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씨는 미혼의 직장남성입니다. 그는 무엇이든 쉽게 흥미를 잃어 꾸준히 무언가를 하지 못합니다. 취미생활도 쉽게 싫증이 나서 이것저것 바꾸고, 직장도별다른 문제가 없는데 재미가 없다며 그만두기 일쑤입니다. 인간관계는 어떨까요? 역시 쉽게 싫증을 내고 진지한 관계를 맺지 못합니다. 호기심이 많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그의 삶은 깊은 맛이 없고, 피상적일 따름입니다.
삶은 반복과 일탈의 연속
일상은 늘 익숙함과 반복으로 가득합니다. 그 익숙함은 우리에게 편안함을 주는 대신 무료함을 안겨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탈을 꿈꾸고 새로운 자극을 추구합니다. 여행을 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신제품을 사고, 새로운 활동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우리를 익숙함에 빠뜨리지 않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익숙함과 설렘 그리고 반복과 일탈은 낮과 밤처럼 우리 삶에 반복되는 리듬으로 내재되어 있을 따름입니다.
반복기피증 VS 일탈기피증
그러나 반복과 일탈의 양 극단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쪽은 일체의 일탈 없이 늘 반복적인 일상을 되풀이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농경생활을 하는 사람들처럼 한곳에 뿌리를 내리고 정착을 할 뿐, 떠나려 하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일탈기피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일체의 익숙함과 무료함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늘 일탈을 시도합니다. 누군가는 아침에 눈뜬 곳에서 다시 잠들고 싶지 않다고 표현할 만큼 강박적으로 새로움을 추구합니다. 한마디로 반복기피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제 ‘더 깊이’ 를 추구해야 할 때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집단이 약화되며, 자극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자극이나 강한 자극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반복을 기피하고 일상을 무시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겪는 무료함의 해결을 새로움의 추구라는 한 방향으로 해소하려 든다면 우리는 결국 자극과 쾌락의 노예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무료함을 견뎌야 할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필요할까요?
그 해법은 바로‘더 깊이’입니다. 경험을 더 깊이 체험함으로써 일상과 반복에서 새로움을 찾아낼 필요가 있습니다. 친숙한 대상을 눈을 좀 더 크게 떠서 새롭게 바라보고, 몸의 감각을 일깨워 더 깊이 경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각이 열리고, 더 깊이 체험하면 우리는 얼마든지 진부함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삶을 음미하라
늘 행복하지 않으면 내일 행복할 수 없습니다. 오늘의 고통을 담보로 기약 없는 미래의 행복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오늘 행복 하려면 우리는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일상을 즐기고 그 작은 즐거움을 음미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자극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일상을 음미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훈련이 필요합니다.
미국 로욜라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인 브라이언트(F. Bryant)는 긍정적 경험을 충분히 음미하는 노력을 ‘향유하기savoring’ 라고 표현합니다. 그는 향유경험을 우선 네 가지로 구분해서 제시합니다. 먼저 ‘감사하기’ 입니다. 자신에게긍정적 경험을 제공해 준 대상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이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경탄하기’ 입니다. 예를 들면 석양을 보며 이를 당연하게 여기기보다 새롭고 놀라운 것으로 바라보는 것을 말합니다.
세 번째는 ‘자축하기’ 입니다. 긍정적 경험을 느끼는 자신에게 따뜻한 축하와 칭찬을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심취하기’ 입니다. 긍정적 경험에 수반되는 감각적 변화와 정서적 움직임을 다각적으로 체험하고 만끽함으로써 그 경험을 보다 풍부하게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음미하기 훈련을 위해
그럼, 삶을 향유하고 긍정적 경험을 음미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삶을 음미하려면 지금-여기 현재의 순간에 머물러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느낌에만 치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각을 열고 천천히 그리고 더 깊이 경험해야 합니다. 행위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걷고 있다면 걷는 행위에, 음악을 듣고 있다면 음악에, 음식을 먹고 있다면 음식에, 사람을 만나고 있다면 상대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음미하는 시간만큼은 멈춰서거나 느려져야 합니다.
둘째, 긍정적 경험을 기록하고, 기록물을 음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긍정적 경험을 글로 쓰고,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어두고, 음성으로 녹음하여 저장합니다. 그리고 한 번씩 이를 재생시켜 소가 여물을 되씹는 것처럼 그 경험들을 다시금 음미해보는 것입니다.
셋째, 긍정적 경험을 함께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음미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평가나 인정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자신의 경험에 충분히 집중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더 깊이 음미하려면 비슷한 취향을 가진 누군가에게 자신의 음미경험을 들려주고, 그 사람의 음미경험을 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타인의 음미경험이 덧붙여지면 경험은 더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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