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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가을 숲이 주는 네가지 색깔의 영양만점 음식

 

  

  맑은 공기와 정적만이 숲의 미덕이 아니다. 숲은 우리 식탁에 파워 푸드를 제공하는 미감의 보고(寶庫)
  다. 소박하고 부담 없지만 건강의 비결이 담겨 있는 보배로운 숲의 먹 거리를 소개한다. 보랏빛 블루베
  리·검은 표고버섯·파란 고사리, 그리고 하얀 더덕을 통해 숲의 미감을 즐겨보자.



탱글거리는 숲 속의 블루베리는 보랏빛 ‘블루칩’

블루베리는 그야말로 현대인을 위한 과일이다. <타임>지가 선장한 10대 슈퍼 푸드에 유일한 과일로 등재되며 도시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숲의 과육이 됐다. 블루베리는 안토시아신(보라색 색소)을 함유해 사과보다 3배 이상 뛰어난 항산화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눈의 피로와 시력 개선 향상에 도움을 준다.

영국에서는 “자동차 키를 어디에 두었는지 알고 싶다면 블루베리를 먹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블루베리가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를 막아 준다는 연구 결과와 함께 알츠하이머병이나 기타 심장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임이 밝혀졌다.
이외에도 복부지방을 감소시켜 준다는 점이 큰 미덕으로 칭송되고 있다.

블루베리의 섬유질은 장내에 당과 콜레스테롤이 흡수되는 것을 억제하고 유해물질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 변비에도 특효를 보이며, 대장암을 예방한다.
블루베리는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매일 조금씩 먹는 것이 효과적인데, 안토시아닌의 효과는 식후 4시간 내에 나타나 24시간 내에 소멸하기때문이다.

 


파워 푸드의 선두주자, 검은표고버섯


상황버섯, 영지, 차가버섯 등 다양한 약용버섯이 그 위용을 떨치고 있지만, 그중 슈퍼 푸드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표고버섯. 구하기 쉬울 뿐 아니라 맛도 좋고 다양한 영양분을 골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미 식약청이 선정한 10대 항암 식품 중 하나인 표고버섯은 콩과 우유에 버금가는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이다.
특히 항암, 항종양 물질인 렌티난(Lentinan)을 함유해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고 체내 면역력을 높여 암 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표고버섯은 사시사철 먹을 수 있지만, 가을 숲의 표고는 특유의 풍미와 풍부한 영양을 더욱 자랑한다. 표고의 영양 성분들은 열에 강해 파괴되지 않으므로 다양한 요리로 섭취할 수 있는데, 특히 육류요리와 좋은 하모니를 이룬다. 표고버섯의 향이 육류의 누린내를 잡아줄 뿐 아니라 식욕을 돋우고 육류의 지방을 체내에서 제거해 준다.



숲에서 나는 쇠고기, 파란고사리

 

숲 속의 풀 사이사이에 몸을 숨긴 고사리를 하나 둘 꺾어 자루에 담던 경험을 갖고 계신지! 그 향긋한 내음과 넉넉해지는 마음을 말이다. 고사리에는 면역계의 일부분인 ‘보체계(Complement System)’를 강화하는 성분이 함유돼 외부 감염 병원체를 제거하는 가능을 갖고 있다. 산사의 스님들이 고된 수련에서도 병을 얻지 않은 것은 바로 고사리의 약용기능 때문이다.


깊은 숲에서 재배되는 고사리는 ‘산 속의 쇠고기’ 라 불릴 정도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슘, 칼륨 등의 무기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 <동의보감>에는 고사리가 갑작스럽게 열이 났을 때 섭취하면 좋다고 나와 있는데 실제로도 위와 장에 있는 열독을 풀어주는 데 탁월하다.


또 <본초도감>에는 장의 운동을 좋게 하며 감기로 인한 열이나 고혈압, 황달, 이질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 등의 산성화된 음식은 이제 밀어두고 알카리 성분이 가득한 오동통한 고사리로 숲 속의 깊은 맛을 음미 해 보자.



하얀 산삼으로 불리는 가을더덕


가을산행에서 맡는 더덕의 향기만큼 자연의 풋풋함을 느끼게 하는 것도 없다. 더덕은 깊은 숲에서 자라는 초롱꽃과의 다년생 식물로 뿌리 하나가 나무를 감고 올라가며 최대 2m까지 자란다. 뿌리는 작고 모양은 인삼과 비슷한데 오래된 것일수록 맛과 향이 진하고 약효가 좋다는 게 더덕의 최대 미덕이다.


더덕은 외양만 인삼을 닮은 게 아니라 인삼의 사포닌 성분을 함유해 위와 폐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약효기능을 발휘한다. 또 혈액 속의 과다한 콜레스테롤과 지방성분을 흡착해 배설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정말 인삼 못지않은 숲 속의 약용작물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비타민 덩어리의 작물을 나물로 먹는 것에 익숙해 있고 그 깊은 향과 쌉싸래한 맛으로 환절기의 식욕부진을 달래 왔다.


조선시대에는 국왕에게 올리는 진상품으로 쓰였다는 이 숲 속의 덩굴식물로 가을보다 더 향기로운 저녁식탁을 마련해보자. 쌀쌀해지면 기승을 부리는 감기와 천식을 다스리는데 그 효과가 만점이다.

글_ 이일섭

자문_ 임형택/자하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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