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실버 농장에서 채소 등 가꾸면 우울감 60% 감소

-암 환자가 원예치료 8회 받으면 세로토닌 분비 40% 증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주변에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대면 공공 서비스와 돌봄 서비스의 공백은 어린이ㆍ노인ㆍ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의 그림자를 더욱 짙게 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 극복을 돕기 위해 일부 기초 자치단체는 주민에게 반려 식물을 나눠주거나 상자 텃밭을 보급하고 있다. 반려 식물은 누구나 쉽게 기를 수 있고, 공기를 정화한다. 식물을 정성껏 관리하면서 자신의 마음마저 치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상자 텃밭에서 식물을 재배하면 가족 간의 긍정적 대화도 늘어나게 된다.

 

 

 

 

 

 

 

 

"농업과 건강ㆍ복지가 결합한 치유농업,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을 치유한다."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에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케어 팜’(Care Farm, 치유 농장)은 우울증을 덜어줄 수 있다. 케어 팜은 ‘사회적 돌봄’을 ‘농장’에서 실현하는 치유농업의 핵심 장소다.

이미 네덜란드ㆍ독일ㆍ영국 등 유럽엔 치매 노인ㆍ발달 장애인ㆍ(알코올) 중독자 등이 농작물을 가꾸거나 동물을 돌보면서 치유와 재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케어 팜이 3,000곳 이상이다. 사회적 기업ㆍ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조직이 케어 팜을 운영하면서 케어 서비스 외에 농산물 판매와 가공, 식당 운영하는 등 새로운 방식의 생산과 유통구조를 갖춰 수익을 창출하고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치유농업을 병원 치료와 직접 견주긴 힘들다. 병원 치료의 효과는 금방 눈에 띄지만, 치유농업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 치유농업은 질병 자체의 치료보다는 주로 개인의 대처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농업 활동은 다양한 신체 부위를 이용하므로 치료 농업은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효과가 있다. 치료 농업의 하나로 자연의 생명력을 지닌 녹색(green) 식물을 보면서 정신적 안정감이 높아진다. 치유농업과 녹색 치유(green care) ㆍ 원예치료는 거의 동의어처럼 사용된다. 미국 원예치료협회에 따르면 치유농업은 생명에 대한 소중함, 내가 가꾼 것이란 소유의식, 돌보는 주체가 된다는 자존감 등 심리적 효과가 크다.

 

 

 

 

 

 

 

 

 

 

 

"우울함을 덜어주는 치유농업,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치유농업의 웰빙 효과"

국내에서 치유농업은 농촌진흥청이 주도하고 있다. 올 3월 25일부터 발효되는 ‘치유농업 육성법’은 이를 법적으로 뒷받침한다. 치유농업의 웰빙 효과를 연구한 결과는 국내에서 지속해서 제시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2014년)에선 실버 주말농장에서 채소 씨 뿌리기ㆍ토마토 심기ㆍ꽃밭 가꾸기 등의 활동 후 우울감이 6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엔 학교 내 텃밭 활동이 가해 학생의 폭력성을 4.3% 줄이고, 피해 학생의 우울감을 5.3% 낮추는 등 치유농업이 학교 폭력 완화에도 효과적이란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2019년엔 치유농업이 고혈압ㆍ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의 나쁜 LDL 콜레스테롤 농도를 9.2% 낮추고,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28.1% 줄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암 환자가 치유농업의 일종인 원예치료를 8회 받으면 ‘행복 물질’인 세로토닌 분비가 4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오래전부터 우울함을 치유시켜준 자연의 힘, 치유농업의 역사"

현대적 의미의 치유농업 출현 시기는 1960년대로, 이제 60년 정도 지났다. 초기엔 장애인의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한 치료 수단으로 자연을 활용했다. 영국ㆍ아일랜드에서 수행된 캠프힐 운동(Camphill movement) 이 대표적이다. 멘토와 전문 치료사가 장애인을 위한 원예치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한반도에서도 오래전부터 자연을 심신의 치유 도구로 삼았다. 고려 시대 문장가 이규보는 강화도에서 오이ㆍ가지ㆍ순무ㆍ파ㆍ아욱ㆍ박 등 여섯 가지 채소를 텃밭에 키우면서 마음의 위안을 찾았다. 조선 시대 성리학자인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도 자연 속에서 꽃과 채소를 가꾸면서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며 학문에 전념했다.

 

 

 

 

 

 

 

 

중세 시대 유럽의 병원에선 정원이나 소규모 텃밭을 조성해 환자 재활에 활용했다. 환자가 풀냄새를 맡고 새소리를 들으며 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게 했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요양원은 부속 농장이나 정원을 뒀다. 재배한 농산물 중 남은 것은 팔기도 했다. 농사와 정원 가꾸기가 환자의 정신ㆍ신체 재활에 도움을 줬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미국의 정신의학ㆍ작업 치료 전문가인 벤저민 러쉬는 1812년 저서인 ‘마음의 질병(The Diseases of The Mind)에서 원예 활동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기술했다.

 

 

식품의약칼럼니스트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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