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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너그러운 형태에 담긴 하얀빛깔 - 백자전시회에 다녀오다

 

 

폭넓은 흰 빛의 세계와 형언하기 힘든 부정형의 원이 주는 무심한 아름다움을 모르고서는 한국미의 본바탕을 체득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조선시대 백자항아리들에 표현된 원의 어진 맛은 그  흰 바탕색과 어울려 너무나 욕심이 없고 너무나  순정적이어서 마치 인간이 지닌 가식없는 어진 마음의 본바탕을 보는 느낌이다.   

-  혜곡  최순우 -

 

​따뜻하면​서 약간은 심술궃은 봄바람이 살랑이는 4월 대표적인 한국의 미중 하나인 백자전시회(<백자호I>-너그러운 형태에 담긴 하얀빛깔)에 다녀왔다

 

 

 

 

 

 

이번 전시는 순백의 미를 가진 순백자항아리를 선보인다. 백자는 특히 흰빛을 사랑했던 우리 민족의 조선시대의 대표적 공예품으로 둥글고 온화한 맛을 가진 원호(보통 우리가 달항아리라고 알고있다)와  밑으로 가면서 몸통이 작아지는 입호를 통해 순백과 절제의 미를 느낄수 있다. 

 

     * 조선백자 : 조선시대에 제작되고 애용되던 흰색의 자기로 백자란​ 백토로  그릇을 만들고 그 표면에 투명한 유약을

       입혀 구워낸 자기를 말한다. 백자는 표면에 장식한 의장에 따라 순백자,  상감백자, 청화백자, 철회백자, 진사백자로

       나뉜다.                                                                                        (웅진 대백과사전 : 313P참조)

 

 

이번 전시에서는 15~18세기까지 만들어진 다양한 형태의 백자를 구경할 수 있다. 전시회의 작품들은 특히 관요라 불리는 왕실에서 사용하는 도자기를 만드는 곳에서 제작된 작품들로 조형과 그 색에 있어서 조선시대 백자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한다.

 

성보문화재단이 설립한 사립박물관인 호림박물관은  매년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을 마련하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어두운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부터 그 공간에서만 줄 수 있는 감흥이 느껴졌다.                

 

 

 

 

기존의 달항아리에서 느껴지는 질박한 아름다움을 느껴왔던 나는 모양이 다른 백자항아리는 어떤 느낌일까 무척기대 되었다.

 

입호라 불리우는 백자항아리는 몸통의 윗부분이 넓고 아래로 내려올 수록 좁은 모양이 대표적인데 달항아리와는 다른 위엄과 기품을 느낄 수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서서 조용한 공간에서 15~16세기에 만들어진 백자항아리를 보는 순간,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지금부터 600여년 전으로 돌아가 흰옷을 입은 조선시대 도공을 만나는 것같은 떨리는 마음이 되었다. 

 

옛 작품을 만나는 건 그렇게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은 특별한 느낌을 선사해 준다.

 

 

 

 

잘생긴 며느리같이 늠름한 백자항아리들!!! (이표현은 혜곡 최순우선생의 말씀이다)

 

 

 

 

 

 

이 백자항아리들을 보고 있으니 그 희고 단순한 모습에서 오는 담백함에서 깊은 오묘함을 느꼈다. 거대한 중국도자기나 화려한 일본도자기에 비교할 때 소박하면서도 기품있고, 조촐한듯하면서도 우아함을 가진 백자항아리들이었다. 천천히 바라볼수록 일상에 지친 각박한 마음을 씻겨주고 품어줄 것 같은 맑고 청아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왼쪽 위의 사진속 백자는 보기 드물게 두줄의 선이 그어져있고 오른편 사진의 백자들은 무늬가 있는 분청사기로서 개성있는 백자항아리들이다.

 

 

 

 

비대칭의 자연스런 모습에서  여유있고 순박한 느낌을 주는 달항아리다. 색깔은 단순히 흰색이라고 하기엔 질감에서 오는 느낌과 함께 여러가지 느낌을 주는 색으로 여유가 된다면 집에도 하나 소장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다.

 

보통 우리가 흰색이라 말하는 그 색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얼마나 다양하고 풍부한 느낌을 자아낼 수 있는지 보면 볼 수 록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단지 실제 내가 느낀 감동을 사진으로 찍으면 정확한 색감이 안나와서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좀 더 성능 좋은 카메라를 사야할까?

 

 

 

 

사진 오른쪽의 백자는 아무런 문양이 없고,담청색기운을 머금은 맑고 고운 백자유약이 입혀져 있고, 좋은 광택과 기품 넘치는 우아한 형태미를 가져서 15~16세기  최상급 백자의 하나로 손꼽힌다고 한다.

 

 

 

 

위의 사진왼쪽의 백자는 그 동그란 형태와 유약을 발라 매끄러운 질감이 마치 날씬하고 아름다운 아가씨를 보는 느낌이랄까?  정말 예쁜!!!!!

 

사진 오른쪽의 작품은 4개의 고리가 달린 형태로 유약이 고르게 입혀져 광택이 좋고,세련된 형태의 아름다움이 뛰어나서  조선전기 백자태항아리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라 한다.

 

 

 

 

다양한 형태미를 보여주는 백자항아리들!!!

 

 

 

 

달과 같은 모양이라하여 달항아리라 불리우는 백자항아리는 좌우상하대칭과 비례가 정확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오히려 아름답고, 다양한 순백색이 주는 백자의 매력때문에 도상봉,김환기,강익중,구본창등 수많은 한국화가들의 작품에 단골소재로 등장한 이유이기도 했다.

 

 

 

이렇게 특별한 감동을 선물할 백자호전시회에 많은 분들이 와서 보고 감동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

이번 전시에 이어 2014.6.26부터 이어지는 <백자호II> 전시에서는 고아한 아름다움을 담은 청화, 철화 백자항아리가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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