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눈알이 뻑뻑하여 온종일 눈이 까칠하다는 사람이 주변에 많아졌다. 안구(眼球)가 모래 사막인듯한 기분이라고 한다.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안구건조증도 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같은 작은 액정 화면을 장시간 집중해서 들여다 보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든다. 그렇게 되면 눈물이 빨리 마른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화면에 떠 있는 글씨 등을 들여다 볼 때 1분당 눈 깜빡임 횟수는 약 5회로 조사된다. 평균 눈 깜빡임 횟수인 15~20회 보다 훨씬 적다.

 

중년에 노안이 오기 시작한 사람은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눈 근육에 힘을 주고 들여다보게 된다.

눈을 더욱 깜빡이지 않게 된다.

 

 

눈을 뜬 채로 있을 때 안구 표면의 눈물이 거의 다 마르는 시간은 약 10초 정도이다.           

 

눈이 촉촉하려면 적어도 10초에 한번씩은 눈을 깜박거려야 하나 스마트폰으로 영화도 보고 TV도 보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게 잘 된다. 자연스레 안구건조증이 심해진다.

 일반적으로 슬프거나 감격할 일이 없으면 하루에 눈물은 2~3㏄ 나온다. 이것이 안구 표면에 얇은 눈물 막을 형성하여 눈꺼풀을 뜨고 감을 때 윤활유 역할도 하고 안구에 산소와 영양분도 발라준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바탕은 어떤 이유에서건 눈물이 안구 표면을 제대로 덮지 못하기 때문이다.

 

눈을 피로하게 하는 컴퓨터 작업이나 각종 공해물질에 노출되는 환경이 늘면서 안구가 건조해지는데, 그러면 안구에 염증 세포가 늘어나고 이것이 주변 눈물샘의 염증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눈물 분비가 줄고 본격적인 안구건조증은 시작된다. 눈물의 상수도 고갈이라는 소리다.

안구건조증은 우리나라 사람 30~60세 사이에서 10명 중 1명 발병되고 있다. 매우 흔한 안과질환이 됐다.

특히 폐경기 여성에서 흔하다. 약 150만 명 정도가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눈물은 눈에 잠시 머물렀다가 코로 연결된 눈 안쪽 구멍으로 빠져나가는데, 눈물이 유난히 잘 빠져나가는 사람도 있다. 비가 충분히 와도 배수가 아주 잘 되어 바닥이 금세 말라버리는 경우다. 이 경우는 눈물 하수도 문제다.

 


  안구건조증 초기에는 주로 인공눈물로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요즘에는 병원에서 자기 피를 뽑아 만드는 ‘맞춤형 인공눈물’이 쓰인다. 의학적으로는 ‘자가 혈청 안약’이라고 부른다. 혈관에서 20~40cc(소주 한잔 정도)의 피를 뽑아 원심 분리기에 1시간 정도 돌려 만든다.

방부제 등 다른 물질을 전혀 첨가하지 않으므로 한번 써본 사람들은 계속 찾는다고 한다.

 

안구건조증이 있으면서 각막에 상처가 있는 심한 안구건조증을 앓는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자가 혈청 안약에는 각막의 상피세포를 재생시켜주는 성장인자가 다양하게 들어 있어 각막 재생을 촉진해 주기 때문이다.  한번 피를 뽑으면 자가 혈청 안약 1~3개월 분량을 만들 수 있다. 비용은 2만원 정도 한다.

 

잦은 인공눈물 사용으로 불편함이나 부작용이 생겼거나,

건조증이 지속할 때는 좀 더 적극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

 

  눈물 상수도 문제는 주로 눈물 분비를 촉진하는 '레스타시스'라는 약물이 쓰인다.          

 

안구와 눈물샘 염증을 줄여서 눈물 양을 늘리는 효과를 낸다. 말 그대로 눈물 나는 약이다.

약 이름이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레스트(restㆍ휴식)를 연상시킨다.

 

하루 두 번 눈에 떨어뜨리는 식으로 3~6개월 사용해보고 계속 쓸지를 결정한다고 한다.

효과는 3명 중 2명에게 있다. 약국에서 맘대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약값은 건강보험이 적용될 경우 한 달에 3만원 정도 한다.

 

눈물 하수도 문제는 다른 치료법이 필요하다.

눈물을 눈에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 하수구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눈물이 나가는 구멍을 마개로 막아 눈물이 눈에 오래 머무르게 하는 방법이다.          

 

대개 눈을 한번 깜박이면 약 10초 정도 눈물 막이 안구 표면을 골고루 덮고 있지만, 환자들은 보통 2~3초 만에 눈물 막이 군데군데 벗겨진다. 눈물이 빨리 빠진다는 얘기다.

시술 방법은 간단하다.

환자의 눈꺼풀을 젖힌 후 핀셋으로 깔대기 모양의 실리콘 제제 마개를 눈물관 입구에 살짝 밀어 넣었다.

그러면 마개가 눈물관 안으로 ‘폭’ 들어가 입구를 막아버린다. 같은 방식의 시술을 다른 쪽 눈에도 하면 된다. 그것으로 시술은 5분 만에 끝난다.

 

처음에는 약 3일 정도면 녹아 없어지는 콜라젠 제제의 마개를 미리 한번 넣어보고 증상 개선 효과를 관찰할 수도 있다. 그러고 나서 효과가 확실하면 영구히 쓸 수 있는 실리콘 마개를 넣으면 된다.

양쪽 눈물관을 실리콘 마개로 막는 데 드는 비용은 10~20만원이다. 증상 개선 효과는 환자의 70~80%에서 나타난다.


마개는 눈물관 입구에 파묻히게 돼 눈이 깜박거릴 때 마개로 인한 불편함이나 이물감은 없다.

만에 하나 문제가 된다면 마개를 제거하면 그만이다.

이처럼 시술이 간단해 마개를 이용한 눈물관 폐쇄술은 전국 거의 모든 안과에서 시행되고 있다.

 

 

 

  평소 안구건조증을 방지하려면         

 

책이나 신문을 볼 때, 눈꺼풀이 눈을 많이 덮도록 책을 최대한 아래로 내려놓고 읽는 것이 좋다.

컴퓨터 모니터도 눈높이보다 높게 놓으면 눈을 치켜뜨게 되면서 눈물 증발이 심해질 수 있다.

 

술을 자주 마셔도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체내에 들어온 알코올이 눈물 막을 불안정하게 하면서 눈물을 빨리 마르게 한다. 술이 깨면 일시적인 안구건조증은 회복되지만, 술을 반복적으로 마시면 만성화 될 수 있다.

 

 

  ‘남자는 평생 세 번 눈물을 흘린다’지만 실상 남자는 여자보다 눈물 양이 더 많다.          

 

남성호르몬이 눈물 분비를 증가시킬 뿐 아니라 눈물샘의 성장과 분화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구건조증 환자도 남성보다 여성에 많다. 거꾸로 말하면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안구건조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해 남성호르몬을 쓰기도 한다.

제때 잘 우는 사람은 눈물을 참는 사람보다 스트레스를 풀어서 건강하다고 한다.

여러모로 눈물이 있어야 건강하다는 얘기다

 


김철중 /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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