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하균이 정신과의사로 열연하고 있는 드라마 ‘영혼수선공’에서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환자와 의사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한 환자는 자신이 경찰이라고 믿고 있는 망상장애 환자다. 의사는 이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 환자가 경찰 행세를 하는 동안 현장에 함께 나가기도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잘못 알고 있는 환자에게 우선 심리적 유대 관계인 ‘라포(Rapport)’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라포는 상담이나 치료, 교육을 위해 타인의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다리를 놓다’라는 뜻의 프랑스어에서 온 말로 ‘라포르’라고도 부른다. 우리말로는 ‘라포 형성’이라는 말로 주로 쓰이는데, 이야기가 잘 통할 수 있도록 신뢰 관계를 먼저 쌓는 것을 의미한다.

 

라포라는 단어가 주로 등장하는 곳은 의료기관이나 상담기관이지만 수사기관에서도 등장한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10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이춘재가 범행을 자백하는 과정에서도 라포가 쓰였다. 이춘재와 프로파일러와의 라포가 형성됐고, 범행을 자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알려진 것이다.

 

 

라포는 대부분 상대방을 공감하는 데서 출발한다. 상대방이 처한 상황과 조건을 통해 교감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라포를 형성해야 할 대상과 공통점이 없다면 관심사와 기존에 갖고 있는 경험 등을 분석해 대화를 이끌어나가기도 한다. 라포 형성을 위해서는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는 옷차림부터 말투까지 다양한 조건들이 필요하다.

 

라포가 긍정적으로 형성되면 불안정한 심리의 상대가 안정을 찾고 말에 경청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드라마 속 망상장애 환자라면 충분한 라포가 형성돼야만 치료의 필요성과 위급성, 치료 방법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의료 기관의 의료서비스를 평가할 때 환자와의 라포 형성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등을 따져보는 의료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질병은 치료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전제될 때 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의료 기술뿐 아니라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질병으로 아픈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는 치료 과정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라포는 이처럼 전문 영역에서 사용되는 어려운 용어처럼 보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지인들과 가족,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말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주변 사람들과 나눈다. 고민을 나누는 이들 대부분은 이미 라포를 형성해 놓은 관계일 것이다. 우리 모두는 가족과 친구, 지인들에게 라포를 형성한 든든한 버팀목이기 때문에 주변인들의 심리 치유의 열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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