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이 지나고, 비가 내리고 싹이 튼다는 우수(雨水)도 지났습니다. 머잖아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 소리도 들리겠지요. 제 아무리 힘센 동장군이라도 봄이 오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한껏 기지개 켜는 봄이 반갑긴 한데, 이 겨울이 훌쩍 떠나기 전에 놓치지 않고 맛봐야할 먹을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꼬막입니다. 얼마 전 종영한 TV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 아버지가 산처럼 쌓아놓고 즐겨먹던, 바로 그 꼬막입니다.

 

 

 

꼬막은 1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입니다. 11월부터 수확을 시작하지만, 대개 12월부터 3월까지가 살이 올라 알이 꽉 차고 맛이 가장 좋습니다. 때문에 겨울이 가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밥상에 올려야죠. 꼬막은 비린내가 적고 식감이 쫄깃하며 영양까지 풍부합니다. 익혀 그대로 먹거나 다양한 채소와 무쳐먹고 탕에 넣어 먹어도 그 맛이 일품입니다.

 

 

 

 

꼬막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필수아미노산, 철분 함량이 높아 성장기 어린이나 뼈가 악한 어르신들에게 아주 좋은 먹을거리입니다. 빈혈이나 현기증 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임신 중이거나 생리 중인 여성에게도 좋은 영양제이죠. 간장의 해독작용이나 체내 콜레스테롤 저하, 심장기능 향상에 효과적인 타우린 성분까지 풍부해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만합니다. 특히 꼬막은 살찔 걱정이 없는 저칼로리, 저지방식품입니다. 100g당 81kcal인데다 지방도 1.8g로 적죠.

 

물론, 그렇다고 누구에게나 좋은 먹을거리는 아닙니다. 평소 몸이 차거나 잘 붓는 사람은 자주 즐기지 않는 게 좋고, 식이섬유가 없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면 소화하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꼬막은 크게 참꼬막, 새꼬막, 피꼬막으로 나눕니다. 참꼬막은 껍데기 표면에 19~21줄의 굵은 골이 있는 것으로, 조갯살이 검붉고 육즙이 짜지 않으며 식감이 쫄깃해 양념장 없이 찌거나 삶은 그대로 먹는 게 맛있습니다. 우리나라 모든 해안에 걸쳐 분포하고 있는 새꼬막은 껍데기 표면에 29~31줄의 굵은 골이 있는 것으로, 조갯살이 노르스름하고 참꼬막보다 육즙이 짜고 식감이 부드러워 찌거나 삶은 뒤 양념장을 얹어 먹는 게 맛있습니다. 껍데기에 39~41줄의 굵은 골이 있는 피꼬막은 유난히 핏물이 많아 피조개라고도 불리는데, 이것은 피가 아니라 꼬막의 내장 성분으로 영양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특히 헤모글로빈과 철분이 더욱 풍부해 혈액을 맑게 하고 생성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꼬막은 예부터 여자만이나 득량만에서 나는 전남 보성의 벌교 꼬막을 최고로 쳤습니다. 살이 많고 맛이 진해 다른 지역 꼬막보다 맛과 향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났죠. 갯벌에 모래가 섞이지 않은 이곳이 꼬막이 자라는 최적의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꼬막을 고를 때에는 껍데기가 깨지지 않고 색과 물결무늬가 선명하며 깨끗한 것을 골라야 합니다. 소금으로 박박 문질러 껍데기 이물질을 깨끗이 씻어낸 뒤에, 소금을 3.5% 정도 넣은 물에 3~12시간 정도 담가 해감을 하는 게 좋습니다.

 

꼬막 맛을 제대로 보려면 물을 부어 삶기보다 냄비에 넣고 쪄내듯이 익히는 걸 추천합니다. 저수분 상태에서 꼬막 안에 있는 수분으로만 쪄내면 영양 손실을 줄이고 탱글탱글하게 모양을 유지하면서 육즙이 빠져나오는 것을 막아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짭조름하고 쫄깃한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꼬막을 삶아 먹는다면 끓는 물에 꼬막을 넣고 한 방향으로 저으며 삶아야 합니다. 단, 너무 오래 삶으면 육즙이 빠져 조갯살이 쪼그라들고 질겨질 뿐만 아니라 영양소가 파괴되므로, 꼬막 서너 개가 입을 벌리기 시작하면 바로 꺼내는 게 좋습니다. 꼬막 본연의 맛을 살리려면 체에 밭쳐 그대로 식히는 게 좋지만, 해감이 덜 되었다면 한 번 헹궈도 괜찮습니다.

 

 

 

 

삶거나 찐 꼬막은 숟가락 등을 껍데기 연결부위에 대고 시계 방향으로 힘을 주면 쉽게 깔 수 있습니다. 익힌 꼬막은 초고추장이나 간장 양념에 찍어먹거나 다양한 채소와 함께 무쳐 먹으면 맛있습니다. 부추나 무, 달래와 함께 무쳐 먹어도 좋고, 미나리와 함께 먹어도 맛있습니다. 전으로 부쳐 먹어도 좋고 된장국에 넣어 먹어도 쫄깃한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꼬막은 상하기 쉬우므로 되도록 구매 직후에 바로 먹는 게 좋습니다. 만약 남았을 경우에는 꼬막을 삶은 뒤 살과 껍데기를 분리해 살만 냉동 보관해야 합니다.

 


글 / 이은정 프리랜서 작가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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