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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나눔&봉사

[금요특집] 한국의 슈바이처들....제21부 김일경(페루)


 

 

이하 글은  아프리카 오지로 머나먼 남미의 산골로 젊은 시절을 온통 다바쳐 인류애를 실천하신 정부파견 의사분들의 감동적인 이야기

를 엮어 출판된 
"가난한 지구촌 사람들을 사랑한 한국의 슈바이처들"
내용으로, 발간 주체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동의를

얻어 건강천사에서 금요특집으로 소개드립니다.
 읽는 모든이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감동과 삶에 귀감이 되길 기원합니다.

 

 

페루의 슈바이처  김일경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남아메리카 중부 태평양 연안의 나라. 위대한 잉카제국을 탄생시킨 페루(Peru).

페루는 아메리카 남부에서 유일하게 고대 문화유산을 꽃피웠습니다.

1532년 에스파냐에 정복되었다가 1824년 독립하였습니다. 스페인의 가혹한 폭정에 분노하여 1780년 농민반란을 일으켰던 호세 가브리엘 콘도르칸키의 이야기를 주제로, 영웅이 죽으면 콘도르가 된다던 엘 콘도르 파사(El Condor Pasa)라는 가요는 안데스인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철새는 날아가고>라는 엉뚱한 내용으로 소개되었지만, 페루하면 잉카문명보다 이 노래가 먼저 떠오릅니다.

지금도 서울의 어느 지하철 공간을 총총 걸음하다 보면 인디오 전통복장인 숄과 판초를 입은 페루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들이 연주하는 안데스 전통악기 께나와 싼뽀니아의 경쾌하면서도 비장한 음률에 삭막한 도시인의 심사가 시나브로 촉촉해집니다.

 

1935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환갑의 나이로 1995년 KOICA(한국국제협력단) 정부파견의사로 페루로 간 한국인이 있습니다. 

 

치과의사 김일경. 

 그는 5년간 꼬모스 제2 의료센터에서 근무하였습니다.

 

1996년 KOICA에 보냈던 편지의 일부분입니다.

  총재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페루 리마 꼬모스 제2병원에 근무하는 정부파견 치과의사 김일경입니다.

 

   세계 많은 나라에 지원하시느라고 노고가 많을 것이라고 사료되옵니다.  간혹 이곳 페루에 대하여 사정을 잘 파악하시겠지만, 저로서는 근무하면서 느낀 점을 총재님께 말씀드리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리마에서 북쪽을 향하여 약 1시간정도 벗어나면 시내와는 전혀 달리한 빈민촌이 눈에 들어오고, 국도라고 하지만 소규모 시장들이 즐비하게 들어서서 복잡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도로입니다.

  이곳 제2병원 꼬모스는 신흥도시로서 사막 한 가운데 위치하여 다소 위험하지만 근무처에 들어서면 우리 대한민국 정부의 고마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병원건물이 있고 모든 장비, 기계 등 KOICA에서 보내주신 시설에 제 자신도 놀랄 정도로 감사하는 마음이 들고 이곳 원주민들은 저만 보면 감사한마음을 몸짓으로 표시하곤 합니다.

 

  이곳 페루 리마에는 일 년에 한 번도 비가 내리지 않아 나무 잎새들은 먼지로 더더기를 입은 것처럼 모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 이슬비가 내리는데 반가워서 밖으로 나가 비를 맞고자 하면 얼굴에 한 방울씩 떨어지는 빗방울은 콕콕 찌르는 듯한 매서운 감이 있어서 원주민들에게 물으면 잉카문명의 종식의 눈물비라고들 하여 더더욱 마음 쓸쓸하게 합니다. 


 

 

 

 

 

 

 

 

 

 

 

 

 

 

 

 

그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페루의 아픔을 치료하였습니다.

 

 연평균 치과진료인원이 약 4,200여 명이었으며 지역주민 구강위생 프로그램을 실시하였고, 현지 의료진에 대한 선진치과의료 기술을 전수하였으며, 한국과 페루 의료협력사업의 현장관리 및 중간역할 그리고 국위선양 및 민간 외교사절로서의 양국간 관계증진에 기여하였습니다.


 사회사업활동에 참여하여 사회봉사와 격지 및 오지주민 보건상태 개선 등을 목적으로 한 NGO단체인 HAPECO(Humanitario Amistad Peru y Corea)의 창립멤버였고, 그 활동의 결실로서 설립된 리마에서 동쪽으로 30km 떨어진 지카마르카 자선병원에서 원주민 의료진과 협조하여 진료단을 구성, 순번제로 주 2회 진료봉사를 수행하였습니다.

 

 마침내 꼬모스 관내 30여 개 보건소 중에서 수년째 진료실적 1위를 고수하여 페루 보건청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오지의 주민을 찾아 갈 때는 따로 진료소가 없어서 타고 간 소형트럭 짐 칸에서 환자를 치료하였습니다. 번듯한 진료실은 그에게 사치였습니다.  의사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꼬모스의 한 주민은 갓 태어난 자신의 딸의 이름을 이 지역에 병원을 지어준 한국인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덕실’이라는 한국이름으로 출생신고를 하였습니다.

 이것을 기념하여 병원에 초대하여 유모차 등 선물을 전달하였는데, 이를 계기로 이 병원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의 이름을 한국식으로 지으려고 대사관에 이름에 대해 문의하는 등 한동안 한국 붐을 일으켰습니다.

 

 또한 한국과 페루 사이의 비자 면제 협정으로 한국인 범법자들의 무분별한 유입에 따른 사고와 그동안 페루에 진출했던 거친 한국선원들에게 시달려왔던 주민들의 부정적 이미지를 우호적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는 결핵 전담 진료실을 조성하였습니다. 전염성이 강한 활동성 결핵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매일 일반 환자 및 감수성이 높은 소아환자들과 함께 같은 건물에서 진료를 받아 감염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1998년 소규모 프로젝트 사업비 전액을 별도 진료실 건축에 지원하였습니다.  이후로 결핵환자들은 따로 진료를 받음으로써 일반 환자들의 감염 위험성을 제거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매년 크리스마스 파티 및 산타할아버지 행사에는 병원직원들 뿐만 아니라 동포들을 초대하여 병원직원 자녀 및 한인자녀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양국간의 우의를 다졌습니다.

 

 1963년 한국과 국교를 맺은 페루에 남다른 애정이 깊었던 그는 여러 가지 개선점을 제시합니다.

   최초 파견시 현지 언어에 대한 충분한 연수가 필요하고, 장기 근무자의 경우 전문분야에 대한 재교육 및 연수교육의 기회를 부여하고, 국제학회참석 등의 지원이 절실하며, 또한 소외된 환경에서 근무하는 만큼 재충전을 위한 일정시간이 있어야 한다.

 

  특히 KOICA의 지원 사업이나 연수생파견에 대한 추천에 있어서 수혜기관을 페루정부에 일임하여 미국이나 일본 등 기타 선진국의 대량 원조물자에 함께 섞여 우리 측에서 전혀 알지 못하는 곳에 혜택을 주기보다는, 이왕이면 정부파견의사단과 관련이 있거나 계속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곳에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지정하여 조치하는 것이 사후관리도 용이하고 원조 효과 및 연수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리고 의료직은 전문직으로서 직접 현지인 환자들을 오랜 기간 접하여 노하우와 언어능력이 축적되었기에 정년에 관계없이 업무수행능력에 의해 근무연장의 허락여부가 평가되었으면 좋겠다 

 

 

 

 

 

 

 

 

 

 

 

 

 




아래와 같은 그의 건의 사항은 보다 구체적입니다.

   KOICA에서 실시하고 있는 의료협력사업이나 무상원조사업은 국제사회에서 지위향상과 함께 우리 의료기자재 및 국산품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러나 기타 선진국의 물량지원에 비하면 원조 규모가 양적으로 열세이다. 따라서 물적 지원만 하는 것보다는 의사, 치과의사, 봉사단원 등 인적자원의 지원을 통해 협력사업의 사후관리 및 원조효과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홍보효과 역시 극대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꼬모스 제2 한국 · 페루 의료센터에는 정부차원에서 건축된 병원 본 건물 외에 1994년 개원당시 한인들의 모금으로 건축된 한인의료진을 위한 별도 진료병동이 유지되고 있다. 또한 이 진료병동에는 KOICA에서 기증형식으로 원조한 치과용 의자(Unit Chair) 및 치과 X-Ray 장비를 비롯한 고가의 각종 치과장비가 설치되어, 지난 5년간 현지의 인근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한인사회에도 양질의 치과진료를 제공하여 많은 호평을 받아왔다.

 단순한 의료협력의 차원을 떠나서 어렵게 마련된 이러한 진료병동, 의료시설 유지관리차원에서도 후임 의료진의 배치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페루정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많은 어려움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

  따라서 이를 위해 가난퇴치, 질병퇴치, 거리아동 돕기 등을 목표로 설립된, 현지의 자생적인 민간단체 또는 NGO(비정부 기구)의 많은 역할이 있다. 이에 대해서 현지 사무소나 공관을 통한 적절한 평가를 통해 지원이 가능하면 좋겠다.

 

  현지 NGO에 대한 지원은 대개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은 의욕들을 가지고 일을 하므로, 사전평가와 사후관리만 잘한다면 소규모 지원으로도 효율적이고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과 의사 김일경.

평화를 사랑하고 인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남들은 개업 일선에서 은퇴 할 나이에 젊은이도 하기 힘든 결정을 하고 페루로 떠난 그에게서 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출처  가난한 지구촌 사람들을 사랑한 한국의 슈바이처들 / 한국국제협력단(KO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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