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통/나눔&봉사

[금요특집] 한국의 슈바이처들....제12부 김시찬(베트남)

이하 글은  아프리카 오지로 머나먼 남미의 산골로 젊은 시절을 온통 다바쳐 인류애를 실천하신 정부파견 의사분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엮어 출판된 "가난한 지구촌 사람들을 사랑한 한국의 슈바이처들" 내용을, 발간 주체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동의를 얻어 건강천사에서 금요특집으로 소개해 드립니다. 읽는 모든이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감동과 삶에 귀감이 되길 기원합니다.

 


 

  베트남의 슈바이처  김시찬

  베트남의 상처를 어루만지다

 

 

 



 

 

 

 

자유통일 위해서 조국을 지키시다
조국의 이름으로 님들은 뽑혔으니
이름 맹호부대 맹호부대 용사들아
가시는 곳 월남~땅 하늘은 멀더라도
한결같은 겨레마음 님의 뒤를 따르리라
한결같은 겨레마음 님의 뒤를 따르리라.

 

 

  1965년 부산항....

 

거대한 군함에 승선해 있는 맹호부대 용사들을 향해 가족과 학생 그리고 시민들은 손에 손에 태극기를 뜨겁게 흔들었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들의 무운을 간절히 기원하였습니다.
학교에서는 수업이 끝나면 맹호부대, 청룡부대, 백마부대 노래를 배웠습니다.

이역만리 월남 전장으로 떠나는 대한민국 국군아저씨들의 백전백승과 무사귀환을 염원하면서 불렀습니다.

미국의 군사적 논리였던지 한국의 경제적 복안이었던지 그런 것은 염두에 두지 않고, 우리나라 국군 아저씨들을 위해 그냥 힘차게 불렀고, 월남에서 베트콩과 싸워 이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마냥 환호하였습니다.

 

세월이 한참 지났는데도 그 노래들을 들으면 왜 그런지 가슴이 울컥합니다.
전쟁은 끝나고, 지금 베트남(Vietnam)과 한국은 사이좋은 나라입니다.
반세기 전에는 군인들이 총칼을 들고 죽기 살기로 싸우러 갔지만, 지금은 의료진들이 청진기와 약품을 가지고 그곳을 찾습니다.
머나 먼 곳 베트남에서 의술을 펼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이름 김시찬....

 

그는 1957년에 태어나 1983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내과를 공부하였습니다.

1995년 베트남 하노이 세인트 폴 병원(Saint Paul Hospital)에 KOICA(한국국제협력단) 정부파견의사로 뽑혔고, 1996년부터 개원한 한국·베트남 우정병원 Korea Clinic(한국병원)에서 근무하였습니다.

 

정부파견의사의 임무를 끝낸 지금도 한 결 같이 베트남의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학창시절부터 의료봉사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992년 의과대학 동기 10명과 함께 인도차이나에 관심을 갖자는 좋은 이웃 모임인 GNA(Good Neighbors Association)를 조직하였습니다. 의료 인력도 절박했고 의술환경도 최악이었던 캄보디아에서 3년 동안 봉사활동을 벌였습니다.

 

1996년. KOICA의 지원을 받아 세인트 폴 병원의 협력 아래 기자재와 약품을 보강하여 Korea Clinic을 출범시켰습니다.

그런데 그곳을 찾는 환자의대부분은 한국인으로 정부파견의사의 본래 취지와는 맞지 않았습니다.
국민소득이 낮은 베트남인들에게는 병원을 찾을 여력이 없어서 그는 기본 의료수가를 하향 조정하여 베트남 환자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마련했습니다.

 

 

 

 

 

  그들의 의료현실은 참담하였습니다.....

 

가난도 문제였지만, 의사들의 수준이 더욱 문제였습니다.

의사 봉급이 월 50달러이므로 의욕이 현저히 떨어져 있기도 하였지만, 그들 대부분은 환자의 치료보다는 선진국의 발전된 기술만을 배우고 싶어했습니다.

갈 곳이 없는 환자들은 병원을 찾기보다는 약국에서 엉뚱하고 값싼 약을 선택해야만 하였습니다.

 

현대화된 의료 장비는 생명선이나 다름없습니다. 첨단 기능의 장비 보유가 치료의 질을 좌우합니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Korea Clinic에는 한국에서는 흔한 CT(컴퓨터 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한 대가 없었습니다.

그는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모으듯, 1년 동안 병원 운영비를 절감해 초음파와 전자내시경 기기를 구입하였습니다.

 

 

 

 

  Korea Clinic은 성공적이었습니다.....

 

그의 성실한 의술 활동과 깨끗한 의료시설 그리고 올바른 치료약의 선택 및 질환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등으로 인해서 Korea Clinic의 명성은 날로 높아졌습니다.

1999년도에는 연간 약 13,500여 명의 환자를 진료하였고, 다양한 인도주의적 활동을 통해서 베트남 사람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는 베트남의 병든 사람을 위해 심장학 분야를 추가로 공부하였습니다.

 

그가 KOICA에 전한 활동보고서에 따르면, Korea Clinic에서의 활동은 일반진료 업무가 주종이었습니다.

그곳을 이용하는 환자 중 점차 베트남 환자들이 늘어가는 추세이며, 이는 Korea Clinic이 독자적으로 의료수가를 베트남 사람에 한하여 받지 않거나 병원에서 결정한 수가보다 낮게 책정하여 시행하였기 때문이고, 또 여기에 다녀갔던 사람들의 소개로 오는 경우가 많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한국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는 늘 이런 생각으로 베트남을 도우려고 했습니다.
의사 김시찬은 이제는 KOICA 정부파견의사가 아니라, 베트남을 사랑하는 의사로 거듭났습니다.

 

 

 

  인터넷에서 '의사 김시찬'하면 이런 기사가 뜹니다....

 

《KBS WORLD》와 《월간 안과정보》의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2005년 4월. 20여 년 전 김시찬이 진정한 의사의 길을 걷겠다고 마음먹으면서부터 추진한 한국병원의 기공식이 있었다.

하노이 외곽 릉 쩌우마을이다. 건축은 약 4개월 정도 소요되고, 2층 건물로 독립적인 운영체제를 갖추고 있다.
2명의 베트남 의사 등 모두 14명으로 진료를 시작할 한국병원은 지역사회 예방의학에도 힘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하노이 시내에서 북쪽으로 35km 떨어진 곳으로 농촌 지역이며 또 가장 가난한 마을이다.

주로 빈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클리닉이고 한국의 NGO들이 도울 예정이다.

의사 김시찬의 숨은 노력은 베트남 정부의 호응으로 20년 장기계약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의료 인프라가 워낙 부족해 각종 의료 기자재나 기타 시설에 대한 준비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때마침 뜻있는 동포들이 정성을 담아 각종 장비를 보내와 기초적인 진료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베트남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세운 목표가 어떻게 하면 이 사람 들을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아이 2명을 한국으로 데리고 와서 수술을 도운 적이 있다.

 

대한안과의사회는 2010년 12월. 베트남 하노이의 Hanoi Red Cross Sunny Clinic을 방문하였는데,  의사 김시찬이 안과진료를 할 의사를 파견해달라는 협력요청에 따라 의료봉사활동 차원에서 자매결연 후 안과 부문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대한안과의사회에서는 우선 안과용 세극과 수술 현미경을 지원, 안과를 개설하기로 했다.

그리고 자원봉사를 원하는 안과 의사를 주기적으로 파견하여 연속적인 안과 진료가 이루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그밖에도 2010년, 무료개안수술로 유명한 실로암 안과병원의 베트남 해외진료 시에는 사전 준비 단계부터 도왔으며, 수술 진행시 통역 등을 담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의사 김시찬은 지금도 베트남에서 의료선교 및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의사 김시찬은 지금도 베트남에서 의료선교 및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에게서 의사는 돈이라는 통념이 사라진 지 이미 오래입니다. 가끔 한국으로 날아와서는 어떻게 하면 베트남을 보다 잘 도울까 하는 생각으로 노심초사입니다.

 

가난해서 병을 얻고, 그 병을 끝내 떨쳐내지 못하고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도 많지만, 전쟁으로 인한 후유증과 정신불안증세로 살
아가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 박애주의에서 우러나온 사려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의사입니다.

 

 

soc con clinic에 기자재 및 약품을 전달하는 의사 김시찬

 

 

출처  가난한 지구촌 사람들을 사랑한 한국의 슈바이처들 / 한국국제협력단(KOICA)

 

 

 

 

 

 

 로그인없이 가능한 손가락추천은 글쓴이의 또다른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