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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겨우내 얼었던 땅속에 우엉, 뿌리 깊은 건강의 맛






겨우내 얼었던 땅속에 우엉의 영양이 깊게 뿌리내렸다. 흡사 나무줄기 같은 무심한 생김새지만 이맘때면 밥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효자 반찬이자 건강을 채워주는 한약재 재료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제철 맞은 우엉, 제대로 알고 맛있게 즐기자.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향이 입맛을 돋우는 우엉은 대표적인 미네랄 식품으로서 칼륨, 마그네슘, 아연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또한 사포닌, 폴리페놀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체내 해로운 콜레스테롤을 분해하고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체내의 나쁜 요소들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도 한다. 때문에 한방에서는 오래 전부터 숙변제거, 이뇨, 소염, 해독 등의 재료로 우엉을 사용해왔다. 뿐만 아니다. 비타민C와 칼슘 덕분에 노화방지에 탁월한 것은 물론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 개선 및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여러모로 이로운 점이 많은 식재료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있다. 우엉 자체가 갖고 있는 차가운 성질 때문인데, 속이 허하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우엉을 고를 때는 겉에 뿌리수염이 없고 흙이 골고루 묻어 있으며 매끈한지 살피도록 하자. 건조할수록 식감이 질겨지므로 만졌을 때 너무 마른 것은 피하는 것이 우엉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팁. 보관할 때도 흙이 묻어있는 채로 신문지에 싸두면 건조를 늦출 수 있다. 만약 씻은 상태라면 키친타올에 싸서 냉장보관 한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위키백과) www.wikipedia.org>



자른 단면은 구멍이나 얼룩 없이 말끔한 것이 좋은데, 부위마다 맛과 식감 등에 차이가 있다. 굵은 윗부분은 섬유가 두껍고 향이 진하므로 조림과 튀김에 적합하고, 중간 부분은 볶음이나 국에 넣어도 될 정도로 질감과 향이 적당하다. 점점 얇아지는 아랫부분은 섬유가 얇고 수분 함량이 높아 샐러드나 무침요리에 활용하면 풍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






[만드는 법]
1. 우엉에 묻은 흙을 털어낸 후 껍질째 솔로 깨끗이 씻는다. 껍질에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으므로 가능하면 그대로 사용한다.


2. 약 5mm 두깨로 어슷썰기 한다.


3. 채반에 펼친 뒤 통풍이 잘 되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이틀 동안 바싹 말린다. 이때 중간 중간 뒤집어주는 것이 좋다.


4. 달군 팬에 말린 우엉을 넣고 약한 불로 약 5분 동안 덖는다. 부서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나중에 가루가 적다.


5. 채반에 펼쳐 식힌 다음 부서진 가루를 털어낸다.


6. 우엉의 독소를 제거하고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앞의 덖고 식히는 과정을 5회 더 반복한다.


7. 완성된 우엉차는 밀폐용기에 담아 실온에서 한 달 정도 보관할 수 있다. 차를 끓일 때는 한 잔에 우엉 7~8조각을 넣고 5분 정도 우려서 마시면 된다.



글 / 정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