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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신비한 헌혈 사전




적정 혈액 보유량은 하루평균 5일분 이상.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http://www.bloodinfo.net)에 따르면 8월 4일 현재 혈액 보유량은 8.1일분(O형 7일, A형 7일, B형 9.9일, AB형 9.9일)이다. 아직은 안정적이나, 곧 다가올 긴 연휴로 언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농축 적혈구는 35일, 혈소판은 5일 등으로 헌혈한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므로 꾸준한 헌혈 참여가 필요하다. 해외로부터 수입하지 않고 혈액을 자급자족하기 위해서는 해마다 약 300만 명이 헌혈에 참여해야 한다.



혈액 대체 물질 없어

헌혈만이 대안


혈관을 따라 돌며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 등을 운반하는 혈액은 생명을 지키고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혈액량은 체중의 1/12~1/13 정도. 전체 혈액량의 20% 이상을 소실하면 위험하고 30%를 소실하면 생명을 잃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인공혈액을 만들려는 시도가 꾸준히 있었으나 아직 임상적으로 적용하기에 충분한 연구나 실험이 진행되지 않았다. 혈액을 대체할 물질이 존재하지 않다는 의미다. 그 때문에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국내 혈액 수급은 대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적십자혈액원, 대한산업보건협회 부속 한마음혈액원을 통해 이뤄진다. 헌혈은 이들 혈액원이 운영하는 헌혈의 집(적십자혈액원), 헌혈카페(한마음혈액원)에서 가능하다. 현재 헌혈의 집은 전국에 138개소가 있고, 헌혈카페는 서울, 경기지역에 16개소가 있다.  



내 건강 챙기고

남의 생명 살리는 일거양득


헌혈은 타인을 위해 자신의 혈액을 기증하는 행위라는 자긍심 외에 자신의 건강까지 챙길 방법이기도 하다. 맥박, 헤모글로빈 수치, 혈압 등 헌혈 적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간단한 검사를 하면서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는 것은 물론, 헌혈한 피가 혈액 매개성 감염질환이 없는지를 한 번 더 정밀하게 검사하기 때문에 건강 대비를 미리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다. 혈액 속에 찌꺼기나 지방질 등이 쌓여 점도가 높아질 때 헌혈을 하면 혈관 내벽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혈류 흐름을 개선할 수 있으므로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다. 


헌혈하고 난 뒤 받는 헌혈증서는 나중에 자신의 위급한 상황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혈액관리법 제14조, 같은 법 시행규칙 제17조에 따라 헌혈자 또는 그 헌혈자의 헌혈증서를 양도받은 자가 의료기관에 제출하면 무상으로 혈액제제를 수혈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분증 지참하고,

해외여행 다녀왔다면

한 달 후에


헌혈을 하려면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어떤 것이라도 가능하다. 만16세~69세 건강한 사람은 누구나 헌혈을 할 수 있는데, 혈장 성분헌혈은 만17세~69세, 혈소판 성분헌혈과 혈소판 혈장 성분헌혈은 만17~59세만 가능하다. 


단, 남성은 50kg 이상, 여성은 45kg 이상이어야 헌혈할 수 있다. 



헌혈할 수 없는 사유가 매우 다양한데, 우리나라의 헌혈 부적격 사유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저비중(최근 5년간 부적격 사유 중 평균 43.7%)이다. 혈액 속 헤모글로빈이 항상 일정하지 않으므로 검사를 통해 헌혈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헌혈하는 과정은 간단하다. 우선 스스로 전자문진을 진행한다. 전자문진에서 헌혈 참여의 자격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알고 체크한 다음, 전문 간호사 등과 상담하면 된다. 


몸무게, 헤모글로빈 수치, 혈액, 맥박, 체온, 혈액형 등을 검사해 헌혈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정하고, 헌혈 경력이 있는 경우 혈액정보관리시스템을 통해 과거 헌혈경력과 그 검사 결과를 조회하고 현재의 헌혈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이 과정에서 이뤄진다. 



과거에 했던 헌혈에 문제가 있어 폐기했다면 혈액검사만 진행하고, 아니면 전혈 헌혈과 성분헌혈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전혈 헌혈을 한다면 2개월 후 같은 날짜부터, 성분헌혈을 한다면 2주 후 같은 요일부터 다음 헌혈을 할 수 있다. 휴가 때 해외로 여행을 다녀왔다면 귀국 후 한 달이 지나야 헌혈할 수 있다.



이번 주말, 멀리 여행을 떠나는 대신 가까운 헌혈의 집이나 헌혈카페를 찾아 자신의 건강을 챙기고 남의 생명까지 살리는 아름다운 실천, 헌혈에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