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없는 삶에 대한 유혹
그래서 우리는 후회 없는 삶을 꿈꾼다. 아! 얼마나 좋은가. 생각만 해도 뿌듯하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든다. 정말 후회 없는 삶이 가능할까? 아니, 후회 없는 삶이 과연 좋은 것일까?
예를 들어 고통을 못 느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것은 좋은 일일까? 벽에 부딪혀도 아프지 않거나 뜨거운 냄비를 만져도 고통스럽지 않다면 우리의 몸은 남아날 수가 없다. 살갗은 다 찢겨지고 뼈는 다 으스러져 버릴 것이다.
후회도 마찬가지이다. 후회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단연코 삶의 발전은 없다. 잘못과 실수 앞에서 후회하고 뉘우쳤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나아진 것이다. 문제는 아무런 실천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과잉 후회’ 가 문제이며, 반대로 자신의 잘못 앞에 후회조차 하지 못하는 ‘후회 결핍’ 이 문제인 것이다.
결국 ‘후회 없는 삶’ 이란 ‘완벽한 삶’ 에 대한 동경과 같은 의미이며, 이는 애초부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이렇게 후회를 피하려 하는 우리의 마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우리는 더 많은 후회를 하고 살아가게 된다.
후회할 수 있기에 우리는 성장한다
후회는 자기 행동과 선택 에 대한 책임을 느끼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이다.
주어진 일이나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들은 좀처럼 후회하지 않는다. 타인이나 환경을 비난하고 원망할 뿐이다. 스스로 선택 하지 않았기에 자기책임을 잘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적절하게 후회할 수 있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성숙하다는 증거인 것이다.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후회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후회하는 동물을 또 본적이 있는가! 후회는 가장 고차원적이고 가장 진화된 감정이다. 후회라는 감정은 우리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고, 전략과 행동을 수정하고, 아직 남아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렇다면 이제 받아들이자. 더 이상 후회 없는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자. 후회는 결코 쓸모없는 감정이 아닌 것을. 삶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이유는 인간에게 후회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살면서 우리는 후회를 피할 수도 없고 피할 필요도 없음을 받아들이자. 그리고 이제 있는 힘껏 후회하자.
진짜 후회와 가짜 후회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후회가 삶의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짜 후회가 있는 것이다. 가짜 후회는 후회의 본래적 기능에 이탈하여 자책감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과거의 잘못에만 집착하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즉, 가짜 후회란 뉘우침으로 이어 지지 못하고 태도와 행동의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후회를 말한다.
그에 비해 진짜 후회란 뉘우침을 통해 후회를 초래한 자신의 태도와 행동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후회할 때 이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 유일한 방법은 후회 이후의 삶을 살펴봄으로써만 가능하다.
발전적인 후회를 위하여
첫째, 후회 없는 인생에 대한 미련을 버려라. 후회를 하지 않으려는 우리의 욕심이 삶을 시들게 한다. 도전을 피하게 하고 끊임없는 준비에만 매달리게 하고 판단을 망설이게 한다. 후회를 두려워 마라. 우리는 오직 후회를 통해서만 삶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결국 후회를 줄여나갈 수 있을 뿐이다.
후회에는 ‘한 일’ 에 대한 후회와 ‘하지 않은 일’ 에 대한 후회가 있다. 사람들은 단기적으로는 ‘한 일’ 에 대해 후회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하지 않는 일’ 에 대해 후회한다. 그러므로 후회가 두려워 무작정 망설이기보다는 후회할지라도 저질러보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아낌없이 후회하라. 좋은 후회란 짧고 깊은 후회이며 나쁜 후회란 길고 얕은 후회를 말한다. 뼈저린 후회처럼 깊은 후회만이 우리의 태도와 행동을 개선시켜 준다.
그러므로 늘 ‘내가 왜 그랬을까?’ 라는 질문에만 빠져 있지 말고, ‘어떻게 하면 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을까?’ 라는 실천적 질문을 품고 살아가자.
셋째, 비교의 균형을 맞춰라.
하지만 외부비교에도 좋은 조건의 사람들과 비교하는 상향비교가 있고, 자신보다 좋지 못한 조건의 사람들과 비교하는 하향비교가 있다.
후회의 과잉에서 벗어나려면 비교의 균형이 필요하다. 즉, 일방적인 상향비교에서 벗어나 하향 비교를 할 줄 알아야 하고, ‘어제의 나’ 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는 내부비교를 더 중시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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