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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디스크로 착각하기 쉬운 20,30대 강직성 척추염






최근 각종 신문 및 방송매체를 통해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병이 소개되었다.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매우 비슷하여 혼돈하기 쉬운 질환으로 디스크와는 엄연히 다른 희귀성 난치질환으로 불린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에 사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이미 3만 7천 명(2015년 기준)에 이르렀고, 이 가운데에서도 무려 40%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20, 30대 청년들이라고 한다. 젊은 남자들을 울리는 강직성 척추염의 정체는 무엇일까?





마포에 사는 김우석(29세) 씨는 얼마 전부터 갑자기 나타난 포도막염이라는 안과 질환으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가 자신에게 강직성 척추염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최근 들어 부쩍 아침에 일어나면 목뼈 부근이 뻐근하거나 결리고 허리 통증도 심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눈 충혈과 햇빛을 보기 힘들 만큼 눈 통증이 괴로워서 안과부터 찾았다가 우연히 강직성 척추염을 발견한 케이스다. 이렇듯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관절인 눈, 폐, 심장, 신장, 전립선 등 다른 장기에도 염증이 유발할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포도막염’이었다.




강직성 척추염이란 척추를 비롯한 우리 몸 수많은 관절 부위에 염증을 일으키고 점차 굳어지게 만드는 질환으로 만성적인 척추관절병 중의 하나다. 강직성 척추염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가 뻣뻣한 증상이 있고 몸을 움직이거나 허리운동을 했을 때 통증이 완화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면역계의 이상 반응에 의한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허리디스크로 오인하기 쉬운데 디스크와 달리 신체활동이 활발해질수록 통증이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점에서 디스크와 강직성 척추염의 차이가 있다. 또 엉덩이나 허벅지 뒤쪽 통증과 뻣뻣함이 나타나는데 일부 환자는 이러한 증상으로 잠을 설치기도 하고 아침에 깬 후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한다. 디스크 환자의 방사통처럼 통증이 한 쪽 혹은 양쪽 허벅지, 종아리로 전파되기도 한다. 병의 초기에는 허리 운동의 장애가 없을 수도 있지만 나중에는 허리를 앞뒤, 좌우로 움직이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병이 더 진전되면 등이 앞으로 구부러지고 가슴을 좌우로 돌릴 수 없게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와 엉덩이 통증이 가장 특징적이고, 팔 다리, 무릎이나 발목 관절 등 의 말초관절통증, 발꿈치, 발바닥, 앞가슴뼈의 통증 등의 인대나 힘줄이 뼈에 붙는 부위, 포도막염, 만성 전립선염, 폐 섬유화, 신장과 심장, 염증성 잘 질환 등 다양한 장기를 침범할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최근 5년 새 국내 약  3만~4만여 명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발병률은 여성보다 남성이 2.2배 정도 많다. 그중에서도 특히 20~30대 젊은 남자들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등이 아파서 잠을 설치거나 양쪽 엉덩이뼈가 번갈아 아픈 증상이 있다면 서둘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찬희 교수에 의하면 강직성 척추염의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으나, 여러 염증 물질 및 세균 등 환경적인 요인이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95%에서 발현되는 HLA-B27이라고 하는 유전자가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 목표는 완치가 아닌, 증상의 완화, 기능의 유지, 척추 합병증 예방, 척추 및 관절 외 합병증 최소화를 목표로 한다. 치료의 기본은 금연, 운동, 약물 치료이며 운동은 스트레칭을 위주로 한다. 아직까지 강직성 척추염을 완화시키는 약물은 없지만 약물요법과 운동요법을 함께 할 경우 상승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꾸준한 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생활에 큰 문제가 없도록 할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 디스크 증상과 달리 무리가 가지 않는 적당한 운동을 하고 난 뒤에는 오히려 통증이 완화되고 몸을 움직이기 편해지는 증상을 보이므로 지속적인 스트레칭과 운동 등을 통해 강직을 어느 정도 예방하고 완화하는데 효과를 볼 수 있다. 일상생활 속에선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척추와 관절이 원하지 않는 자세로 굳는 것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고정기나 코르셋은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쓰지 않도록 하며, 잠은 딱딱한 바닥 위에서 몸을 곧게 펴고 자는 것이 좋다. 또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엎드려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강직성 척추염은 등뼈와 흉곽을 침범해 폐 기능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글/ 강명희 프리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