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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스마트폰 등의 사용으로 빨라지는 노안 예방법






노안(老眼)은 누구에게나 예외없이 나타나는 생리적 현상이다. 발생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나이 들면서 눈의 조절력이 떨어져 가까운 데 있는 글씨 등 사물을 잘 보지 못하는 것을 가리킨다. 노안이 오면  신문이나 책을 읽을 때 글씨가 뿌옇게 보이면서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 먼 것과 가까운 것을 교대로 봤을 때 초점이 빨리 맞춰지지 않는다. 어두운 곳이나 밤엔 증상이 심해져 운전할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작은 글자를 볼 때 불편이 심해지고 보려는 대상이 멀수록 눈이 편하고 잘 보인다. 노안으로 인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40∼45세 사이에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40대가 된 뒤 가까운 거리 시력장애와 더불어 시야가 흐려지고 피로감 등을 호소하면 노안이 원인이기 쉽다. 우리 국민 약 2000만명 이상이 노안 연령층에 해당된다. 볼록렌즈를 착용하게 된다는 점에서 원시와 노안을 혼동하는 사람도 많다. 노안은 나이 들면 생기지만 40세가 넘는다고 해서 반드시 원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노안은 조절 이상, 원시는 굴절 이상의 결과다.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스마트폰 등의 사용 연령층이 넓어졌다. 특히 사회ㆍ경제적으로 가장 활발한 연령대인 40대 전후가 노안 초기에 걸린다. 이들의 과도한 근거리 작업은 눈 피로뿐만 아니라 시각 기능의 저하도 유발할 수 있다. 버스ㆍ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물론 길거리 어디를 가도 스마트폰 사용자를 쉽게 볼 수 있다. 수많은 사람이 스마트폰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 아침 스마트폰의 알람소리에 눈을 뜨고 출근준비를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날씨ㆍ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한다. 출근길엔 뉴스를 읽거나 동영상을 본다. 회사에서 스케줄을 확인하고 자투리 시간에 트위터ㆍ페이스북에 글을 올릴 때도 스마트폰에 의존한다. 퇴근길에도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거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검색한다.





스마트폰 탓인지 30대의 젊은 나이에 남들보다 일찍 노안이 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노안 판정을 받은 30대는 대부분 스마트폰ㆍ모바일 디스플레이 등을 이용한 근거리 작업이 잦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이미 2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중 20, 30대 가입자 비율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으로 인해 눈의 피로감과 때 이른 노안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흔들리는 버스ㆍ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신문을 보거나 이메일 등을 체크하는 습관이 주원인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등을 오래 사용하면 노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활성(유해)산소가 다량 생성될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이나 PC 게임 위에 떠 있는 글씨ㆍ그림 등을 집중해서 들여다볼 때 분당 눈을 깜빡이는 횟수는 5회 정도다. 이는 평균적으로 눈을 깜빡이는 횟수인 분당 15∼20회보다 훨씬 적다. 흔들리는 화면에 초점을 맞추려고 애를 쓰다 보면 수정체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고 눈물 층이 돌지 않아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이때 눈의 정상 세포를 파괴하고 노안을 촉진시키는 활성산소가 생성된다. 젊은 세대에게 가해지는 과도한 스트레스ㆍ흡연ㆍ자외선ㆍ환경오염 등도 활성산소 발생량을 늘리는 요인이다.





젊은 세대가 지방ㆍ염분ㆍ당분이 다량 함유된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을 즐기는 것도 노안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나치게 단 음식은 눈을 보호하는 칼슘의 체내 흡수율을 낮춘다.


노안 시작 연령을 지연시키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 있다. 먼저 작은 글씨를 읽을 때 주의한다. 조명은 400∼700럭스(백열등과 스탠드형광등을 함께 사용하는 정도)를 유지한다. 버스ㆍ지하철 등 흔들리는 곳에선 독서는 삼가고 TV를 볼 때는 불을 켜고 본다. 스마트폰ㆍ태블릿 PC를 어두운 환경에서 오래 사용하는 것도 삼간다. 장시간 PC 작업을 하거나 근거리 작업을 할 때는 1시간마다 5분가량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한다. 눈의 피로가 느껴지면 눈을 감고 천천히 안구를 돌린다.





멀리 떨어진 산을 바라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수면은 충분히 취한다. 루테인ㆍ비타민ㆍ베타카로틴 등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즐겨 먹는다. 블루베리ㆍ시금치ㆍ늙은 호박ㆍ당근 등을 챙겨 먹는 것도 좋다. 틈 날 때마다 안구운동을 한다. 눈을 크게 뜨고 시계 방향으로 돌린 뒤 다시 눈을 감는 동작을 반복하면 눈의 피로가 풀린다.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번갈아 바라보는 원근운동도 눈의 피로를 줄이는 데 이롭다.


선글라스 착용을 생활화하는 것도 유익하다. 강한 자외선이 눈으로 들어오면 수정체의 조직을 파괴해 노안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자외선 노출을 피하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글라스는 렌즈의 자외선 차단 지수가 100%인 것이 좋다. 눈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것으로 고른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것도 자외선 차단에 도움이 된다.





물을 자주 마시면 눈이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어 눈의 피로가 줄어든다. 늘 물을 가까이 두고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마시는 태도가 필요하다. 눈 마사지를 자주 하는 것도 유익하다. 먼저 손을 깨끗이 씻은 뒤 눈을 감은 상태에서 양손의 검지ㆍ중지ㆍ약지로 양쪽 눈의 눈꺼풀 위를 지그시 누르고 바깥에서 안쪽으로, 다시 안에서 바깥으로 살살 돌리면서 마사지한다. 눈썹과 눈 사이에 움푹 들어간 곳을 지그시 누르는 것도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가정ㆍ사무실 같은 실내가 너무 건조하거나 공기가 탁하면 눈이 많이 건조해지고 눈의 피로가 심해진다. 가습에 신경 쓰고, 문을 자주 열어 환기시킴으로써 공기를 신선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노안의 교정은 돋보기안경으로 한다. 노안 해결을 위해 안과에선 그동안 이중 초점과 다초점 렌즈, 다초점 콘택트렌즈 등 비수술적인 교정방법을 동원했다. 노안으로 인한 불편이 심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수술적 노안교정 방법인 레이저 열각막성형술ㆍ굴절 교정레이저 각막절제술ㆍ레이저 각막절삭 가공성형술ㆍ노안교정 고주파 각막 성형술ㆍ카메라 인 레이 등 노안 교정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



글 / 박태균 식품의약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