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1년차 ‘새댁’인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냉장고에서 손질된 야채를 꺼낸다. 밥 대신 주스를 마시기 위해서다. 결혼한 지 한 달여까지는 아침에 갓 지은 밥과 국을 꺼내 밥상을 차렸다. 하지만 출근 시간을 쪼개 상을 차리자니 여간 분주한 게 아니었다. 결혼 전까지 아침을 먹지 않던 신랑은 오히려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며 아침밥을 거부했다.





그래서 우리 부부가 택한 것이 바로 주스였다. 밖에서 점심, 저녁까지 먹고 귀가하는 날이 많아 부족해진 야채와 과일 섭취량을 늘리기 위해서였다. 신랑이 계속되는 과로로 건강에 이상이 생겼던 것도 주스를 먹기 시작했던 가장 큰 이유였다.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고 했다. 식물성을 의미하는 ‘파이토(Phyto)’와 화학을 뜻하는 ‘케미컬(Chemical)’의 합성어인 ‘파이토케미컬’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삼성서울병원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건강에 파이토케미컬은 생명유지를 위해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필수영양소는 아니지만 면역 기능과 항산화 기능 등을 강화시켜주고 노화나 세포 산화 손상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한 마디로 ‘조용한 건강 지킴이’인 것이다. 이제는 신랑 출근길에 건강기능식품을 챙겨주는 대신 갓 만든 주스 한 병을 손에 들려주고 있다.





처음 만들었던 주스는 ‘클렌저 주스’로도 유명한 밀싹 주스였다. 밀싹은 엽록소가 70% 이상 차지하고 있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초록색 피’로도 불리는 이유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활동을 원활하게 돕고 독소와 붓기를 빼주는 효과가 뛰어나다. 밀 씨앗에서 새싹이 발아한 지 1주일 정도 됐을 때 수확하는 것인데 다 자란 통밀과 비교해도 단백질이나 섬유소, 칼슘 등 영양소가 뛰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밀싹 50㎖ 정도에 사과 반 개를 갈아서 만든다. 밀싹 주스는 사과의 단 맛과 밀싹의 고소함이 느껴져 거부감 없이 쉽게 마실 수 있다.





3개월 전부터 꾸준히 먹고 있는 주스는 좀 더 난이도가 높다. 이름만 들어도 향과 맛이 강한 야채들이기 때문이다.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억제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피제닌’이라는 성분이 많은 야채들을 함께 갈아주는 방식이다. 샐러리 50g, 파슬리 25g, 양배추 100g을 넣고 함께 갈아준다. 향이 너무 역하다고 느껴지면 레몬 4분의 1 쪽을 함께 넣고 갈면 마시기에 훨씬 수월하다. 최근 아피제닌은 발암 위험성을 낮추는 성분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배와 케일을 갈아마시거나 파인애플과 양배추를 섞는 등 다양한 맛으로 즐기고 있다.





일 주일에 한 번은 주스용 야채를 손질하고 보관 용기에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다. 하지만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만이 답이라는 것을 떠올린다. 가장 기본인 음식에서부터 최선을 다하고자 오늘도 노력 중이다.




글 / 김유나 국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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