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기준 우리나라 국제 결혼 비율은 11%. 이 중, 90% 이상은 여성 이민자가 한국인 남성과
 결혼 하는 경우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수성지사 건이강이봉사단은 지난해부터 결혼 이민자 가족
 사랑 나눔 프로그램을 마련해 매달 결혼 이주 여성 및 가족을 초청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결혼 이
 민자 여성들의 건강검진이 있던 날, 대구수성지사를 찾았다.



가족의 마음으로 함께 하는 생애 첫 건강검진!

“자, 오늘은 현대e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할 거에요. 혈압을 재고, 심전도 검사도 하고 X-ray도 찍을 거예요. 건강검진이 다 끝나고 나면 지난번에 B형 간염 예방접종 해야 된다고 했던 분들은 예방주사도 맞을게요. 그러면 누가 왔는지 먼저 이름을 불러 볼게요. 밍터이루아 씨! 풍흥엔 씨!”

초등학교 입학식에 온 것처럼 왁자지껄한 분위기, 세계 각국의 말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한 달 만에 만난 친구가 반갑고 한국생활을 도와주는 봉사단원들을 보는 게 즐겁기 때문이다. 오늘 건강검진을 받기로 한 인원은 20명. 중국과 베트남에서 온 결혼이민자 여성과 가족들이다.


나라별로 건강검진을 받기로 한 사람들 틈에 손을 꼭 잡은 모녀지간이 보인다. 5월에 출산을 앞두고 있는 딸, 양득연 씨가 걱정돼 어머니가 중국에서 이곳까지 달려왔단다. 그 모습에 이원우 봉사단 리더가 분주하다. 특별히 건강검진을 해주기로 한 현대e병원에 요청, 어머니의 건강까지 챙겨드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딸이 걱정돼서 중국에서 오신 어머니인데 저희도 자식 된 입장으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더라고요. 병원 원장님께서도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어머니도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해드렸어요.”

 “우리 엄마는 (태어나서) 처음 검진을 받아 봐요. 결과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요.”
 
라며 양득연 씨는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해준 봉사단에 연신 인사를 건넨다.

 

사실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결혼 이민자들은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말도 서툴러서 병원에 가는 것도 힘들어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건강검진, 재래시장 장보기, 요리 실습, 기초 화장법, 가족복지강좌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난해부터 ‘결혼 이민자 가족 사랑 나눔 프로그램’ 을 마련, 매달 실시해 오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할 결혼이민자들은 지역사회 단체 등을 통해 모집하는데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유도해 내기 위하여 가정 방문, 전화상담을 하였다.

“우리는 해마다 1년 단위로 프로그램을 짜서 하고 있는데 연말에는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들 중에 대상자를 뽑아서 ‘친정 보내기’운동을 좀 해보려고 해요. 금전적인 문제가 있어 쉽지는 않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실행시켜 보려고 합니다.라며 박광수 단장은 연말 계획까지 빼곡히 세워놓고 있다.



가족으로 대해줘서 고맙습니다

오늘 실시하는 건강검진은 혈압, 심전도, 채혈, 소변검사, X-ray촬영 등 지난해 봉사단에서 시행한 건강검진 이후 두 번째다. 처음 받아보는 검사도 있어 한국어 실력이 조금 나은 사람이 즉석에서 통역을 해주기도 하고 봉사단원들도 "이거(심전도 검사) 뭐예요? / 심장 보는 거예요." 라며 초등학생들에게 이야기 하듯 또박또박 설명을 해준다.

지난해 검진 때 B형 간염 보균자로 판정을 받았던 6명이 예방접종을 받는 시간. 너도나도 주사를 맞겠다고 나선다.“ 이건 지난번 검사 때 주사를 맞아야 된다고 했던 분들만 맞는 거예요. 다른 분들은 이번 검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맞으시면 되거든요. 검사 결과 혹시 병이 있으면 이 병원에서 실비만 들여서 받으실 수 있도록 얘기 했으니까 걱정 마시고요.” 봉사단원들은 내 동생,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참가자들에게 하나하나 설명하고 검진을 도와주고 있다.

엄마들이 건강검진을 받는 동안, 아이들을 봐주는 것도 봉사단원들의 몫이다. 특히 직원 가족봉사단원(차명숙, 양수미)이 참석하여 이주 여성들의 친 언니처럼 도우미 역할을 하며, 육아 등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오늘은 세 살배기 재일이가 병원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면서 재롱을 피우는 모습에 봉사단원들도 절로 웃음이 난다.


결혼한 지 4년이 됐지만 몇 달 전부터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라는 베트남 출신 김진주 씨는 "결혼해서 남편이랑 말이 안 통하고 생각도 너무 달라서 힘들었어요. 작년부터 여기 다니는 친구 권유로 나오면서 친구도 생기고 남편 마음도 조금 이해하게 돼서 재미있고 좋아요." 라며 모임에온 소감을 밝혔다.

봉사단에서는 이렇게 결혼 이민자 여성들이 서로 친목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라별로 자조모임을 결성, 봉사단원들이 간사 역할을 맡고 있다.  "결혼하고 이곳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고 애기가 아플 때나 병원 갈 때는 봉사단에 전화하면 설명도해주고 잘 도와줘요." 라며 중국 자조모임 회장 장영애 씨는 봉사단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수성지사 봉사단에서는 결혼 이민 여성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진짜 가족으로 탄생하기 위해 다음 달, 봉사단원과 결혼 이민자들 간에 1:1 자매결연을 맺고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실행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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