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 7일 치러졌다. 전국 65만 수험생들은 밤잠을 줄이며 고생했고,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 역시 혹독한 마음고생을 했다. 하지만 2014년 대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수능 점수나 적성에 맞춰 대학의 좁은문을 뚫어야 하는 엄연한 현실이 눈앞에 닥쳤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에서 영어와 수학 B형(어려운 유형)이 어려웠다고 분석한다. 특히 영어 B형이 대입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만족스럽든, 아쉬움이 남든 2014년 수능은 끝났다. 수험생들은 이미 끝난 수능으로 마음을 흐트러뜨리지 말고 마무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논술이 중심이 된 수시 2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논술로 역전하라
올해는 선택형 수능(A형은 쉬운 문제·B형은 어려운 문제) 영향으로 수험생들이 논술을 준비할 시간이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수능성적이 신통치 않아도 논술로 역전할 기회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수험생들은 수능가채점 결과와 여러 입시기관에서 내놓는 등급 컷에 흔들리지 말고 수시논술에 대비해야한다. 수능이 만족스럽지 못한 수험생들에게 앞으로 며칠은 대입 당락을 가르는, 말 그대로 ‘운명의 기간’이다.
이달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수시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2차 수시)를 치른다. 수시 2차 논술전형은 원서접수시 경쟁률이 보통 30~50대 1정도로 높다. 하지만 수능최저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 대학에 따라서는 거의 절반이 넘는 논술전형 지원생이 합격조건에서 배제된다.
글은 깔끔하게 써라
논술채점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정갈한 글씨’는 대표적 플러스 요인이다. 많은 학생들이 ‘주제만 파악하고 답만 잘 쓰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엉망인 글씨도 문제지만 글의 구조가 기본적으로 어법에 잘 맞아야 한다. 문단 역시 잘 구별해야 점수를 딴다. 논술에서 좋은 답안은 기본적으로 ‘잘 만져진’ 구조여야 한다는 얘기다. 많은 선생님들이 개요를 짜서 글을 전개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한 문단은 대략 200~250자로 구성된다. 800자라면 3~4개의 문단이 나올수 있다.
문제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라
인문·자연계를 불문하고 논술 출제자의 의도와 논제의 정확한 이해는 고득점의 핵심이다. 출제자의 의도에 맞는 키워드를 찾아내 그 키워드를 재생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제시문에는 대부분 재활용할 수 있는 핵심어들이 들어있다. 따옴표로 묶여있는 단어나, 특정한 이론 혹은 개념어들이 포인트다. 출제자가 정확하게 제시한 개념이라면 반드시 재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나치게 긴 도입부와 결론, 복잡한 문단 구성, 양비양시론, 제시문을 그대로 옮긴 문장은 감정대상이다.
기출문제를 맹신하지 마라
기출문제는 올해 논술시험의 예비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학별 논술시험 유형을 파악하는데도 기출문제가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기출문제는 문제 유형의 큰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해의 문제, 지난해의 주제가 다시 올해 나올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하다. 그러므로 기출문제를 토대로 답안을 작성하는 훈련을 하되, 기출 문제 중에서 살짝 가이드가 벗어나 있는 형태들도 잘 숙지할 필요가 있다.
가령 한국외대는 1년에 만들어진 5개의 문제 중 1~2개는 거의 의외의 조건이 들어가 있다. 국민대의 경우는 해마다 유형을 바꾼다. 기존의 유형을 잘 익혀주는 것은 물론 논술에 큰 도움이 되지만 변형된 문제와 다양한 주제를 접해 어떤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는 내공을 키워야한다.
시간을 재면서 풀어보라
‘논술실력’이란 주어진 시간 안에 답을 맞히고 원고지에 깔끔하게 분량을 채워 넣는 능력을 말한다. 대부분의 논술문제는 2시간에 1500~2000자 유형이므로 2시간 안에 퇴고하는 훈련을 쌓아야 한다. 답안을 볼펜으로 써야하는 경희대나 한국외대의 경우 이 부담은 더 커진다.
자신이 글을 쓰는 속도 등을 고려해 생각할 시간과 퇴고할 시간을 나름 결정해야 한다. 생각할 시간은 전체 시간의 30% 이내가 좋다. 그 안에 답을 찾지 못하면 훈련이 부족한 것이다. 시간 안에 퇴고를 마치는 연습을 하면 어느 정도 시간 안배에 대한 감이 잡힌다.
대학별 유형을 파악하라
논술은 대학별로 유형이 상당히 다른다. 따라서 목표한 특정 대학이 있다면 그 대학의 논술 유형을 파악해 집중적인 ‘맞춤형 공부’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논술로 고려대에 들어가려는 수험생은 변증법적 논리 전개 훈련이 필요하다. 일정한 비교 분류 기준을 제시하고, 그에 맞게 제시문을 분류한 뒤 대립되는 내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쓰는 형태가 많다. 일종의 변증법 문제인 셈이다. 이런 형태는 이번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커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도 요령이다. 한양대 상경계열과 고려대를 함께 지원하는 학생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리논술 대비에 편하다. 두 대학은 일정부분 수리 논술 포인트를 공유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화여대는 높은 독해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다. 이런 문제 유형은 2010년부터 시작되었으니 그 때부터 기출문제를 차근차근 풀어보면 문제 풀이 원리의 감이 잡힐 것이다. 숙명여대의 경우 ‘공통점과 차이점 찾기’에 대한 훈련을 통해 실적 감각을 키워야한다. 기본적으로는 어떤 형태의 문제가 나오더라도 기본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글의 기초체력’을 강화해야 한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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