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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개학 다가오는데, 아이가 코로나19 불안해한다면…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각종 방학 계획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되고 연기된 탓에 가뜩이나 안타까웠는데, 활기차야 할 새 학기마저 위축될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더구나 여러 친구들과 접촉하면서 불필요한 두려움이나 차별을 경험하지나 않을까 애가 타는 게 요즘 부모 마음이다.



코로나19 확산은 분명 어른이나 어린이에게 모두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원인이다. 그런데 어른과 어린이는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방학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코로나19의 종식을 확인하지 못한 채 개학을 맞는 아이들을 평소보다 더 주의 깊게 보살펴볼 필요가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유독 걱정을 많이 하는 아이도 있다. 걱정이 유달리 큰 아이는 개학을 앞두고 자칫 등교를 싫어하거나 친구들을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이럴 때 아이의 걱정을 무조건 억누르거나 야단을 치기보다 아이가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두려워하는지, 혹시 잘못된 정보 때문에 불안감이 더 커지지 않았는지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도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고 싶어한다. 그래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해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나름대로 판단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게 된다. 두려움에 대처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이런 행동 자체를 크게 나무라는 건 좋지 않다. 


다만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싶을 땐 부모와 함께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인터넷에 퍼진 부정확하고 자극적인 정보를 아이가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게 되면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느낄 수 있는 만큼, 아이가 좀 더 정확한 정보에 노출될 수 있도록 어른이 안내해줄 필요가 있다. 


반대로 코로나19에 대해 별다른 두려움이나 관심이 없는 아이들은 평소와 다름 없이 밖에 나가 놀거나 여행을 다니고 싶어할 수 있다. 아이가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거나 손을 자주 씻는 것마저 대수롭지 않게 여겨 부모와 실랑이를 벌이는 집도 사실 적지 않다. 아직 어린 나이인 만큼 잘 모르는 감염병에 걱정보다 당장 놀고 싶은 욕구가 더 앞서는 것이다. 


이럴 땐 먼저 아이들의 욕구에 진지하게 공감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외출을 자유롭게 못하는 데 대한 불만이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게 해주고, 차분하게 들어줄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침착하고 명료하게 현재의 상황을 설명해주고, 현재 상황에서 왜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같은 생활 수칙이 중요한지를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게 좋다. 



곧 개학을 하면 주변에 코로나19로 확진된 가족이나 친지가 있는 아이들, 자가격리 경험을 한 아이들을 만나게 될 수 있다. 아이들은 그런 친구들이 자신의 잘못 때문에 코로나19와 관련됐다고 여길 수도 있고, 그래서 그런 친구들을 멀리 하는 아이들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개학 전에 감염병 상황에서의 격리 조치에 대해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게 좋다. 또 자가격리 등을 경험한 아이나 경험한 친구를 둔 아이가 불필요한 오해를 주고받으며 학교생활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어른들이 먼저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혹시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관련 경험을 한 뒤 아이가 심하게 불안해 하거나 짜증을 자주 내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일 경우에는 상담교사나 전문의 등 건강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도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