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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건강하려면 몸이 따뜻해야…‘냉증’이 온갖 질병 불러온다

 

 

 

 

 

       최근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체온건강법'에 따르면 현대인은 스트레스 등 때문에 체온이 36도 이하로 내려간

       경우가 많으며, 각종 질병은 저체온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우리의 한방에서도 예로부터 몸이 차가우면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실제로 냉증이 있는 여성이 소화불량, 대변 이상, 생리통 등을 더 많이

       호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최근 발표됐다. 

 

 

 

               

                 

    

 

 

냉증 있는 여성, 소화불량·생리통 더 많이

 

냉증이란 춥지 않은 온도에서도 신체의 특정 부위만 차가움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특히 손과 발, 아랫배에서 자주 나타난다. 냉증은 그 자체로도 불편하지만,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각종 증상이 나타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소화불량, 대변 이상, 생리통 등이다. 강남경희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 이경섭 교수팀이 25~40세 여성 중 냉증 여성 20명과 냉증이 없는 여성 20명을 나눠 검사를 했다. 적외선 체열검사를 통해 발등이 허벅지보다 피부 온도가 2도 이상 낮을 때 냉증으로 진단한 뒤, 여러 증상에 대한 점수를 매겼다. 그 결과, 소화불량, 대변이상, 생리통에서 냉증군이 정상군에 비해 점수가 높았다.

 

한방에서는 냉증을 소화기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한의학에 '비주사말(脾主四末)'이라는 개념이 있다. 소화기 기능이 팔·다리 등 신체 말단의 건강 상태를 주관한다는 의미로, 소화 기능이 안 좋으면 손발을 비롯한 신체 부위에 냉증이 생긴다. 이런 이유로 냉증 여성에게서 소화불량과 대변 이상과 같은 증상이 많이 나타난 것이다. 또한 냉증은 여성 호르몬 균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쳐 생리통을 유발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냉이 많아지는 대하증 등과 같은 염증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남성 냉증은 다양하게 나타나

 

일반적으로 냉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정도 많다. 특히 40세 이상의 갱년기 여성,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산후조리를 잘 못한 여성, 난소기능이 약한 여성에게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남성에게도 냉증이 많이 나타난다. 남성 냉증의 경우 증상이 다양하다. 먼저 허리 아래가 차고 소변이 시원치 못한 경우가 많다. 정력이 약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맥주나 찬 음식을 먹으면 변이 묽어지거나 설사를 한다. 얼굴도 희고 창백해지며 식욕도 줄고 식은땀을 많이 흘린다. 허리가 시큰거리고 무거우며 은근히 아프다. 다리에 기운이 없어 오래 견딜 수가 없다. 또한 여성과 달리 손발이 찬 수족냉증이나 배가 유난히 차고 시린 복부냉증 외에, 무릎만 차고 시리며 저린 무릎냉증도 많이 나타난다. 무릎냉증의 경우 뜨거운 방바닥에 무릎을 대고 있어도 순간은 온기를 느끼지만 그 때 뿐이고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을 하거나 온천이나 사우나를 해도 좋아지지 않는다. 무릎냉증은 신장의 기능이 허약하거나 찬 곳에서 오래 생활하면 발생할 수 있다. 신장은 이뇨작용과 생식기능 이외에 전신의 기능과 생명활동의 근본을 관할하는 장기이므로 남성 냉증의 치료는 신장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데 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냉증 치료와 예방법

 

음식 = 따뜻한 식품으로 알려진 당근, 무, 파, 마늘, 부추, 양배추, 머위, 시금치, 생강, 고추 등을 챙겨 먹는다. 단 과일류, 생채소, 버섯류, 은행열매, 호도, 잣, 설탕과 같은 식품은 몸을 차게 하기 때문에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냉증인 사람은 채소를 가급적 익혀서 먹도록 한다.

 

쑥뜸 =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아랫배가 차서 임신이 잘 되지 않을 때, 생리통이나 생리 불순이 있을 때, 냉이나 대하가 심할 때 배꼽에 쑥뜸을 놓는 것을 권했다. 쑥뜸은 직접구보다는 쑥뜸과 피부 사이에 마늘이나 생강과 같은 것을 끼워서 사용하는 간접구가 보다 안전하다. 뜸은 일주일에 두 번씩 총 10~15회 정도 뜨면 몸이 따뜻해지는 효과가 있다.

 

열습포법 = 따뜻한 습포를 허리에서 꼬리뼈까지 또는 냉증이 있는 부위에 약 15~20분간 덮어둔다.

 

냉온요법 = 손이나 발을 따뜻한 물과 찬물에 약 10분 정도 번갈아 담그면 말초 혈액순환이 촉진돼 냉증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사지 요법 = 소화기와 신장의 기능을 활성화하면 냉증이 완화되는데, 이를 활성화하는 경락(족소음신경·족태음비경)을 마사지하면 좋다. 종아리 안쪽에서 허벅지 안쪽까지 아래에서 위로 손으로 눌러 마사지한다.

 

근육 운동 = 우리 몸에서 열을 발생하는 기관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곳이 바로 근육이다. 따라서 냉증인 사람은 평소 근육운동을 해야 좋다. 근육량이 많은 허벅지 근육, 복근, 허리근육, 가슴근육, 등근육을 중심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유산소 운동과 1:1 정도로 한다. 특히 폐경기 이후의 여성들은 근육 운동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게 되면서 근골격계가 약화된다.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과 뼈에 강한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  

 

 

 

나는 냉증일까? 냉증 체크리스트

 

 

 

① 손발이 차다
② 아랫배가 차다
③ 맥이 약하거나 느리다. 
④ 에어컨 바람을 싫어한다. 
⑤ 잠드는데 30분 이상 걸린다. 
⑥ 근육량이 정상 범위보다 적다. 
⑦ 피로할 때 손발이나 얼굴이 붓는다. 
⑧ 맥주나 우유를 마시면 대변이 묽어진다. 
⑨ 여성은 생리통이 있다. 남성은 고환이 축축하다. 
⑩ 적외선 촬영 시 배꼽보다 아랫배 온도가 2.5도 이상 낮다(또는 발등이 허벅지보다 피부 온도가 2도 이상

    낮다.)  ☞10개 항목 중에서 4개 이상 해당되면 냉증으로 본다.

  

 

                                                                                                          글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lks@chosun.com)
                                                         도움말 / 강남경희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 이경섭 교수, 김달래한의원 김달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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