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생활

도마가 청결하지 못하면 음식은 독이 될 수 있다

 

   식재료를 써는 도마에 변기만큼 세균이 많다? 이 충격적인 정보가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면서 우리의 도마 위생관리가 허술하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음식물의 대부분을 썰고
   자르는 동안 생긴 도마 표면의 흠집과 칼자국 안에 온갖 잡균이 번식하고 있다. 세균 걱정
   없는 도마 사용법을 알아본다.



도마의 청결이 곧 가족의 건강이다


얼마 전 주부 이혜완 씨는 잘못된 도마 관리로 인해 아이들과 자신 모두 식중독으로 고생을 한 적이 있다. 2년째 사용하고
있는 나무 도마에서 생선을 썰다가 비브리오균이 채소에 오염되면서 식중독에 걸리고 만 것. 생선과 고기는 물론 각종
음식물을 썰고 난 후 살균하지 않은 축축한 도마에 다른 음식물을 올려놓고 써는 일을 반복하는 동안 도마 표면에 세균
번식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습하고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도마의 위생 관리는 가족들의 건강과 직결된다. 그렇다면 청결하고 깔끔하게
도마를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도마가 세균 번식의 주범이 되는 이유를 알아보자. 많은 주부들이 생선이나 고기를 썬 후 물로 대충 도마를 헹궈낸
뒤,  배추 양파 등의 채소를 썰고 자른다. 그러나 이럴 경우, 칼에 생긴 흠집이나 빈틈을 통해 생선이나 고기를 손질하면서
발생하는 비브리오균이나 살모넬라균 등이 스며들게 된다. 이렇게 칼집 사이에 파고든 세균은 축축한 상태가 유지되는
도마에서 번식을 증폭한다.

그래서 도마를 사용하고 난 후, 자주 살균을 하지 않고 재사용하면 도마의 빈틈 안에서 번식을 이룬 세균이 옮겨가
중독과 장염 등의 질병을 일으킨다.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도마 관리법


첫째, 재료에 따라 육류와 생선용, 채소와 과일용으로 나눠 재료별 전용 도마를 두는 것이 좋다. 생선이나 고기의
비브리오균과 살모넬라균이 채소에 옮겨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용 도마를 따로 두면서 사용하기 어렵다면
푸드스타일리스트 민들레 실장의 조언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상황에 따라 도마여러 개를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먹다 남은 우유팩을 사용해 보세요. 우유팩을 깨끗이 씻어 말린 후
생선이나 고기, 김치를 손질할 때 도마 위에 깔아 사용하면 훌륭한 1회용 도마가 됩니다. 또 도마에서 생선 비린내가 심하게
나거나 김칫물 자국이 안 지워질 경우엔 레몬으로 도마를 닦아보세요. 냄새와자국이말끔하게사라져요.”


둘째, 건강한 도마 사용의 핵심은 살균이다. 일반적으로 도마는 구입 후 평균 1~2년 정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도마의 표면엔 칼로 인한 흠집이 생기게 되고 결국 이 틈사이로 온갖 세균이 번식하게 된다. 도마를 사용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뜨거운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전용 세제로 살균 소독한다.


먼저 홈이 파이거나 칼자국이 난 속은 수세미로 문질러 닦은 후 80℃ 이상의 뜨거운 물을 부어 준다. 그리고 살균 세제를
묻힌 행주를 도마 위에 얹어둔 채 하룻밤 두게 되면 도마는 세균의 온상에서 깨끗한 조리대로 바뀌게 된다. 전용 세제를
사용하는 게 꺼려진다면 소금이나 레몬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해도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똑똑한 도마 선택법


세균 번식이 심한 도마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마의 소재에 따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소재의 도마가 보다 쉽게 관리가 가능하고 안전할까?

가장 일반적으로 나무 소재의 도마가 있다. 대부분의 주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형태로, 재료가 잘 잘려지고 손목에 힘이
덜 들어가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잦은 칼질에 의해 틈새나 흠집이 잘 생기므로 음식물의 재료나 세균이 잘 스며들고
빠지지 않는다.
나무에 비해 가볍고 디자인도 우수한 플라스틱 도마는 물기를 흡수하지 않아 세균에 강하며 칼자국이 잘
생기지 않아 음식물 냄새가 배지 않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습한 날씨가 지속되는 여름엔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항상 물기를 제거해서 보관해야 한다. 최근엔 유리나
아크릴 도마가 각광받고 있는데 유리나 아크릴은 칼자국이 남지 않고 틈새가 벌어질 염려가 없어 위생적인데다 음식물의
냄새나 색도 배지 않는다. 단 칼날이 쉽게 상하고 칼질할 때 소리가 크고 힘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집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청결한 도마 관리법


소금 : 생선을 다듬거나 김치를 썰고 난 후 도마의 얼룩과 냄새를 없애려면 굵은 소금으로 도마를 빡빡 문지른 뒤 뜨거운
물로 헹구어 햇빛에 말린다. 도마의 냄새가 심할 때는 레몬즙을 바르거나 레몬을 넣은 뜨거운 물에 1시간 정도 담가두고
햇볕에 말리면 해결된다.

: 숯을 넣고 끊인 물을 도마에 여러 차례 붓고 햇빛에 완전히 건조시키면 칼집으로 인해 생긴 홈까지 소독된다.

녹차 : 도마에서 생선 비린내와 김치 냄새가 심할 때에는 녹차를 우려낸 뜨거운 물을 부으면 효과적이다. 녹차 티백을
버리지 말고 재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

 

글_ 김미경자유기고가,
참고서적 <살림의 여왕>(삼성출판사), <굿바이 세균>(해피니언)

 

 

로그인없이 가능한 손가락추천은 글쓴이의 또다른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