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에서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6세 여아에게서 발견된 학대 정황 단서는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었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은 2세 이하의 영유아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외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학대 정황이 의심되는 아이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일상 속에서의 흔한 습관, 흔들린 아이 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학대가 아니더라도 흔히 아이를 들어 흔들면서 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한다. 생후 12개월 미만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데 신체에 비해 머리가 크고, 머리를 가눌 힘이 부족한 아이들이 흔들리는 과정에서 머리에 손상을 입게 된다. 특히 이 시기 아이들의 뇌혈관은 발달되기 전이어서 작은 흔들림에도 충격을 입을 수 있다.
뇌뿐만 아니라 안구 내 출혈(망막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벼운 충격을 한두 차례 겪은 것만으로 망막 출혈이 발생하진 않지만 여러 차례 강한 흔들림에 노출되면 망막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
우는 아이를 달래는 과정에서 아이를 잡고 흔들거나 공중에 던졌다가 받는 등 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생기기도 한다. 또 어린아이를 등에 업고 심하게 뛰는 경우에도 흔들린 아이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랜 시간 차량에서 충격에 노출돼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8시간 넘게 차량에 탑승하면서 머리가 심하게 흔들린 것으로 추정된 아이에게서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 발견되기도 했다. 뇌가 두개골에 부딪혀 뇌 주변 혈관을 손상시켰고 결국 뇌출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흔들린 아이 증후군 증상 "
가벼운 흔들림에 의한 뇌 손상은 며칠 안에 자연 회복되지만 심한 흔들림에 노출된 아이들은 토를 하거나 보채면서 심한 경우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시기 아이들은 너무 어려 의사 표현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쉽게 알아채기가 어렵다.
또 증상이 장염 등과 비슷해 흔들린 아이 증후군 증상을 놓칠 수 있어 아이가 울기 직전 어떤 상황이었는지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의식이 없거나 호흡곤란을 겪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보통 충격을 받은 뒤 곧바로 증상이 나타나지만, 절반 이상은 수개월 뒤에 사지 마비, 간질 등의 후유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우리 아이를 지키기 위한 흔들린 아이 증후군 예방법 "
우선 흔들린 아이 증후군을 막기 위해서는 아이를 강한 힘으로 흔드는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또 장기간 차량에 탑승하지 않도록 장거리 여행은 되도록 삼가고 쿠션이나 손수건 등을 활용해 아이의 목과 머리를 고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머리가 앞뒤, 좌우로 흔들리지 않는지 보호자가 계속 체크해야 하며 장기 운전을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휴식 시간을 갖고 아이의 컨디션을 살피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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