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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여름철 귓속에 물 들어갔을 때, 이명 조심하세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무섭지만 몇 달 넘게 이어진 코로나 사태에 지친 사람들이 강 혹은 바다, 실내 혹은 실외 수영장으로 몰릴 것이다. 물에 들어가지 않을 때는 꼭 마스크를 끼고 최대한 거리를 두는 식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놀이를 하다 보면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한 발로 뛰어도 물이 안 빠지면 그대로 집에 돌아와 생활하게 된다. 이때 귓속에 들어온 물을 그대로 두면 이명으로 번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다만 물을 억지로 빼내기 위해 면봉을 써서 귀를 후비는 것은 위험하다.

 

우선 중력을 이용하면 귓속에 물을 뺄 수 있다. 한 발로 서서 물이 들어간 쪽 귀를 아래로 향하게 한 뒤 뛴다. 이때 손으로 귓불을 늘리는 것이 좋다. 이 상태로 몇 분을 반복한다. 진공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된다. 손바닥을 펴서 귀에 대고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다만 진공 방식은 한쪽 귀에만 물이 들어갔을 때 써야 한다.

 

 

드라이어를 이용할 수도 있다. 귀에서 30cm 정도 거리를 두고 차가운 바람으로 귀속을 말려준다. 껌을 씹거나 하품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발살바 방법’을 추천한다. 비행기에서 귀가 막힌 것을 뚫을 때 많이 쓰는 방식이다. 일단 입을 닫는다. 손가락으로 코를 단단히 막고 숨을 들이쉰 다음 코로 내뱉어서 압력을 높여준다. 이를 반복한다.

 

알코올과 식초를 쓰는 사람들도 있다. 알코올과 식초는 1작은술로 해서 섞어준 다음 이를 3방울 정도 귓속으로 떨어뜨린다. 30초 후에 한쪽으로 귀를 숙여서 액체를 빼주면 된다.

 

 

만약 귓속에 들어간 물 등을 그냥 방치하면 외이도염과 급성 중이염에 걸릴 수 있다. 오염된 물은 외이도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지방을 제거해 포도상구균녹농균 같은 세균 감염에 취약하게 한다.

 

외이도염은 처음에는 귀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흘러 근질근질하며 약간의 통증만 나타난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져 수면장애를 일으키거나 식사할 때 불편해진다. 항생제가 포함된 점이액, 진통제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급성 중이염은 고막천공이 있는 줄 모르고 수영을 하거나 코로 들어간 오염된 물과 세균이 이관(유스타키오관)을 통해 파급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은 귀 통증과 발열이명난청 등 다양하다. 항생제와 진통제, 곰팡이가 자란 경우 항진균 연고용액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러한 귓병을 예방하려면 수영 직후 희석한 식초물 등으로 귓속을 씻어내고 잘 말려야 한다. 앞에 열거한 방식을 활용해 최대한 물을 빼준 다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최대한 빨리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