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목이 붓고 열이 나 앓았다. 병원을 가는 것이 결과적으로 편해지는 길이란 걸 알면서도 최대한 미뤘다. 일종의 ‘병원공포증’일까. 이삼일을 더 버티다 결국 백기투항했다. 병원에서 처방전을 들고 나오면서 약국을 방문할 때 문득 생각이 들었다. ‘가끔씩 오는 이 몸살 증상은 비슷하니 다음에도 이 약을 먹으면 어떨까’ 그래서 약사에게 물었다.
"나중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 이 약을 먹어도 되나요?"
"약을 받은 지 언제까지 먹어도 될까요?"
약사는 약 봉투에 ‘보관 기한 6개월’을 적어줬다. 냉장보관 대신 실온 보관을 하라는 설명도 함께였다. 그동안 꼼꼼하게 따지지 않고 대충 서랍 속에 보관했던 약들이 떠올랐다. 잘 모르고 냉장고에 넣어뒀던 약도 생각났다.
많은 가정에서 비상약으로 이런저런 약들을 보관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약을 보관하고 복용할 수 있을까?
한국소비자원의 ‘의약품의 가정 내 보관 및 안전 사용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경기 등 수도권 소재 100가구에서 ‘어린이의 접근이 가능한 장소’에 의약품을 보관하고 있는 경우는 72가구에 달했다.
주된 보관 장소는 거실의 서랍장 및 장식장(39가구), 주방의 냉장고(36가구), 침실의 화장대 및 서랍장(31가구) 등이었다. 또 가구 당 평균 10.2개의 의약품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설명서나 포장이 없는 의약품을 1개 이상 보관하고 있는 가구도 77가구에 달했다.
의약품은 잘 쓰면 약이지만 잘못 쓰면 독이다. 의약품은 인체 구조 기능에 약리학적 여러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부작용을 내포하고 있다. 또 습기나 온도의 영향으로 쉽게 변질되고, 시간이 오래 지나면 약효가 변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보관하면 의약품 오음 중독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의약품을 보관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처방조제약의 경우 처방에 따라 모두 복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질병 증상이 개선돼 더 이상 복용할 필요가 없게 된 의약품은 버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감기와 같은 일반적인 증상에 대해서는 사전에 추후 복용해도 되는 약인지를 반드시 체크하고 복용 방법과 유효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또 처방조제약은 환자의 개인적 특성과 질병 상태에 따라 의사가 처방하고 약사가 조제한 의약품이기 때문에 사용하고 남은 처방조제약을 다른 사람이 복용하는 것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의약품의 안전한
보관 및 복용 방법
- 모든 의약품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단, 냉장보관해야 하는 의약품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보관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습기가 많은 곳에 보관했거나 더운 곳에서 보관한 경우 약의 색이 바뀔 수 있다. 색깔이 변한 약은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보관해야 한다.
-오래된 약이나 사용 기한을 알 수 없는 약은 버리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의 처방조제약을 증상이 비슷하다고 해서 무작정 복용해서는 안 된다.
-약 복용을 잊었다고 해서 2회분을 한꺼번에 복용해서는 안 된다.
-약에 표시된 용량보다 더 많이 복용하거나 더 오랜 시간 복용해서는 안 되며 증상이 계속될 경우,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도움말: 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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