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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전통 음료 수정과

코로나19로 반쪽짜리 설 명절이 아쉽지만, 우리의 입은 늘 즐거워야 하지 않을까?

기름기 넘치는 음식으로 더부룩한 볼록 배가 부담된다면 수정과로 깔끔하게 명절을 마무리 지어보면 어떨까 싶다.

 

 

 

 

한국의 블렌딩 음료

정과는 계피, 생강, 통후추를 넣고 달인 물에 꿀이나 설탕을 넣고 끓여낸 뒤 식혀 잣, 곶감, 배 등을 띄워 내놓는 오랜 우리나라의 전통 음료다.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조 영조 41년 <진작의궤>에 처음 소개된 뒤 다양한 전통 요리법이 담긴 서적에서 지속해서 소개돼왔다. 1827년엔 잔치를 베풀 때 차려내는 음식상인 연회 상에서 물에 꿀을 타 잣을 띄워 수정과라 불렀고, 1868년 연회 상에서 곶감과 생강을 넣는 수정과가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때로는 석류, 유자, 귤이 사용됐고, 또 때로는 준시, 건시, 가련, 두충, 산사, 앵두 등이 사용되기도 했다. 색을 내는 데에는 오미자나 연지가 사용되는 등 자리에 맞게 분위기에 맞게 혹은 시대의 변화에 맞게 조금씩 그 맛을 달리 해왔다는 것이다.

 

커피를 비롯해 다양한 허브차들이 서로 섞이고 조화를 이루어 블렌딩 과정을 거치듯이 우리나라의 전통 음료인 수정과도 오랜 과정을 거쳐 블렌딩 돼 왔다. 또 향이나 맛뿐만 아니라 보여주는 비주얼 역시 색감이나 형태, 조화로움이 여느 블렌딩 음료보다 뛰어나다는 것도 자랑이라면 자랑이 될 것이다.

 

 

 

 

 

 

건강한 블랜딩, 수정과

수정과에 들어간 계피는 성질이 뜨겁고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 혈액순환을 돕는 대표적인 약재로 꼽힌다. 계피를 계심(桂心)과 계지(桂支)로 나눌 수 있는데 계심은 파열된 근육이나 부러진 뼈를 이어주고 새살을 돋게 하는 데 효과적이고 계지는 등과 목, 피부의 찬 기운을 막아 머리와 눈 치료에 많이 사용된다.

 

생강은 구토나 딸꾹질, 천식 등을 멈추게 하고 껍질과 속을 나눠 껍질은 냉한 성질을, 속은 따뜻한 성질을 품는다. 말린 생강은 관절의 혈액순환을 돕고 저린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아랫배가 차고 몸살기가 있다면 쌍화탕과 같은 비슷한 효과를 수정과에서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수정과의 잣은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 좋고, 수정과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는 감기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 또 식사 후 소화를 돕고 장과 위를 보호하는 한편 배탈, 구토 증상, 설사 증상을 완화하는 것에도 좋은 음료라 할 수 있겠다.

 

 

 

 

프리랜서 작가 김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