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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최강희, 한효주, 김병만의 최강 몸매 비법 "자전거"


 

  영화, 드라마에 등장하는 자전거...

 

 

최근에 끝난 드라마 '여인의 향기'를 보다가 극의 내용과 상관없는 걱정을 한 적이 있다 극중 연인인 지욱(이동욱)과 연재(김선아)가 자전거를 타는 장면에서였다.

 두 사람은 바닷가 길을 한 대의 자전거에 타고 달리는 중이었다.  

지욱이 앞을 바라보며 운전하고 있고, 연재는 탑튜브에 앉아서 지욱을 바라보는 자세로 등을 운전대에 기대고 있다. 

 

 두 사람은 얼굴에 웃음을 잔뜩 깨물고 있는데, 보는 이로서는 참 위태롭게 느껴졌다.  저렇게 계속 가다간 지욱의 시야가 가려져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을까. 그러면 연재의 머리가 바닥에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는데…. 

 물론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욱과 연재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애틋한 사랑을 느끼는 대목에서 그렇게 잔인한 에피소드를 집어넣을 작가와 감독이 어디 있겠는가.

 

 생각을 해보니,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1999년작)에도 위험천만한 장면이 있었다.

 극중 주인공 남자가 자전거를 운전하면서 자기 앞의 탑튜브에 아내를 태우고 그 앞의 받침대에 어린 아들을 앉힌 모습이었다.  아들은 아버지를 보는 자세였다. 

 이런 모습으로 자전거를 달린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곡예와 같은 일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말 그대로 기우에 불과했다.  그 장면은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자전거는 이들 세 사람의 행복한 미소와 함께 쌩쌩 달릴 뿐이었다.

 

 이들 작품 뿐만 아니라,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자전거를 타는 장면이 등장한다. 

 국내 작품만 해도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다. 재미있는 것은, 이동수단인 자전거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소통의 매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2004)와 ‘궁’(2006)에서 여주인공 역을 한 김태희와 윤은혜는 자전거를 타고 통학을 했다. ‘연애시대’(2006)의 손예진은 출퇴근용으로 자전거를 탔다. 여기서 자전거는 극중 인물들의 로맨스에 낭만을 부여하는 도구다.  


 영화 ‘첫사랑’(1993)‘편지’(1997) ‘박하사탕’(1999)‘인어공주’(2004) 등에도 자전거를 타는 장면이 비중 있게 나온다. 이들 영화에서의 자전거는 주인공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전달하는 매개로써 역할을 한다. 

 

 이처럼 국내 영화와 드라마에 나오는 자전거는 대체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한 도구로 나온다. 과거에 주요한 이동수단이었던 자전거를 통해 옛 추억들을 감미롭게 되새겨보고자 하는 관객의 욕구에 부응하려다 보니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하는 자전거의 모습이 더 다채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자전거가 이동수단으로써 뿐 만 아니라 건강을 위한 운동 기구로 활발하게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출퇴근 등의 이동 수단으로 활용될 때도 환경 보호의 의미가 덧붙여지면서 자전거가 생명력있는 존재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이다.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진 연예인이 늘고 있다.

 

 개그 프로그램 '달인' 시리즈로 유면한 개그만 김병만은 자전거 운동의 전도사다.  

 최근에  ‘달인, 자전거를 말하다’ 를 책을 펴낼 정도로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여배우 배두나, 김규리도 자전거로 건강을 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여줬던 한효주는 한 자전거 회사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실제로 한강변에서 라이딩을 하는 모습이 팬들에게 포착되며 유난한 자전거 사랑이 드러나기도 했다. 
 

웬만한 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최강희, 박진희의 경우는 건강 이외에 환경 운동의 의미가 크다. 

  가능하면 자동차를 타지 않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지구가 건강한 숨을 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두 사람의 생각이다.  그것을 말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실천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면 다리가 두꺼워진다구?...

 

 여배우들이 자전거를 즐겨 타는 모습은 한 가지 사실을 자연스럽게 증명한다.  자전거를 타면 다리가 두꺼워진다는 것은 낭설임을.    실제로 다리가 씨름선수들처럼 두꺼워진다면, 억만금을 들여서라도 몸매를 가꾸고 싶어 하는 여배우들이 저렇게 앞 다퉈 자전거를 예찬하지 않을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경륜 선수들처럼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며 폭발적인 힘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리가 두꺼워지는 것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자전거 타기는 오히려 허벅지의 체지방을 분해해서 예쁜 다리 라인을 만들어준다. 몸을 균형 있게 만드는 데 자전거 운동이 좋다는 것이다.


 여성 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

 ‘달인’ 김병만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며 체중이 10kg이나 줄었다고 했다. 자전거는 허리, 복부, 힙, 허벅지, 종아리 근육을 골고루 이용하는 전신 운동이기 때문에 걷기 운동보다 칼로리 소비가 무려 1.6배가 많다. 

 

 자전거를 통해 몸매를 가꾸려면 단 한 번 페달을 움직이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회전이 충분하게 되도록 밟아야 한다.  그리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꾸준하게 돌려야 한다. 지방이 연소하기까지는 최소 30분이 걸리기 때문이다.

 

 1분에 45~60회 페달을 돌리는 속도(시속 20km 정도)로 1시간 이상 타면 약 500kcal 가까이 소비된다.  단, 체지방이 연소할 때 단백질도 함께 손실되기 때문에 그것을 보충해 줄 음식물을 섭취해줘야 근육량을 유지할 수 있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초보자들은 한꺼번에 오랜 시간을 타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처음에 20분 달렸으면 잠시 쉬어서 스트레칭을 하고 다시 달리는 방법이 좋다. 자전거를 타기 전에도 스트레칭으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할 나위가 없다. 


 남자들이 자전거를 즐기면 전립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달인 김병만은 책  ‘달인, 자전거를 말하다’ 에서 그런 말 역시 낭설이라고 일소에 부친다. 

 

 물론 전립선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자전거를 타는 것은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그러나 자전거를 타기 때문에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기는 않는다. 라이딩을 하는 도중에 가끔씩 안장에서 엉덩이를 들어주는 등의 기술적 방법으로 신체에 오는 압박감을 해소하면 되기 때문이다.

 전립선을 지나치게 염려하는 남성이라면, 그 부분을 특별히 보호하기 위한 안장을 준비하면 된다. 라이딩 패션인 쫄바지에는 엉덩이 패드가 있어서 충격을 흡수해준다고 한다. 

 

 

 

 

  자전거타기, 운동 이상의 즐거움이 있다...

 

 달인처럼 마니아는 못 되지만 개인적으로 자전거 타기를 즐긴다. 주말에 라이딩을 위해 한강변에 자주 나간다. 잠수교에 난 자전거 길을 통해 강북과 강남을 왕래하며 땀에 흠뻑 젖곤 한다.   한강변에 나가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확연히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인라인스케이팅을 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거의 볼 수가 없다. 대신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자전거 길도 예전에 비해 무척 잘 닦여 있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은, 강북 쪽의 길에서 라이딩을 하다보면 자주 만나는 분들이 중년 이후의 남성들이다.   그런데 강남 쪽에서는 젊은 남녀가 자전거를 타는 장면을 흔히 목격한다. 젊은이들은 무리를 짓기 보다는 혼자서 가벼운 배낭을 메고 여유 있게 달리는 게 대종을 이룬다.

 

  그런데 중년 이후의 사람들은 라이딩 복장을 다 차려입고 무리를 지어 달리며 혹시 앞에서 누가 방해가 되면 큰 소리로 주의를 주며 휙 달려 나간다. 그렇게 주의를 받으면 순간적으로 기분이 나쁘기도 하지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것이니 고맙게 생각하자고 마음을 다잡곤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예찬한 것처럼, 자전거 타기는 기계와 인간이 함께 즐거움을 준다.  무생명인 자전거의 페달로부터 신체의 근육으로 전해져오는 힘을 느끼는 쾌감이 중독적일만큼 강렬하다.  

 야외에서 자전거를 탈 때 곳곳에서 나무와 풀을 만나는 재미도 크다.  라이딩을 하며 땀이 몸에 배일 무렵, 바람이 귓가를 스쳐 지나가면, 아, 내가 살아 있구나, 라는 다소 과장된 감격을 느끼기도 한다.    
 

 

장재선 / 문화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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