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음식

웬만한 고기반찬보다 맛있다! 바다가 낳은 ‘꼬시래기'





해초라고 하면 김과 미역, 다시마가 전부였던 밥상에 최근 해조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낯선 해초들이 눈길을 끈다. 그 첫 번째 주자가 바로 ‘바다의 국수’라고 불리는 꼬시래기. 남도에서 밑반찬으로 즐기던 꼬시래기가 최근 건강 다이어트 밥상의 중요한 식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일 년 내내 구입할 수 있지만 특히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제철인 꼬시래기의 맛있는 탐험.






가늘고 긴 모습이 마치 면발을 닮아 ‘바다의 국수’라고 불리는 꼬시래기는 홍조류의 식용 해초로 우리나라에서는 남해안 일대에서 수확이 많다. 그 자체로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지만 우뭇가사리와 섞어 한천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가늘고 긴 꼬시래기를 데쳐서 양념과 함께 초무침을 하면 새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좋아 특히 나른한 봄날에 입맛을 되살려준다. 일부 해양 지역에서는 꼬시래기를 칼로리, 글루텐 걱정 없이 먹는 국수면의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또 해초 특유의 식감과 감칠맛 때문에 먹거리 시장에서 제법 존재감이 높은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웬만한 고기반찬보다 맛있다는 평을 듣는다.






꼬시래기의 효능을 살펴보자. 본초강목에 꼬시래기는 ‘맛은 달고 성질은 차며 소변을 배출하고 열을 내려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단백질과 지방 함유량이 낮은 대신 식이 섬유와 칼슘, 철분 함유량은 풍부하다. 무기질과 비타민 A, 비타민 B2, 비타민 C도 많다. 식이 섬유는 노폐물 배출을 도와 신진대사를 좋게 하며, 장운동을 촉진시켜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해줘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식으로도 좋다. 칼슘 또한 풍부해 뼈 성장과 발달에 좋고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칼륨 성분은 혈관을 깨끗하게 해 혈압 수치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밖에 타우린 성분도 풍부하여 간의 해독 작용을 돕고 간 기능을 향상시켜 피로 회복과 숙취에도 좋다. 다만 꼬시래기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이 차거나 장이 예민한 사람은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꼬시래기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쌀뜨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것이다. 새콤달콤한 간장 양념에 절여 구운 고기와 곁들여 먹거나 샐러드처럼 냉채소스에 버무려 먹기도 한다. 또 돌미나리에 꼬시래기와 초고추장을 함께 버무려 국수나 덮밥에 올려 먹어도 별미이고, 초고추장이 싫으면 꼬시래기를 먹기 좋게 잘라서 파, 마늘, 들기름, 들깨가루를 넣어 무쳐 먹어도 맛있다. 또 물기를 없애고 꼭 짠 두부를 으깨어 적당히 자른 꼬시래기와 다진 마늘, 집간장, 참기름, 매실액, 올리고당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먹어도 좋다. 염장 꼬시래기를 구입했을 경우에는 일단 흐르는 물에 헹군 후 깨끗한 물에 30분 정도 담가 염분을 충분히 없애고 섭취한다. 두부, 토마토, 감자, 고구마, 오이 등 칼륨이 풍부한 식재료와 함께 조리하면 더욱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





꼬시래기는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대개 염장 꼬시래기를 판매하는데 색이 검푸르며 굵기가 고르고 진이 없는 것을 고른다. 먹을 만큼씩 소량으로 나누어 냉동 보관을 하면 1년 내내 즐길 수 있다.




글  / 강명희 프리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