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개최되고 있는 정선군 사북읍의 석탄문화제를 다녀왔습니다. 석탄문화제는 탄
광지역의 실상을 바로 알리고 폐광지역의 경기활성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며, 카지노를 비롯한 고원관광
지 홍보효과를 접목시키고자 폐광지역 주민들의 뜻을 모아 한마당 축제로 시작되었어요.
석탄산업의 시대적 역사성
과거 국가산업의 원동력이었던 석탄산업의 역사와 발자취를 재조명하고 석탄산업의 시대적 역사성을 문화로 승화시켜 나가자는 취지에서 폐광지역 주민들의 뜻을 모아 한마당 축제행사로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로 벌써 16회째를 맞고 있습니다.
폐광지역을 이리 저리 둘러보고 전시된 각종 사진과 작업도구, 애환이 서린 물품 등을 구경하면서 광부들의 삶이 참으로 힘들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시 탄광 광부들은 지하 갱도에 들어가 석탄 채취작업을 했는데요, 갱도가 무너져 광부들이 매몰되는 사고도 자주 발생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지하갱도에서 작업을 하다보면 앞이 보이지 않는 석탄먼지와 산소부족, 죽음의 공포감 등과 싸워야 했다고 합니다.
광부였던 분이 설명해주시는 생생한 문화제행사 현장
탄광 안에서 먹는 도시락은 그야말로 밥 반, 석탄먼지 반이었다고 하네요. 1980년 탄광노동자들의 불만으로 발생한 사북사태도 열악한 환경개선과 민주화 열망이 아니었는지 생각됩니다.
문화제행사 현장의 예전 작업장, 탄광입구, 전시장 등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안전모와 작업복을 착용하고 안내를 하고 있었는데, 그분들은 모두 예전에 탄광 광부였다고 하는데요.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시고 같이 기념사진을 찍어 달라는 필자의 부탁에도 흔쾌히 응해 주시면서 손수 안전모와 작업 혁대까지 채워 주십니다.
당시 탄광 노동자들의 작업환경은 죽음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위험한 만큼 받는 보수는 어느정도 두둑한 편이었다고 합니다. 5년 정도 죽도록 고생하고 나면 어느정도 사업밑천을 모을 수 있다는 희망 속에 극한직업을 선택한, 정말 가난이 싫어서 죽음과 폐질환의 위험을 무릎쓰고 탄광에 오신 분들.
하지만 그분들 중 일부는 사고로 지하에 매몰되어 울부짖는 가족들만 남겨둔 채 저세상으로 가셨고 그 탄광도 없어지고 지금은 녹슨 작업도구와 애환이 서린 물건들만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석탄산업의 역사를 관광사업으로
석유산업의 발달로 인하여 석탄산업이 하향세를 맞이하게 되면서 강원도의 탄광도 줄곧 폐광 압력을 받고 탄광 노동자들은 폐광 저지투쟁을 계속 하였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수입석탄과 석유에너지의 활성화로 결국은 2004년 강원도 사북탄광은 폐광하기에 이르게 되었다네요.
탄광 바로 옆에 카지노업체가 생기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점을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폐광지역의 실상을 알림은 물론 지역경제도 활성화시킨다는 취지로 석탄문화제를 개최한지 벌써 16년째.
이제는 지역문화제로 번듯하게 자리잡고 우리 나라 근대산업을 부흥시킨 석탄산업의 역사를 관광사업으로 거듭나게 한 뒷켠에는 당시 진짜 산업역군이었고, 지금은 정말 친절한 문화제 안내를 맡고 있는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는가 싶습니다.
국민건강보험 건강천사 기자단/ 김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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