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회사 동료들과 함께 산을 오르던 정성범(32) 대리는 갑자기 발바닥에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전기가 흐르는 느낌이었는데 별다른 이상이 없어 계속 걸었다. 걸으면 걸을수록 발바닥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산을 다 내려왔을 때는 제대로 걷기 힘들어 다리를 절룩거렸다. 진통소염제를 바르고 잠들었지만 다음날 일어났을 때도 발이 부은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바닥에 디딜 때마다 통증이 느껴졌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병원에서는 족저근막염이라고 진단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료 지급자료를 살펴보면 2010년 족저근막염 환자는 연간 9만1000명이었다. 그러나 2014년에는 2배 가까이 늘어난 17만9000명을 기록했다. 남성의 경우 10∼30대에서 주로 발생하고 여성은 반대로 40∼60대에서 많이 발견된다. 전문가들은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면 많이 생길 수 있고,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의 경우에 자주 발생한다고 말한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넓게 퍼져있는 단단한 섬유성 결합 조직 구조물이다. 발가락에서 시작해 발바닥 뒤꿈치 뼈의 전내측부위에 부착해 걸을 때에 발을 올려주며, 발의 아치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바로 이 부위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원인은 다양한데 우선 반복적인 미세 외상에 의해 일종의 과사용 증후군으로 갑자기 운동량이 많아졌거나 걷기를 오래 할 경우 잘 발생한다. 장거리 행군을 하는 군인들이 자주 증상을 호소하는 이유다. 등산, 조깅, 에어로빅, 중년에서 과체중으로 인한 족저부의 과도한 부하, 점프 등 갑작스런 족저부의 외상, 딱딱한 신발이나 굽이 높은 하이힐 등 불편한 신발, 평발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환자의 90% 이상은 보존적 치료만으로 회복이 되며 회복 기간은 6개월 이상 천천히 회복되기 때문에 환자의 인내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세가 없어진 후에도 활동을 서서히 늘려야 재발하지 않는다. 증세가 오래될수록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적어지므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족저근막이 쉬거나 잘 때 수축되어 있다가 갑자기 펴지면서 통증이 발생하므로 스트레칭 운동은 치료의 기본이며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무릎을 편 상태에서 발목을 발등 쪽으로 서서히 구부려주는 족저근막의 스트레칭 운동과 벽을 마주보고 서서 발바닥을 바닥에 붙인 후 벽 쪽으로 미는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운동이 매우 도움이 되며 족욕이나 마사지 등 물리치료도 효과가 있다. 발뒤꿈치 패드와 보조기 등도 사용되며 밤사이 족저근막을 스트레칭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야간 부목도 있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시 근육 위축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담이 필수다. 이 밖에도 스테로이드의 국소 주사나 소염 진통제도 증상의 호전을 가져오나 그 효과는 대부분 일시적이며 만성인 경우 임상적 유용성은 뚜렷하지 않다.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족저근막의 일부를 절제하거나 골극을 제거하는 방법인데 모든 환자에게서 치료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무엇보다 예방과 환자 자신의 노력이 중요하다. 체중감소 및 생활습관 교정, 등산, 골프, 달리기 등 체중 부하 활동을 조절하고 평소에 스트레칭 등도 빼먹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도움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글/ 세계일보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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