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음식

아삭아삭 천연 소화제! 대한민국 대표 채소, 무

 

   

 

 

 

 

 

  

덤덤한 모양새와 달리 영양도 재주도 많은 채소, 무. 특히 탈 난 속을 달래는 데는 무 만한 것이 없을 정도다.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식감과 맛을 즐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무를 소개한다.

 

 

 

  

 

무는 겨자과에 속하는 뿌리채소로, 달달하고 시원하며 특유의 알싸한 맛이 특징이다. 이 알싸한 맛은 무에 함유된 티오글루코사이드가 파괴되면서 나는 것인데, 때문에 생무를 갈아먹을 경우 매운 맛이 더 강해진다. 이러한 무의 매운 맛은 거담 작용을 해 기침과 가래를 삭이는 효능이 있어,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대부분의 채소는 몸을 차게 만드는 편인데 반해, 무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을 갖고 있다.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따뜻하게 함으로써 내장 건강을 강화시키며, 수분 함량이 약 94%로 매우 높아 이뇨 작용에도 탁월하다. 비타민C 함량도 20~25㎎으로 높은 편인데, 속보다 껍질에 비타민C가 두 배 정도 많으므로 가능하면 껍질까지 먹는 것이 좋다.

 

 

  

 

 

동양의학에서 무는 ‘많이 먹으면 속병이 없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래 전부터 천연 소화제로 사용되어왔다. 또한 <본초강목>에서는 ‘무 생즙은 소화를 촉진시키고 독을 푸는 효과가 있으며, 오장을 이롭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하면서 살결을 곱게 만든다’고 했다. 이는 무에 함유된 전분 소화효소인 디아스타아제와 단백질 분해효소인 에스테라제 덕분으로, 뿌리 부분에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가 특히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무에는 체내에서 생기는 해로운 과산화수소를 물과 산소로 분해하는 카탈라제 등 생리적으로 중요한 효소가 매우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숙취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과음을 하면 숙취를 일으키는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높아져 두통, 구토, 갈증,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무의 아밀라아제 성분이 아세트알데히드의 원활한 배출을 돕기 때문이다.

 

 

 

  

 

무는 주재료보다 부재료로 더 많이 쓰이는 식재료다. 그만큼 다른 음식과의 궁합이 훌륭하다는 뜻이다. 생선과 함께 조리하면 비린내 제거와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되고, 육류와 함께 조리하면 소화 촉진과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을, 밀가루 음식과 함께 조리하면 무의 소화효소가 밀가루의 단백질 성분을 분해함으로써 체하는 것을 예방한다.

 

무를 고를 때는 되도록 잔뿌리가 적고 표면이 매끈하며 만졌을 때 단단하고 무거운 것이 좋다. 또한 윗부분의 푸른색과 아랫부분의 하얀색의 구분이 뚜렷한 것이 맛있으며, 무에 나 있는 가로줄은 건강함의 증거이니 꼭 기억하도록 하자.

 

 

 

 글 / 정은주 기자

출처 / 사보 '건강보험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