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아들 방 한쪽 벽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손흥민 사진으로 도배가 돼 있다.

 

공차는 걸 워낙 좋아해 일찌감치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취미반을 시작으로 지금은 대한축구협회에 정식으로 가입해 있는 엘리트 축구선수로 성장 중이다.

 

아들의 일과는 축구로 시작해 축구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 가기 전날 새벽 중요한 경기라도 있을 때면 여지없이 아침 일찍 눈을 떠 경기 결과부터 살핀다.

특히 아들의 옷장은 대부분 축구 유니폼으로 도배가 돼 있고 가장 아끼는 손흥민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선수복도 포함돼 있다.

 

손흥민이 속해 있는 팀인 토트넘 선수들은 아들에게도 최대 관심사이다. 그런 아들에게도 몇 개월 전 다소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지난 6월 이탈리아 인터밀란 소속 크리스티안 에릭센 선수가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큰 충격을 줬다.

 

쓰러진 축구선수

 

지난 6월 유로 2020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선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손흥민의 절친이자 토트넘 주전 선수로 활약했던 이탈리아 인터밀란 소속,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다.

 

현장에서 빠른 응급처치가 이뤄져 위기를 넘긴 에릭센은 이후 정밀검사와 회복과정을 거쳐 다시 정상의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이탈리아 축구협회의 내부 규정상 안타깝게도 이번 시즌은 건강상의 이유로 뛸 수가 없게 됐다.

이유인즉 현재 에릭센의 심장에는 제세동기가 들어가 있고 응급상황 발생 시 멈춰진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장치를 달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 이유였다.

하지만 에릭센만 특별한 경우는 물론 아니다. 현재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데일리 블린트는 2019년 심장 근육 염증이 생겨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블린트는 이후에도 국내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도 경기에 출전한 사례가 있었다. 이를 이유로 에릭센을 두고 언론들은 현재 소속팀인 인터밀란을 떠나 활동이 가능한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다.

축구선수에게 심장마비의 유무보단 경기를 얼마나 뛸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모양이다.

 

안타깝게도 에릭센과 유사하게 심장 문제를 일으켰던 축구선수는 적지 않다. 카메룬 대표팀의 미드필더 마크 비비앙 푀는 지난 2003년 FIFA 컨페더레이션컵에서 콜롬비아와 경기 중 쓰러져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또 이듬해인 2004년엔 헝가리 출신 공격수 마클로스 페헤르가 포르투갈 벤피카에서 열린 경기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2007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세비야 소속의 안토니오 푸에르타에 이어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심장마비로 쓰러진 전례가 있다.

국내 리그에서도 2011년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인 신영록 선수가 경기중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져 이후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긴 회복시간을 견뎌야 했다.

 

 

 

축구 경기가 심혈관 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축구만 봐도 심장이 출렁

 

축구와 심장마비가 단순히 선수만의 문제는 아닌 듯싶다.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마인츠대학교 연구진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기간, 독일 내 병원 입원율 및 사망률 등을 분석한 결과 흥미로운 내용이 밝혀졌다.

2011~2015년 중 월드컵이 열린 2014년 심장마비 입원 건수가 가장 많았고, 특히 월드컵 기간 입원 환자 수가 1만 8천479명으로 다음 달인 1만 7천482명보다 천여 명이나 더 많았다.

특히 월드컵 기간 중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은 결승전 당일 병원 내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심장마비 사망률이 기존 8%에서 12%로 급증했다.

 

결과적으로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정신적 스트레스를 일으켰고 심혈관 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2004년 사망한 브라질의 세르지뉴 선수처럼 선천성 심장질환은 큰 위험을 부를 수 있다.

 

선천성 심장질환도 의심

 

격한 운동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쉼 없이 뛰어야 하는 축구선수에겐 그 영향이 더욱 지대하다.

그러나 선천성 심장질환도 사실은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2004년 경기 중 사망한 브라질의 세르지뉴 선수는 부검 결과 심장이 정상인보다 2배가 커져 있고, 심장벽도 두꺼운 '비후성 심근증'으로 진단됐다.

비후성 심근증은 좌심실 벽이 지나치게 두꺼워 심장 기능을 방해하는 것으로, 두꺼운 근육이 피의 흐름을 방해해 호흡곤란, 가슴 통증, 어지러움 등을 유발하게 된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격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심장마비로 이어져 돌연사까지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우선 직계 가족 중에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가 있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또 운동 후 가슴 통증이나 어지럼증, 맥박이 빨라지는 현상이 이어지면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모든 운동이 지나치면 부족한 것과 같다.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노력은 축구선수나 축구를 좋아하는 일반인이나 모두 마찬가지다.

 

 

프리랜서 기자 김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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