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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취미

배우 박중훈에게 나이를 먹는다는 의미는?

 올해로 마흔네 살이 된 박중훈. 혹자는 배우가 나이를 먹는다는 건 전성기에서 밀려나는 시초로 여기지만
 배우 박중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설익고 불충분했던 삶에 성숙과 지혜를 채울 수 있는 계기라고
 말한다. 그는 주름살을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는 여유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세월의 힘이 천의 얼
 굴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의 자산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운동한다, 살아있는 눈빛을 위해


그가 운동을 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누구나 그러한 것처럼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 배우로서 체형을 관리하기 위해서, 그리고 살아있는 눈빛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카메라가 배우의 눈을 클로즈업 했을 경우 스크린에서 그 눈은 3천 배 이상 확대된다고 한다.


그 순간 살아 있는 눈빛을 보여주려면 평소의 운동으로 몸의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 있을지 모를 3천 배의 클로즈업 순간을 위해 매일 3시간씩 운동을 하는 것에서 그의 철저한 근성, 멀리 내다보는 혜안, 그리고 항시 준비하는 겸손을 엿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운동을 일처럼 여기며 신중하게 해나간다. 일반인이 여가시간에 운동을 한다면 그는 일부러 시간을 내 운동을 하는 것이다. 어쩌다 갑작스런 일이 생겼을 때도 “선약이 있습니다” 라며 다음으로 미룬다. 물론 그의 선약은 운동이다.

 


아버지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는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 역시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아버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하지요.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 책임감은 더 강해졌어요. 그래서 7년 전부터 1년에 한 번씩 아내와 정기 건강검진을 받고 있어요. 건강을 지키려면 건강상태를 점검 하는게 가장 중요한 일이니 까요.”


사실 중학교 때 급성신장염을 앓았던 것과 스무살 무렵 추간 판탈출증으로 고생한 것 외에 박중훈은 병원 신세를 진 일이 많지 않다. 소소하게 감기나 염증 치료 때문에 병원에 다닌 적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 때마다 큰 돈 들이지 않고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국민건강보험제도가 복지적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얘기한다.

 

박중훈은 건강보험 고액 성실납부자 가운데 하나다. 그는 자신이 납부한 건강보험료가 다른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데 큰힘이 된다는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착한남자>로 감독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건강을 잃지만 않는다면 나이 드는 것은 지극히 유쾌한 일입니다. 예전에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고 그만큼 더 지혜로워질 수있으니까요. 나이 드는 것을 두려워하는 분들도 많은데, 제 생각에 나이 드는 것은 기쁘거나 슬퍼할 대상이 아니라 운명 같은 것이고 충분히 매력이 있는 일이지요.”

 

 

그는 20대의 젊은 나이를 기준으로 인생을 재단하려는 시선에 대해 얼마간 불만을 갖고 있다. 그의 생각엔 나이 드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를 잃고 시들어버리는 것이 문제다. 박중훈은 기쁜 마음으로 주름살을 받아들이고, 삶을 더 온화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와인처럼 숙성할 준비를 하고 있다. 때문에 그에게 세월이란 산화가 아니라 숙성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최근 박중훈은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의 촬영을 마쳤다. 올해로 데뷔 25년을 맞은 그에게 <달빛 길어 올리기>는 40번째 작품이다. 촬영 종료에 이어 그는 감독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크랭크 인을 예정하고 있는 그의 감독 데뷔작은 <착한남자>라는 작품이다.

 

오만하기만 했던 남자가 몰락의 길을 걷게 되면서 겪는 관계의 변화, 새로운 성공을 소재로 하는 그의 야심작이다. 가장 사실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내던 배우 박중훈의 연출력은 어떤 힘을 발휘하게 될까! 국민건강보험의 따뜻함만큼이나 그의 새 영화가 인간적이고 낙관적인 화두를 내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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