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푸드 인기가 사그라질 줄 모릅니다. 오히려 국내에서 보기 힘들던 수퍼푸드가 다양한 경로로 수입돼 우리네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수퍼푸드는 영양소가 풍부하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며 저칼로리 식품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심혈관질환이나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죠. 최근 인기가 급상승 중인 수퍼푸드가 있습니다. 사차인치, 카카오닙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름조차 생소한데, 알아두고 식탁에 올리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매일 아침 남편과 함께 견과류를 챙겨 먹는 황영미(43세, 서울 노원구) 씨. 대개는 땅콩, 호두, 캐슈너트, 아몬드, 건포도 등을 먹는데 얼마 전부터 여기에 새로운 견과류를 하나 더했습니다. 바로 사차인치(Sacha Inchi). 영미 씨가 사차인치를 더한 이유는 남편이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당뇨위험군 진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사차인치는 인슐린을 조절해 당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오메가-3지방산(이하 오메가3) 함유량이 최고인 식품으로 통합니다.





사차인치는 페루 아마존 열대 우림에서 자라는 다년생 나무 열매입니다. 모양이 별과 비슷하다고 해 스타씨드(star seed)로 부르기도 하죠. 사차인치가 주목받는 이유는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가 어느 식품보다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오메가3는 우리 몸에서 합성되지 않고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지방산 때문에 고등어나 꽁치, 연어 등의 생선이나 호박씨, 호두 등 오메가3 함량이 높은 먹거리를 통해 섭취해야 하는 성분입니다.





한국영양학회는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오메가3 섭취 권고량을 남성 2.7g, 여성 2.1g으로 제시했습니다. 사차인치는 100g당 무려 24g에 달하는 오메가3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고등어구이 100g에 4.7g 정도의 오메가3가 들어있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인 거죠(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 사차인치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식물성 오메가3이기 때문이죠. 생선기름이나 물범유로부터 정제한 기존의 오메가3는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는 반면, 사차인치는 이런 걱정을 전혀 할 필요 없는 식물성 오메가3라는 것이죠.


이처럼 오메가3 함량이 풍부한 사차인치는 당뇨 예방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내장 지방을 줄이고 혈액의 중성지방을 녹여 혈액 순환을 돕습니다. 암의 원인인 활성 산소 배출에도 효과가 있죠. 이밖에 칼슘과 단백질 함량까지 높아 성장기 아이들이나 수험생들의 두뇌 발달에도 좋습니다.





사차인치는 영미 씨처럼 씨앗으로 먹거나 오일, 가루 등으로 먹습니다. 땅콩과 맛이 비슷한 씨앗은 기름을 두르지 않고 약한 불에 겉면이 노릇노릇해질 정도로 익혀 먹으면 됩니다. 이것이 번거롭다면 견과류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판매하는 제품을 구입해 먹어도 되고요. 혈당을 조절해주기 때문에 밥을 지을 때 함께 넣어 먹어도 좋습니다. 현미를 더하면 현미에 함유된 비타민E와 반응해 오메가3의 체내 흡수율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오일은 각종 샐러드나 일반 요리에 활용하면 됩니다. 이밖에 건강기능식품으로 나온 오일캡슐을 그대로 먹어도 됩니다.




당뇨위험군 진단을 받은 남편과 달리, 영미 씨는 근력 양이 부족하고 복부비만이 우려스럽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영미 씨는 올해 초부터 헬스장에 등록해 틈틈이 운동하고, 입이 심심할 때마다 간식거리로 카카오닙스(Cacao Nibs)를 챙겨먹기 시작했습니다. 카카오닙스는 카카오 콩을 발효, 건조, 로스팅한 후 잘게 부순 것을 말합니다. 초콜릿 가공의 전 단계이므로 설탕이나 합성 첨가물을 넣지 않은 게 특징입니다. 향은 좋으나 단 맛이 없고 오히려 쌉싸래합니다. 대신 카카오 본래의 영양소를 그대로 섭취할 수 있어 좋습니다. 카카오는 아로니아, 강황과 함께 세계 3대 항산화식품으로 통합니다.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 손상을 억제해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것이죠.





영미 씨가 카카오닙스를 챙겨 먹게 된 것은 카카오닙스가 다이어트 열매로 불릴 정도로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카카오닙스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성분을 녹차의 20배 정도 함유하고 있습니다. 카테킨은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체지방을 분해하며 내장지방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는 성분. 뿐만 아니라 카카오닙스는 소화를 돕고 장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식이섬유까지 풍부합니다.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고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효과적이죠. 물론,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이것만 맹신하는 건 금물입니다. 꾸준히 운동하고 식이 조절을 병행하며 보조식품으로 활용하면 만족스러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조언입니다.





카카오닙스는 여느 견과류처럼 간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맛이 쌉싸래하므로 시리얼이나 요거트와 곁들여먹거나 샐러드 등에 뿌려 먹어도 좋습니다. 따듯한 물을 부어 우려 마시면 초콜릿 향이 은은하게 풍겨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여름에는 찬물에 넣어 마시면 갈증을 해소할 수 있고요. 최근에는 먹기 좋게 단맛을 가미한 제품도 나와 있습니다.


한편, 카카오닙스를 먹을 때에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카페인이 들어있기 때문에 과하게 먹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속 쓰림, 불면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카페인에 민감하다면 적정 섭취량인 하루 3티스푼보다 적기를 권합니다.




글 / 이은정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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