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

지역별 김치의 종류와 효능 : 김치의 날을 맞아 알아보자!

 

많은 이들이 소설(小雪)로 알고 있는 오늘,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이기도 합니다. 김치의 날은 2020년, 김치산업진흥법의 개정으로 정해졌습니다. 식품이 들어간 법정기념일은 물의 날과 김치의 날, 둘뿐입니다. 이 점은 국내에서 김치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는 것을 가늠케 합니다.

 

김치를 담글 때 11가지 이상의 재료를 사용하고 22가지 효능을 내기 때문에, 김치의 날을 11월 22일로 선정하였다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김치는 지역별로 담그는 방법부터 맛, 효능까지도 특색이 다양합니다.

 

 

 

 

 

뇌 건강, 장 건강, 노화 방지 등

영양 만점인 김치의 효능

김치의 재료인 다양한 채소들은 비타민A,C와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합니다.

먼저 김치의 효능을 알아보자면, 김치는 주재료인 배추, 무, 파, 마늘 등에 많은 양의 항산화비타민과 항균 성분이 풍부하여 노화를 억제하고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양한 채소의 식이섬유와 향신료 등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성인병 예방 효과까지 보입니다. 또한 김치가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유산균은 변비와 대장암 예방을 해줍니다. 잘 익은 김치는 뇌 활성 아미노산인 가바(GABA)가 많이 들어있어 뇌 기능 촉진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다양한 효능을 가진 김치는 전국 각지의 특색에 맞게 담가져 왔습니다. 전국 각지의 김치들을 크게 서울·경기권, 충청도,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여섯 지역으로 나누어 설명해볼까 합니다.

 

 

 

 

다양한 김치의 종류 첫 번째,

왕실의 문화가 녹아나는

서울·경기의 김치

 

서울 경기권에서는 왕실의 문화가 김치에도 묻어납니다.

서울·경기권은 조선 시대 이래 생활문화 중심지로 왕실 및 반가 음식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따라서 다른 지역에 비해 정갈하면서 고급스러운 김치가 발달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장김치는 배추와 무를 주재료로 하여 간장으로만 간을 한 국물김치인데 주로 궁중에서 이용되었습니다.

 

 

 

 

다양한 김치의 종류 두 번째,

소금 대신 젓갈을 넣어

담백한 맛이 특징인 충청도 김치

충청도에서는 김치에 소금 대신 새우젓과 같은 젓갈로 간을 맞춥니다.

내륙 지역인 충청도는 서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조기, 황석어, 새우 등을 이용한 젓갈을 소금 대신 사용하여 김치를 담갔습니다. 이 때문에 소금으로 간을 한 다른 지역 김치에 비해 은은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타지역에서 맛보기 힘든 특색있는 김치로는 게국지김치가 있습니다. 게국지김치는 서산과 태안지방의 김치로, 무청과 배추에 각종 해산물을 넣어 담근 김치입니다.

 

 

 

 

다양한 김치의 종류 세 번째,

산과 바다에서 난 재료들로 만드는 강원도 김치

산과 바다에서 나는 더덕, 오징어를 사용하여 김치를 만드는 강원도

강원도는 산간 지역에서 채취한 채소나 재배되는 작물로 만들어 소박한 김치가 발달하였습니다. 더덕과 당근, 삭힌 고들빼기에 양념을 넣어 버무린 더덕김치가 대표적입니다. 또한 해안 지역에서는 싱싱한 해산물을 넣어 시원한 맛을 내는 해물김치를 먹기도 하였습니다. 서거리지나 오징어지가 대표적입니다. 서거리지는 일반적인 깍두기 소에 명태 아가미를 넣어 담근 김치입니다.

 

 

 

 

다양한 김치의 종류 네 번째,

따뜻한 날씨 탓에 맛이 강한

전라도와 경상도 김치

전라도를 대표하는 김치로 꼽히는 갓김치와 고들빼기김치는 맛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전라도의 경우, 날씨가 따뜻하여 젓갈, 고춧가루 등의 양념을 많이 사용하여 오래 두고 먹을 수 있게 김치를 담갔습니다. 이 때문에 김치가 상대적으로 맵고 짭니다. 또한 다양한 젓갈을 달여 넣거나 생 젓을 섞어 보다 깊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전라도 김치로는 고들빼기김치, 갓김치를 꼽을 수 있습니다. 고들빼기김치는 뿌리까지 담그는 김치로 고들빼기 특유의 쓴맛이 일품입니다. 전라북도에서는 “고들빼기김치는 양반이 아니면 못 먹는다.”라는 말이 전해 내려올 만큼 일반 김치와는 달리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고급 김치 중 하나입니다.

 

경상도는 바다를 끼고 있어 해산물이 풍성하며, 날씨가 따뜻하여 김치가 쉬지 않도록 젓갈, 소금, 마늘, 고춧가루를 많이 사용해 짜고 매운 편입니다. 또한 국물이 없게 담그는 것이 특징입니다. 경상도 대표 김치로는 부추김치와 콩잎김치를 들 수 있습니다. 부추김치는 강장효과가 커 몸이 허한 여름철에 담가 먹는 별미 김치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김치의 종류 다섯 번째,

연중 따뜻한 날씨로

김장을 잘 하지 않는 제주도 김치

연중 따뜻한 날씨를 자랑하는 제주

제주도는 섬 지역이기에 다른 해안 지역과 비슷하게 김치에 해산물이 들어간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장 남쪽에 위치해 사계절 따뜻한 특징 때문에 겨울에도 배추가 자라 김장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제주의 대표적인 김치로는 동지김치가 있습니다. 겨울, 김치가 다 떨어질 즘 배추나 무에서 돋아난 장다리 꽃대인 ‘동지’로 만들어 먹던 별미 김치입니다.

 

전국의 다양한 특색을 가진 김치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김치의 날을 맞아, 각 지역의 특색 있는 김치에 대해 더 알아보고 나아가 만들어 먹어보는 것도 뜻깊은 시간이 될 듯합니다. 특히나 최근에는 세계화까지 진행되어 전 세계 많은 이들이 김치를 즐기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김치를 주변 외국 친구들에게 소개한다면 한국 김치에 대한 자긍심을 다시금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 한국학중앙연구원, 농촌진흥청, 세계김치연구소,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