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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현대인의 필수 비타민D가 부족하다면? 햇빛으로 충전하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비대면 수업으로 집안에 갇혀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아이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집콕'에 특히 비만 관련 건강지표가 나빠지는 것은 물론 바깥 활동을 못 하다 보니 햇볕을 쬐지 못해 발생하는 비타민 D 결핍 현상도 관찰되고 있습니다.

 

 

 

 

 

 

 

 

 

 

 

 

 

 

비타민D, 건강을 위해서라면 남녀노소 모두 필수!

 

가톨릭대학교 소아 과학 교실 안문배 교수팀이 서울성모병원 소아과 성장클리닉에 등록된 4∼14세 어린이 226명을 조사해보니 어린이들의 야외활동이 제한되면서 햇빛으로 합성되는 체내 비타민D의 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개학 연기 조치가 처음 시행됐던 2020년 3월 2일을 기준으로 직전 1년(2019년 3월 2일∼2020년 2월 1일)을 '코로나19 이전 기간'(pre-COVID-19 period), 직후 6개월을 '코로나19 기간'(COVID-19 period)으로 나눠 비교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의 체내 비타민D 수치를 측정할 때 쓰는 '칼시페디올'(25-하이드록시 비타민D3·25OHD)의 검출량이 코로나19 기간 18.9㎎/㎗로, 코로나19 전 기간 수치인 23.8㎎/㎗보다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어른이건 아이이건, 남자이건 여자이건 상관없이 각종 건강 이상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비타민D가 부족한 아이들은 복부 비만과 고지혈증 등의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4배 이상 높습니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이승환 교수팀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9살 어린이 1천660명(남 904명, 여 75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아이들의 비타민D 수치와 몸무게, BMI(체질량지수), 복부 둘레, 혈압, 공복 혈당,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해 비타민D 수치와의 연관성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이 비타민D 수치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비타민 D 수치가 낮을수록 복부 비만, 비만도,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혈당이 모두 높아지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들의 전반적인 대사증후군 위험도는 4.3배나 더 높았습니다. 대사증후군은 심·뇌혈관질환 등 각종 성인병과 만성적인 대사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부족한 남성 노인들은 정상 노인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3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연세의대 김창오(노년 내과)·김현창(예방의학)·이유미(내분비내과) 교수팀이 2012~2014년 서울과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 2천853명(남 962명, 여 1천891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혈중 비타민D 농도가 결핍 상태(10.0ng/㎖ 미만)인 남성은 우울 증상에 걸릴 확률이 정상 상태(30.0 ng/㎖ 이상)보다 2.8배나 높았습니다.

 

 

 

 

 

 

 

 

 

 

 

 

 

 

 

 

 

 

 

 

심지어 몸속에 비타민D가 부족한 노인은 좀 더 빨리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문재훈·임수·장학철(내분비내과)·김기웅(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412명을 5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이 심한 그룹(10ng/ml 미만)은 정상 그룹(20ng/ml 이상)보다 5년 뒤 경도 인지장애나 치매로 진행할 위험성이 2배 가량 높았습니다.

 

 

 

 

 

 

 

 

 

 

 

 

 

 

비타민D가 부족할 때, 이런 질병은 조심!

 

비타민D 부족은 이외에도 많은 질병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중앙대병원 신경과 박광열 교수팀이 뇌졸중으로 입원 치료 중이거나 일시적 뇌졸중 증세로 병원을 찾은 환자 759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D(25-hydroxy vitamin D) 수치와 뇌 자기공명 영상(MRI)을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몸속 비타민D 수치가 떨어지면 뇌졸중 등의 뇌혈관 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병원 내과 강혜련 교수 연구팀이 2009년 국민 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8세 이상 성인 8천12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D 수치와 알레르기 비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비타민D가 부족하면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이 최대 55%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최창진 교수팀이 2008~2010년 국민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1만 96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몸에 비타민D가 부족하면 폐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팀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비타민D와 손목터널증후군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비타민D가 부족하면 손의 저림과 감각, 근력 저하를 일으키는 손목터널증후군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연구팀은 2011~2014년 내원한 135명의 여성 환자와 건강검진 차 병원을 찾은 여성 135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 수치와 손목터널증후군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여성은 정상 그룹보다 손목터널증후군 발병 위험이 약 2.3배 더 높았고, 비타민D 농도가 낮을수록 손목터널증후군이 더 이른 나이에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아산병원 홍수종 교수팀의 '소아 호흡기·알레르기 질환 장기 추적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임신 중 비타민D가 부족했던 임부가 낳은 아이는 3세 이전에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출생아 955명의 제대혈 비타민D 농도를 조사한 후, 생후 3세가 됐을 때까지의 아토피 피부염 경과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제대혈 비타민D 농도가 10.0ng/㎖ 미만(중증 결핍 수준)이면 생애 첫 3년간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이 2.77배, 진단 위험이 2.89배, 치료 위험이 1.46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연구팀은 "태아는 엄마의 비타민D에 전적으로 의존하기에 출생 후 생애 초기 아토피 피부염 발생을 예방하려면 임신 초기부터 비타민D 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적정한 비타민D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비타민D 결핍이 건강 문제를 낳는 것과는 반대로 부족한 비타민D를 보충하면 각종 건강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지수 교수 연구팀이 2013∼2017년 5년간 8개 대학병원 1천50명의 이석증 환자를 비타민D 실험군(518명)과 대조군(532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1년간 재발 빈도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보면, 부족한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채워주면 이석증의 재발 빈도가 줄어들었습니다.

 

이석증 머리를 특정 위치로 움직일 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메스꺼움과 구토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노년기에 체내 비타민D 농도가 높으면, 노쇠를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주상연 교수, 고려대 의학통계학과 이준영 교수 공동 연구팀이 미국, 유럽에서 혈중 비타민D 농도와 노쇠를 주제로 연구한 8편의 논문을 메타 분석한 결과를 보면, 혈중 비타민D 농도가 정상 범위(12.5∼95nmol/ℓ)인 경우 농도가 25nmol/ℓ씩 증가할 때마다 노쇠 위험이 12%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햇빛으로 건강하게 비타민D 보충하는 방법!

 

그럼 이렇게 몸에 좋은 비타민D는 어떻게 보충해야 할까요? 비타민D는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영양소입니다. 따라서 음식으로 섭취하거나 해서 몸에 채워야 합니다.

 

비타민D는 우유, 곡물, 생선 등에 들어있습니다. 또는 보충제를 찾아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만 무분별한 과잉섭취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이런 보충제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하루 15~2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비타민D를 보충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햇빛은 비타민D의 최대 공급원입니다. 일광욕으로 체내 합성되는 비타민D는 간과 신장에서 대사를 거쳐 활성형 비타민D로 바뀝니다. 활성형 비타민D는 체내의 칼슘과 인을 흡수, 혈액 속에 보관해서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줍니다.

 

날씨가 좋지 않고 일조량이 적은 유럽은 겨울철에 비타민D 생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식품이나 비타민제를 통해 섭취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햇빛 자원이 풍부한 나라에서는 햇빛을 통해 생성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햇빛을 많이 쬐어도 비타민D 생성과 관련해 과잉증이 없으니 햇빛은 더없이 고마운 존재입니다. 실제로 수용성인 비타민B와 비타민C는 몸속에서 제 기능을 다 하고 남으면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비타민D는 체내에 축적되는 특성이 있는데, 온종일 태양 아래에 일하는 농부나 어부에게서도 비타민D 과잉증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미국 농무부에서는 뼈 건강에 필요한 비타민D를 만들기 위해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햇볕을 쬐라고 권장합니다. 그렇지만 직장인의 경우 점심 후 30분 정도 산책을 하면 하루 권장량에 해당하는 비타민D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연합뉴스 서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