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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건강과 맛을 한 번에' 우롱차의 매력 속으로

 

 

 

  

 

청차라고도 불리는 우롱차는 녹차와 홍차의 중간정도로 발효된 반발효차로, 녹차보다 약간 늦게 수확해서 만드는 차입니다. 우롱차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낯빛이 검어서 오룡이라는 별명을 가진 농부 이야기입니다. 중국 북건성 무아임에 살던 오룡은 찻잎을 따 놓고는 깜빡하고 놔둬서 그만 차가 어느정도 발효시켜버렸습니다. 버리기는 아까워 한번 마셔 보았는데 의외로 향이 그윽하고 맛도 좋아서 그 다음부터 반 발효시켜 먹는 차가 유행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발효'는 우리가 김치나 막걸리에서 연상하는 미생물 발효가 아니라 산화 발효를 가리킵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똑같은 찻잎이라 해도 발효의 정도에 따라서 이름과 빛깔, 맛이 달라지게 되는데요 발효의 정도가 강할 수록 전체적인 향취와 카페인이 짙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녹차는 푸릇푸릇한 찻잎 그대로 쪄서 발효를 막아 계속 녹색빛이 유지되고 떫은 맛이 특징이죠? 우롱차는 0%발효인 녹차와 85%발효인 홍차의 중간 단계이기 때문에 2~30%정도 발효가 이뤄졌을 때 출하합니다. 발효과정에서 녹차 떫은 맛의 원인인 카테긴이 3~40%정도 감소하는데요, 그 때문에 떫은 맛이 적습니다. 또한 발효과정에서 당류와 아미노산이 증가하면서 감칠맛과 고소한 맛이 풍부해지지요. 하지만 카페인 흡수를 저해하는 카테킨이 줄어드는 만큼 카페인 함량은 높습니다.

 

 

 

 

 

 

그렇다면, 우롱차의 고소한 맛을 지키면서도 카페인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일반적으로 녹차 한 잔 150ml 에는 카페인 25mg가 들어있다고 하는데요(참고 : 원두커피 150ml당 카페인 110mg함유, 카페인 일일 권장량 성인 400mg, 임산부 300mg이고 어린이 체중 1kg 당 2.5mg 이하) 녹차보다 카페인이 조금 더 들어있는 우롱차를 너무 많이 마시게 되면 수면장애, 메스꺼움 등을 느낄 수도 있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너무 염려 마세요. 차를 우릴 때 뜨거운 물에 찻잎을 한번 씻어내는 세차(洗茶)과정을 거치면 됩니다.

 

카페인은 수용성 물질이고 물 온도가 높을 수록 빠르게 녹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뜨거운 물에 15초 이상 찻잎을 불려 따라낸 다음 다시 찻물을 부어 우리시면 카페인 함량이 절반 이하로 내려간다네요. 혹은 처음부터 찬물에 우려내서 카페인을 적게 섭취하는 방법도 있답니다.

 

 

  

 

 

중국이나 대만 여행을 가면 식당에서 우롱차를 주전자 채로 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에 마시면 소화를 돕고 입맛을 상쾌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혈액속 지질 함량을 낮춰주고 지방분해 효과가 있다는 설도 있지요. 또한 피부미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하루 3컵 이상 우롱차를 마시면 아토피성 피부염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최근 미국-대만-일본 연구진의 합동 실험에서는 장기적으로 우롱차를 음용할 경우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건강에도 좋고 맛까지 좋고 삶에 쉼표를 찍어주는 우롱차,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따뜻한 봄날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우롱차의 고소한 유혹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