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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초록빛 자연 속 역사가 숨 쉬는 성곽 길

 

 

 

 

 

         가을, 걷기 좋은 계절이다. 시원한 바람 맞으며 아이 손을 꼭 잡고 걸으면 그 자체로 휴식이고 행복일 것이다.

         가까이 있는 성곽 길은 어떨까. 시간을 뛰어넘어 아름다움과 여유, 멋은 통하기 마련이다. 아이와 함께 걸으면

         좋은 성곽 길이 전국 곳곳에 있다.

 

            

 

 

 

 

한양도성, 서울의 역사와 문화 품은 길

 

서울의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잇는 성곽 길을 흔히 서울 성곽 길이라 부르는데, 공식 명칭은 서울 한양도성길이다. 총 길이 18.2km에 달하는 한양도성을 따라 걷다 보면 서울 도심 가운데 이처럼 아름다운 숲길과 계곡이 있다는 데 새삼 놀라게 된다. 더욱이낙산공원, 남산공원, 와룡공원, 삼청공원 등 10곳이 넘는 녹지공원을 품고 있고 숭례문, 흥인지문을 포함해 170개에 달하는 문화재도 만날 수 있다. 그야말로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탐방로인 것. 가파른 계단도 있으나, 300m 높이의 북악산과 인왕산, 200m 높이의 남산, 100m 높이의 낙산 등 그리 높지 않은 내사산을 따라 쌓은 성곽이라 아이와 함께 걷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한양도성은 총 4개 코스로 나뉘는데, 그 중 북악산 코스가 가장 인기가 많다. 창의문에서 숙정문을 거쳐 혜화문까지 성곽을 따라 난
길인데, 숲이 우거지고 차 소리나 소음도 거의 없는 데다 성곽이 가장 잘 보존돼 있어 걸을수록 매력적인 길로 꼽힌다. 백악마루, 청운대, 곡장, 촛대바위, 와룡공원 등 볼거리가 많고 서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 명소도 많다.

 

홈페이지  : 북악산 서울성곽(www.bukak.or.kr)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산2-1번지(말바위안내소),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 산1-1번지(창의문 안내소), 서울시 성북구 성북2동 산25-1번지(숙정문안내소)

문의 : 말바위안내소(02-765-0297), 숙정문안내소(02-747-2152), 창의문안내소(02-730-9924)

 

 

 

남한산성, 노송군락이 운치 있는 산책로

 

경기도 광주, 하남, 성남에 두루 걸쳐 있고 해발 498m의 청량산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남한산성은 원래 서울의 남쪽을 방어하던 산성이다. 남한산성의 총 길이는 본성 9km와 외성 2.7km를 합쳐 11.7km로, 옹성 5개와 4대문 등이 노송군락 주변 자연 경관과 함께 보존돼 있어 걸을수록 운치가 있다.

 

서울·경기지역에서 노송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남한산성역사관-동문-동장대터-북문-서문-수어장대-남문-동문으로 이어지는 일주 코스는 총 길이 7.7km로 걷는 데만 3시간 30분 남짓 걸린다. 일주코스 외에도 역사를 탐방하면서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는 4가지 코스가 짧게는 2.9km, 길게는 7.7km까지 있으니 아이의 걸음에 맞춰 정하면 된다.

 

그중 가장 인기 코스는 바로 남문에서 북문에 이르는 3.8km 구간. 성곽 길이 부드러운 곡선처럼 이어져 있고 풍경이 아름다운 산책로로 유명하다.

 

홈페이지 : 경기도남한산성도립공원(www.namhansansung.or.kr)

주소 :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남한산성로 784-16,  문의 031-120

 

 

 

화성, 돌 하나도 역사를 품은 길

 

수원 화성은 사회 교과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곳이다. 둘레와 길이는 5.7km, 높이는 최고 6.2m로 적의 공격에 대비한 성곽이라도 그리 높지 않아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성곽 길을 따라 걸으면 한쪽에는 성곽 내부가, 다른 한쪽에는 외부가 보인다. 화성건축 이전의 도심과 건축 이후의 도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곳은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한국 건축양식의 획기적인 발전을 보여주는 사적으로도 꼽힌다.

 

성곽 길은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흙으로 낸 길이다. 행궁을 둘러보거나 미니열차를 타고 화성을 일주하는 코스, 행궁에서 가장 가까운 화서문과 방화수류정 등을 관람하는 코스, 성곽 따라 장안문과 연무대를 등을 둘러보는 코스, 성곽 전체를 일주하는 코스 등이 있으므로 아이와 걷기에 무리한 곳은 없다. 이중 서장대에 오르는 코스가 인기가 좋다. 서장대에 오르면 수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당연히 야경은 더할 나위 없이 장관을 이룬다. 오르는 길이 가파르지 않고 계단도 있으므로 아이와 함께 가볍게 오를 수 있다.

 

홈페이지 : 수원문화재단(www.swcf.or.kr)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양로 29번길 28

문의 : 031-251-4435

 

 

 

청주 상당산성, 각종 변란에도 아름다움 지켜온 길

 

청주 상당구 우암산 자락에 위치한 상당산성은 일찍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외침에 상처 입고 정여립의 난, 이괄의 난, 이인좌의 난 등 각종 변란의 중심에 있던 곳이다. 그럼에도 중부내륙의 옛 산성들 중에서 자연과 조화가 아름답고 우아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곳으로 꼽힌다. 백제시대에 처음 흙으로 쌓았다 이후 조선시대에 돌로 새로 쌓았으며, 수차례 개보수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최근 사극 ‘대조영’과 ‘태왕사신기’의 촬영 무대로 유명해졌다.

 

높이 4.7m, 길이 4.3km의 성곽 길을 오르내리며 크게 도는 코스가 있는데 출발은 공남문에서 한다. 정문 격인 공남문은 우아한 무지개 형태이고 문짝에는 도깨비가 그려져 있다. 이곳을 들머리로 시계 방향으로 돌아 산성마을에서 끝내는 코스가 인기가 많다. 길이 순하고 걷기 좋아 아이와 함께 걷기 안성맞춤이다.

 

홈페이지 : 청주시 문화관광(tour.cjcity.net/main/tour)

주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내로 124번길 14

문의 : 043-200-2227

 

글 / 이은정 기자

출처 / 사보 '건강보험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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