한 정을 가득 실은 자전거는 가볍게 잘도 달립니다.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는 것이 나라 경제를 살리는 작은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가족들과 한 번씩 가까운 재래시장에 들러 정을 느껴보세요.

 

암사종합시장 구경

 

커다란 현수막과 구수한 냄새가 진동하는 암사종합시장을 들어서며

 

 

 

80순 노모와 60대 모녀가 운영하는 반찬가게에도 들르고

싱싱한 생선을 취급하던 생선가게와 내복 등 속옷을 판매하는 가게에도 들러 잠깐 인사드립니다.

달 만에 들른 시장이지만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는 상인들입니다.

정겨운 내고향 5일장 같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삶의 향기가 진동하는 곳입니다.

시장 통로는 넓어서 자전거 타고 오는 사람들도 있고

추위를 달래려 뜨거운 오뎅국물을 찾는 이도 있습니다.

김장철이라 요즘은 비수기라고 하던 총각네 반찬가게도 들러봅니다.

 

 

 

무쇠 솥 4 개에 사골곰국, 우거지탕, 해장국과 추어탕이 펄펄 끓고 있는 가게 앞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5인분에 10,000원, 저도 선뜻 사서 자전거 핸들에 걸고 움직입니다.

이곳은 식사를 할 수 없는 곳인데 찾는 사람이 많아 간단하게 한 끼라도 해결하도록 할까 생각 중이라고 했습니다.

 

 

카메라 들고 있는 저에게 찍어 달라며 포즈를 취해주시던 강정집 아저씨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며 요즘은 특히 땅콩 강정이 많이 나가고 찾는 사람들도 나이대가 정해지지 않고

애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자주 찾는다고 했습니다.

 

 

또또수산생선 가게 지날 무렵 저를 보자 자른 생선을 들어보이며

한 포즈 잡아 주시던 아저씨, 요즘은 김장철이라 그런지 생굴과 생새우 그리고 오징어가 많이 나간다고 했습니다.

 

 

정으로 맺은 단골들-손두부 아저씨

 

오늘의 주인공 손두부 아저씨 김영선(52세)씨 보자마자 반가워 하시며 추운데 고생스럽게 나왔나며

따끈한 두부 한 모를 건네 주십니다. 사가겠다고 했지만 막무가내로 건네주더 아저씨

이곳에는 손두부 가게가 몇 군데 있지만

아저씨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단골이며 지난 방송으로 인해

 단골이 많이 늘었다고 했습니다.

냉동만두도 팔면 좋겠다고 했더니 아직은 상온에서는 녹기에 신선도가 떨어진다며

 더 추워지면 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오늘 손님 중에서는 남성분들도 꽤 보였습니다.

 

 

 

손두부집 옆에 자리한 한우마을 가게

곱게 썰어 놓은 고기를 이렇게 켜켜이 쌓아놓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끕니다.

요즘 국산 돼지고기가 가격이 내려 수입산보다  더 저렴하다고 말씀했습니다. 저도 불고기감을 사왔습니다.

 

 

 

아들을 뒤에 태우고 지나가던 자전거 아저씨

 아주머니들도 이렇게 자전거 타고 시장을 보러 나왔습니다.

 

 

 

참기름과 들기름을 발라 즉석 구이를 하고 있던 김구이 가게 아저씨에게

일전에 생활의 달인에서 나온 김구이 아주머니 공장도 차렸다는 소식도 전해드리며

특별한 퍼포먼스를 곁들이면 장사가 잘 될 거 같다고 조언도 해드려봅니다..

 

 

 

할매 어묵집의 푸짐한 인심

가끔 들을 때 닭강정을 사곤 했는데 추운날 좋은 일 한다며 닭강정과 오징어 튀김과 음료수 캔까지 까만 봉지에 싸주십니다.

그냥 받기 미안해서 남은 돈 4,000원이 있기에 순대를 더 주문했더니 다음에 사가라며

팔려고 준거 아닌데 또 이런다며 덤으로 이것 저것 더 챙겨주십니다.

 

 

 

털모자 가게 들러서도 예쁘고 따뜻한 모자를 사려고 보니 이미 들고간 현금이 하나도 없어 눈도장만 찍었습니다.

여러 가게에 진열된 상품들을 아이쇼핑 하면서 돌아나옵니다.

 

 

 

늘 들르던 핫떡집에서 뜨끈한 오뎅국물과 오뎅도 양념간장을 발라 먹으며

갈 때마다 들러 암사시장 정보도 듣고 즐거운 수다를 나눕니다.

먹거리를 자유롭게 골라 먹으라고 했지만 점심을 먹고 갔기에 간신히 오뎅 2 개만 먹고 돌아섭니다.

 

 

 

자전거 가득히 실린 저 깜장 봉다리들은 단골로 들른 가게에서 구입한 것들과

구입한 이상으로 되받아 온 따뜻한 전통시장 "정"들입니다.

올 겨울 가까운 재래시장 한 번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글 / 하이서울뉴스 리포터 호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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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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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피선샤인 2012.12.23 1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있는 음식들도 너무 많네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편인데 장을 보러는 아니라도
    맛있는 거 사먹으러 가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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