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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가족의 어려운 숙제 '치매' 걷는 것이 답이다





치매는 최근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병하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치매 유병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노인 중․후기 고령자(80대 노인)의 비중이 20.6%로 증가되면서 치매 유병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기억’, ‘디어 마이 프렌즈’, ‘엄마니까 괜찮아’등은 치매와 관련된 영화와 드라마이다.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치매지만, 그 증상의 다양성으로 인해 돌보는 가족이나 수발자가 힘들어 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다.





치매는 원인적 치료가 불가능하고 인지ㆍ기능적인 면에서 심각한 퇴화를 보이기 때문에 근접 거리에서 보호가 필요하다. 또한 망상, 환각, 배회, 공격성 등의 증상을 수반하기 때문에 돌봄에 대한 가족 부담이나 사회적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치매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나 혈관성치매의 경우 초기증상을 보인 후에도 상당히 오랫동안 생존하기 때문에 부양하는 가족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탈진하게 만들 수 있다.






치매는 고령화와 함께 생활 습관병의 영향으로 더욱 증가하였다. 이런 생활 습관병에서 오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 가지 다양한 예방책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두뇌 회전을 할 수 있는 게임을 하거나 책과 신문을 읽고, 햇빛을 쬐거나, 생선을 섭취하고 당분을 줄이며, 명상을 하고, 사교적이 되라는 것, 그리고 과음을 피하고, 금연을 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흔히 치매 예비군이라고 불리는 경도 인지 장애(Mild Congitive Impairment)는 치매 전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바로 ‘걷기’이다.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의 저자 나가오 가즈히로는 그의 저서에서 치매 예비군 단계에서 ‘계산하며 걷기‘가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계산하며 걷기’는 일본 국립 장수의료 연구센터에서 치매 예비군 환자에게 1년간 매일 한 시간 동안 50에서 3씩 뺄셈을 하면서 걷도록 한 연구 결과로 그 효과가 밝혀졌다고 한다.






치매는 신경인지기능의 점진적인 감퇴로 인한 일상생활 전반에 대한 수행능력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으로 현재까지 획기적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환자를 위해 기본적 일상생활이 최대한 스스로 유지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네델란드의 호그벡 마을이 좋은 본보기이다. 이 마을은 겉보기엔 여느 작은 마을과 다르지 않지만, 이곳은 2009년 조성된 ‘치매 마을’로 일종의 요양원이라고 볼 수 있다. 152명의 마을 주민들 대부분이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이지만 이곳에서 노인들은 자신이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여생을 보낸다. 슈퍼에 가서 물건을 사기도 하고, 미용실에 가서 커트를 하기도 하며,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여생을 보내다보니 약물 복용량도 줄고 더 오래 장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그벡 마을의 성공에 힘입어 프랑스와 스위스, 영국에서도 이곳을 벤치마킹한 치매 마을을 건설하기로 했다(출처 : iMBC).





치매는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치매 예비군 단계에서의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 역시 중요하다. 여기에 계산하며 걷기가 효과적이며, 이왕 치매 걸린 환자라면 자신이 생활해왔던 환경과 같은 곳에서 자유롭게 걷도록 해주어야 한다. 갇힌 공간에서는 자유롭게 외출하거나 걸을 수 없기 때문에 더 악화될 수도 있는 치매환자에게 자유롭게 걷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치료의 호전 가능성은 있다.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또는 이왕에 걸린 치매라도 걷는 것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