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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백자호II - 순백에 선을 더하다] - 백자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상반기에 이어 압구정동 호림아트센터에서 연속으로 전시되는 청화, 철화백자 전시회다녀왔어요~!!

 

 

 

 

 

 

전시회는 1부. 청화​백자  2부. 철화백자로 나뉘어집니다.

 

1부. 청화백자

 

청화백자는 푸은색을 띄는 코발트안료를 써서 문양을 그려넣은 백자를 말합니다.  고려말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이 후 조선에는 세종초인 15세기초부터 생산되기 시작했고 전시된 작품은 15세기~19세기까지의 작품이 망라되어 있습니다. 청화백자를 무역품으로 생산했던 중국,일본과 달리 순전히 왕실과 사대부만을 위해 제작된 자기(관요)는 은은한 발색과 여백이 돋보이는 문인화풍 그림을 그린 독특한 양식으로 피어났습니다.

 

조선시대 왕족과 사대부들은 청화백자의 그림과 시들을 감상하며 마음을 닦았다고 합니다. 작품들은 매,난,국,죽,나비,꽃 등을 그려넣은 낭만적인 문인화의 잔치상을 보는 듯 아취를 뽐냅니다.  자기에서 보여지는 승천하는 용그림이 많음은 주로 왕실에서 사용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조선후기로 가면 장수와 복을 비는 수복한자와 십장생문양들이 광범위하게 표현된 것을 볼 수 있답니다.

 

저를 따라서 이제 신비롭고 아름다운 조선백자의 세계로 떠나볼까요~~~?

 

 

 

 

 

둥글고 풍만한 형태미속에 적당한 여백, 아름다운 문양의 청화백자들!

 

 

 

민화풍 느낌의 서민적이면서도 힘이 넘치는 새와 꽃, 복숭아 그림의 청화백자들!

 

 

 

모양, 색깔이 너무 아름다워 눈에 넣고 싶은 다양한 백자항아리들!!

 

 

 

이 작품은 이 전시회에서 가장 제게 감동적인 작품으로 한동안 자리에 붙박인 듯 오랫동안 머물렀던 작품인데요. 연한 푸른색으로 은은하게 그려져 있으며 도자기하단의 매, 난, 국, 죽의 표현은 그 당시 조선시대의 고상하고 한적한 멋을 유감없이 느낄 수 있었어요. 이 그림은 아마 도공이 아니라 김홍도 같은 화원이 그렸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용무늬는 주로 왕실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여지는데 사실적 그림과 민화적인 느낌의 자기 모두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청화백자는 어깨부분이 아주 힘있고 둥근모양으로 만들어졌고 특히 그림속 용은 바로 백자에서 뛰쳐나와 승천할 듯한 기세가 생생하게 표현된 시선을 확 잡아끄는 작품입니다.

 

귀족적인 공예미를 지녔던 고려시대청자기에 나타난 용의 도안만하더라도 아직 격식이 엄했고 또 영검스러운 용의 지체를 돋보이려는 도공의 의식이 엿보였지만, 조선시대 백자기에 나타난 용의 그림들은 어느 사이엔가 소탈하고 어리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되어서 마치 용이 서민이 되어버렸다는 느낌이 든다. 말하자면, 세상에 용을 미술품이나 공예품의 장식으로 쓴 민족은 많지만 한국 조선시대의 도자기무늬에 나타난 용처럼 민중의 생활감정과 호흡을 같이한 예는 드물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더구나 조선시대의 청화나 철화백자항아리에 그려진 용 그림중에는 자유과 활력과 치기가 한데 곁들여져서 일종의 마음 개운한 해학의 아름다움을 이루어주는 예가 적지않다.   조선시대사람들은 이러한 용 그림을 장식한 항아리들을 '용충'이라고 불러왔으며 이 '용충'항아리중에는 추상에 가깝도록 대담한 생략과 거칠고도 활달한 필력을 발휘한 것이 있어서 조선자기의 장식 도안중에서도 가장 이채로운 존재가 된다고 할 수 있다.

 

혜곡 최순우 선생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p502 -

 

 

 

전시장에서 만난 또 다른 감동을 받은 작품! 도자기의 윗부분(어깨)에는 수복강령의 글이, 하단에는 국화와 날아다니는 새등이 그려진 문인화풍의 도자기! 이 백자항아리를 쳐다보고 있으면 단순한 그림에서 느껴지는 여유와 한가로운 느낌이 마치 아름다운 한폭의 수채화를 보고 있는듯한, 그래서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는 작품이었어요. ^^

 

 

2부. 흰빛깔과 검붉은 선 - 철화 

 

철화자기는 고려부터 조선시대까지 오랜시간 동안 우리나라 도자기문화의 중요한 축입니다. 비싼 청화 안료대신 널리 쓰여졌고 철분이 많이 함유된 철사안료를 사용해서 문양을 그린 도자기를 말합니다. 철의 함유량에 따라 황색, 적갈색, 흑갈색 등 다양한 색이 나오고 안료의 특성과 붓질의 강렬함과 자유분방한 표현이 강하게 드려난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련된 필치의 관요와 자유분방하면서도 현대적 느낌이 물씬나는 지방요의 생산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17세기 작품으로 단정한 모양에 힘있는 필치로 그려진, 다소 과장된 대나무잎 모양이 시원한 느낌을 주는 이 시기 철화백자의 대표작품!

 

 

 

다양한 형태와 함께 여전히 많이 등장하는 민화풍의 용무늬철화백자들!

 

 

 

어깨에 두른 띠모양이 특이하면서 단순한 문양이 아름다운 표현의 도자기들!

 

 

 

다양한 입모양과 함께 추상화를 연상시키는 그림의 철화백자들!

 

 

 

 

 

청화, 철화가 같이 쓰여진 특이한 작품들로 아래쪽자기는 회화적으로 표현되어 저절로 웃음이 터지는 봉황(?) 그림의 도자기!

 

 ** 백자호II 전시는 10.18까지 압구정동 호림박물관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