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

프로바이오틱스 효과 얻으려면 몇 주 이상 꾸준히 섭취해야

 

 

요즘 건강기능식품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는 사람 건강에 이로운, 살아있는 세균효모 등 미생물이다. 인체 내엔 프로바이오틱스를 포함해 10,000종 이상의 미생물이 서식하며 그 수는 약 100조 마리에 달한다. 이 중 약 95%는 위장관 등 소화기에서 산다. 장내 세균은 다양한 분해대사 과정에 관여해 독성을 일으키기도 하고, 각종 질병과 관련되는 등 인간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1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프로바이오틱스는 생소한 용어였다. 유산균이란 용어에 더 익숙했다. 요즘은 식이섬유 등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혼합한 신바이오틱스를 내세운 제품까지 출시되고 있다. 이미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기능 개선면역력 강화체지방 감소, 피부 미용 등의 다양한 기능이 확인돼 새로운 건강 필수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얼마나 빨리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우선 프로바이오틱스는 일부 간단한 증상에 대해선 비교적 빠른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예로, 가벼운 설사 증상이 있는 사람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며칠 안에 증상이 사라질 수 있다.

 

소화기 건강의 전반적인 개선을 기대한다면 몇 주간의 꾸준한 섭취가 필요할 수 있다. 건강에 이로운 프로바이오틱스가 장에 도달해 장 건강 등을 돕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프로바이오틱스는 지속해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 안에서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이 얼마나 빨리 작용하는가는 몇 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018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의 종류, 섭취하는 사람의 건강 상태, 제품의 구성과 품질, 프로바이오틱스 투여량(유산균 등 유익균의 수) 등이 모두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후 효과를 얻는 데 걸리는 시간에 영향을 미친다.

 

설사 증상에 대한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는 상대적으로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설사 환자가 프로바이오틱스 섭취와 수분 보충을 함께 하면 설사의 지속 기간이 2일 단축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장내 세균의 균형이 깨진 디스바이오시스(dysbiosis) 상태이거나 만성 장 질환면역 이상이 있으면 최소한 수 주간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해야 상태가 개선될 수 있다. 디스바이오시스는 주로 항생제 복용, 음식 섭취 부족,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다.

 

Nutrients’지에 실린 리뷰 논문엔 과민성 장 증후군(IBS) 환자는 프로바이오틱스를 8주 이상 섭취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기재돼 있다. 2018년에 발표된 한 논문에선 고용량의 프로바이오틱스 함유 음료를 12주간 섭취한 사람은 가짜 음료(placebo)를 마신 사람보다 상부 호흡기 감염(upper respiratory infections)이 눈에 띄게 적었다.

 

 

프로바이오틱스엔 다양한 유익균이 함유돼 있다. 가장 흔한 것은 유산균과 비피두스균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일부 발효 식품에도 함유돼 있다. 요구르트코티지 치즈김치 등 소금에 절인 채소콤부차케피어(kefir, 티베트 버섯) 등이 대표적인 프로바이오틱스 함유 식품이다. 청국장미소낫토 등 콩을 발효한 식품에도 들어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장점은 장내 세균과 소화기 건강을 돕는 것이다.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장()에서 유해균 대비 유익균의 비율을 높이고 소화기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 지금까지 수행된 의학 연구에선 프로바이오틱스가 여행자 설사항생제로 인한 설사과민성 장 증후군(IBS)∙크론병궤양성 대장염 치료에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장내 세균의 균형 유지와 우리 몸의 면역력 강화(면역의 80% 이상을 장이 담당), 변비 예방대변 일관성 유지 등 원활한 배변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 건강에도 이롭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일반적으론 안전하다. 너무 많이 섭취하면 가스(방귀)나 복부 팽만 등 가볍지만 불편하게 느껴지는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극히 드물게는 패혈증심내막염간의 농양곰팡이 과()성장 같은 부작용이 나타난 사례도 있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생명이 위독하거나 면역체계를 위태롭게 하는 질환이 있는 사람은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 임산부나 모유를 먹이는 여성의 프로바이오틱스 섭취에 따른 안전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