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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불안과 위협의 감정, 스트레스의 두 얼굴





'만병의 근원'이라고도 불리는 스트레스는 우리 삶에 나쁜 영향만 주고 있는 것일까? 스트레스에 한발 더 다가가서 보면 긍정과 부정의 양면이 보이고,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지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는 '심리적 혹은 신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 느끼는 불안과 위협의 감정'이라고 정의된다. (Richard Lazarus) 이러한 의미 때문에 사람들은 흔히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항상 부정적인 감정을 품게 된다. 불안과 위협의 감정은 그 자체로 심신의 안정을 깨는 강력한 파괴력을 지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트레스의 일반적 정의를 자세히 살펴보면 '스트레스'라는 말 자체가 모두에게 동일하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문제가 일어나거나, 외부로부터 자극이 있을 경우 사람마다 이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고, 또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즉,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의 원인에 의해 자극을 받고 있지만, 모두가 같은 정도로 스트레스 증상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 원인에 대처할 수 있는 자원이 자신에게 없을 때 스트레스가 되고, 이것이 몸과 마음, 정서에 문제가 된다. 결국,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자원)을 발견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현저히 줄어든다.






유쾌 스트레스(eustress)라고 불리는 좋은 스트레스(good stress)는 자극이 되는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 긍정적인 심리적 반응을 하는 것을 말한다. 데이트를 앞둔 남녀의 설레는 감정과 가슴 떨림, 처음 직장을 나가기 전날 밤의 긴장감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당장은 부담스럽고 어찌할 줄 모르겠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긴장되던 상황이 점차 익숙해질수록 편안함을 느끼게 되며 그 과정에서 성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불쾌 스트레스(distress)라고도 불리는 나쁜 스트레스(bad stress)는 스트레스 요인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초과하는 과다한 외부 자극이 일어날 때 불쾌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간다. 대개의 사람이 스트레스를 불편하게 느끼는 것은 바로 불쾌 스트레스만이 스트레스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스트레스를 적절히 활용하고 나의 편으로 만들 때, 나쁜 스트레스도 결과적으로 좋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켈리 맥고니걸 박사는 스트레스는 유용하므로 반드시 수용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유용하게 생각하지 않는 대상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 그러므로 의미 있는 인생은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밖에 없으므로, 스트레스를 포용할 때 얻는 이점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 / 건강in매거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