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페친들과 크고 작은 행사를 즐긴다. 주로 내가 초대하는 형식이다. 거창할 것도 없다. 회사로 오시라고 해 차 한 잔 대접하고, 식사를 함께 한다. 내가 사는 모습도 보여드리기 위해서다. 물론 졸저도 한 권씩 드린다. 그동안 의미 있는 행사는 두 번 했다. 3333번째 페친 및 4444번째 페친과의 만남. 똑같은 조건을 내밀었다. 여의도 콘래드호텔 아트리오에서 점심을 대접하고, 책을 드리겠다는 것.
하지만 두 분 모두 지방에 계서서 그같은 계획은 실천하지 못했다. 대신 내가 대전, 부산에 내려가 그분들을 각각 만났다. 조웅래 맥키스 컴퍼니 회장님과 정주영 기아대책 부산본부장님이다. 지금은 두 분 모두 절친이 됐다. 새벽에 일어나 보니까 팔로어가 1105명이다. 이번엔 1111번째 팔로어와 똑같은 행사를 할까 한다.
그러나 어떤 분이 1111번째 팔로어가 될지는 알 수 없다. 페친의 경우 내가 확인이 가능한데 팔로어는 딱 누구라고 단정짓기 어렵다. 대신 나를 팔로우하는 분이 확인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 분이 확인하면 가능할 것 같다. 그런 다음 연락을 주시면 좋겠다. 그 다음 행사는 2222번째 팔로어다. 나는 이처럼 숫자에도 의미를 부여한다. 더러 행운을 가져다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며칠 후 마침내 1111번째 팔로어가 나왔다. 그런데 어느 분인지 모르겠다. 앞서 1111번째 페친께는 콘래드호텔 아트리오에서 점심을 대접하고 책을 한 권 드리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 내가 아무리 찾아봐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 페친은 확인이 가능하다. 현재 페친 5000명, 팔로어 1111명이다. 6100여명과 소통을 하고 있는 셈이다. 나의 가장 큰 재산이기도 하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며칠 전 결혼식장에서도 한 페친을 만났다. 서울지검 특수부에 근무하는 수사관이었다.
"혹시 오풍연씨 아니세요". 그 분이 먼저 나를 알아봤다. 페이스북과 똑같다고 하셨다. 얼굴도 어디서 본 듯하다고 했다. 나도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명함을 교환했다. 나는 솔직히 기억은 나지 않았다. 워낙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다보니까 결례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 분이 바빠 차 한 잔 나누지 못해 아쉬웠다. 결혼식장이나 상가집에서 종종 이런 일이 있다. 페친들이 먼저 나를 알아보는 것이다. 내가 사진도 종종 올려 낯설지 않은 것 같았다. 페이스북은 이처럼 엄청난 파급력도 갖고 있다. 페북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자료를 보니까 전 세계 페이스북 사용자가 16억5000만명에 이른다고 했다. 두세달 전까지만 해도 자료를 인용해 15억9000만명이라고 강의를 한 바 있다. 그 사이 6000만명 가량 늘었다고 할까. 머지않아 20억명에 도달할 것. 왜 페이스북을 해야 하는지 더 이유를 말할 필요도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페이스북은 대단한 SNS다. 전 세계인이 흥분하는 까닭이다. 향후 5~10년은 페이스북이 세계를 지배할지도 모른다. 나는 페북 강의를 하면서 3가지를 강조한다. 첫번째 재미(fun)가 있다고 얘기한다. 자기가 포스팅하는 것도 그렇지만 페친들이 올린 글이나 사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두번째 돈(money)이 된다. 내가 지금 신문사에 다시 들어온 것도 페이스북 덕이다. 한 페친이 단 댓글 한 줄이 계기가 됐다. 세번째 정보(information)가 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이런 장점이 있는데도 하지 않는 것은 무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페북을 하지 않는다며 자랑삼아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무식한 사람이오" 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제 페북 활동은 당위다.
요즘 내 특강에서 가장 호응이 좋은 쪽은 SNS다. 80분 강의 중 20분을 SNS에 할애한다. 실제로 내가 SNS를 열심히 하기 때문에 강의도 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 나이 또래(50대 중후반)에게 SNS는 다소 생소하다. 20~40대 젊은 사람이나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왜 그런 것을 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무조건 해야 한다. 이유를 대면 하지 못한다. 페이스북을 예로 들어보자.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는 우리 나이로 33세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세계 여섯 번째 부자다. 그의 재산만 50조원. 우리나라 최고부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12위다.
이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페이스북이 돈도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열광한다. 내 페친 5000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때론 주위의 부러움도 산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바로 페이스북에 입문해라.
글 / 오풍연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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