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여행의 백미는 단연 온천이다.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면 원기 충전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스르르 녹아 묵은 근심마저 날아가 버린다. 몸의 피로를 푼 다음에는 가까운 전통시장을 찾아 맛난 먹을거리로 허기를 달래 보면 어떨까. 넉넉한 인심이 넘치는 시장에서 다양한 볼거리로 추억까지 쌓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
지하철로 편하게, 아산 온양온천 |
충남 아산에 자리 잡은 온양온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통한다. 백제 때는 온정(溫井), 고려 때는 온수(溫水)로 불리다, 조선 이후에 온양(溫陽)으로 불리며 1,3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세종대왕이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온양에 들렀다는 기록도 전한다.
이곳은 실리카 성분을 함유한 온천으로 수질이 좋고 수량이 풍부하다. 용출되는 온천수 온도도 37.8°C~54.9°C로 높다.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 위장병,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피부미용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졌다. 온양관광호텔, 온양그랜드호텔, 온양온천랜드, 신천탕 등 온천탕들이 밀집해 있고 주변에 숙박시설이 많아 여행지로 제격이다. 한때 과거의 명성이 퇴색하는 듯했으나 몇 해 전 지하철 온양온천역이 개통하면서 이곳을 찾는 발길이 점점 늘고 있다.
온천으로 몸의 피로를 풀었다면 온양온천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찾아보자.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 남짓까지 장이 서는 이곳은 최근 ‘휴양형 마켓’을 콘셉트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문화휴식공간으로 조성된 ‘유유자적’ 카페가 시장 내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옛날 옛적에, 오일장이야기, 소원의 벽 깡통나무, 건강의 샘, 온천폭포의 탄생이야기 등 시장 곳곳에 있는 다양한 이야기 테마를 찾아다니는 것도 제법 재밌다.
위치 온양온천(충남 아산시 온천대로 일대), 온양온천 전통시장(충남 아산시 시민로 400)
문의 관광안내 ☎ 1644-2468
삼색 온천 고르는 재미, 충주 수안보온천지구 |
충주에 위치한 수안보온천은 자연적으로 용출된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 온천으로, 수질이 좋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각종 무기질과 광물질이 골고루 녹아 있어 온천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이곳 지구에서는 일찍부터 유명했던 수안보온천과 탄산 기포가 터지는 앙성온천, 유황냄새가 가득한 문강온천 등의 삼색 온천이 대표적이다. 앙성온천은 탕에 들어가 있으면 온몸에 기포가 달라붙어 피부를 자극해 열을 내는 느낌이 드는 게 색다르고, 문강온천은 온천수 1ℓ당 1mg이 넘는 유황 성분이 포함돼 있어 온천 후 매끈하게 달라진 피부를 느낄 수 있다.
온천지구에서 자동차로 40분 남짓 달리면 자유시장이 나온다. 이곳은 의류나 주단, 포목을 파는 가게가 유독 많고, 시장으로서는 드물게 자유카페와 찜질방, 1970~80년대 극장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 자유극장 등이 있다. 자유카페에서는 음료를 저렴하게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DJ부스를 통해 음악을 신청하고 들을 수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위치 수안보온천지구(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주정산로 12), 자유시장(충북 충주시 자유시장길 30)
문의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 ☎ 043-846-3605
유황온천에서 건강 챙긴다 울진 백암온천관광특구 |
동해안 제일의 온천휴양지로 통하는 울진에 위치하고 있는 백암온천은 신라 때 처음 발견돼 고려시대부터 이미 온천욕탕이 들어섰을 만큼 유서가 깊다. 백암온천은 무색무취한 알칼리성 온천으로, 지하 400m에서 하루 2,500톤씩 용출하는 53℃의 온천수는 수량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라듐, 유황, 염화칼륨, 수산화나트륨, 수산화마그네슘, 중탄산철 등 다량의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신경통, 관절염, 중풍을 비롯해 만성 피부염, 자궁내막염, 부인병, 동맥경화, 천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암온천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후포어시장이 있는데, 이곳에는 대게를 맛보러 온 여행객들로 늘 붐빈다. 대게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쪄주는데 맛이 가히 일품이다. 또, 후포항여객선터미널 2층에 위치한 울진대게·붉은대게 홍보전시관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대게와 붉은대게에 관한 재밌는 정보들이 가득하다.
위치 백암온천관광특구(경북 울진군 온정면 온정로 일대), 후포어시장(경북 울진군 후포면 울진대게로 169-73)
문의 백암온천 관광안내소 ☎ 054-789-5480
탄산과 알칼리온천을 동시에, 양양 오색온천 |
강원도 양양에 있는 오색온천은 톡 쏘는 느낌의 탄산온천과 몸을 부드럽게 해주는 알칼리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발 650m 남설악 온정골에 위치한 온천 원수는 예부터 만병통치로 명성이 자자하고, 이 온천수로 목욕을 하면 미인이 된다고 해 ‘미인온천’으로 불리기도 했다.
현재는 강원도에서 시추하고 개발해 주변 온천업장에 온천수를 공급하는데, 탄산과 중탄산, 칼슘, 철 등 인체에 유용한 성분이 풍부해 동맥 질환, 신경통, 위장 장애,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달리면 양양 전통시장에 도착한다. 이곳은 날짜의 끝자리가 4와 9로 끝나는 날 열리는 5일장이다. 설악의 대표적인 시골 장으로, 산과 바다가 인접한 지리적 특성으로 다양한 특산물과 생활양식이 모여 볼거리가 많기로 유명하다. 아이들에게 시골 장터의 왁자지껄한 모습을 보여주고 색다른 경험을 안겨줄 수 있는 곳이다.
위치 오색온천(강원도 양양군 서면 대청봉길 일대), 양양 전통시장(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남문5길 9)
문의 양양군청 문화관광과 ☎ 033-670-2724
글 / 이은정 기자, 사진협조 / 한국관광공사
출처 / 사보 '건강보험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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