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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체험과 피로회복을 동시에, ‘왕의 온천’ 수안보


 

 


  춥다고 움츠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금요일 저녁부터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아빠 주말에 어디가?” 라며
무언의 압력을 가하는 개구쟁이 자녀가 있다면 더욱


 그렇다. 
차 안에서 ‘까르르’ 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평소보다 한 옥타브는 더 높은 것 같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40분 거리에 있는 왕의 온천 수안
보에서 노천탕을 즐기고 다채로운 체험거리가 가득한 충주로


 겨울여행을 떠나보자.


 

 

 

 

 

 

  전통주 빚고, ‘이크 이크’ 택견 동작 따라 하고 풍부한 체험이 가득

 

 첫발길이 향한 곳은 세계술문화박물관(리쿼리움)이다. 박물관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다. 스코틀랜드에서 제작했다는 13,000L 용량의 대형 증류기가 떡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매표소를 지나면 46개의 오크통이 피라미드모양으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마련된 전시관에는 와인관, 맥주관, 동양주관, 오크통관, 증류주관, 위스키숙성관 등 6개의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단순히 전시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시물 옆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친절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다.

 한 바퀴 돌고 나면 평소 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술 상식이 풍부해질 수 있는 유익한 공간이다.

 

 또한, 자신의 술버릇까지 체크할 수 있어 더욱 알차다. 아이들을 위한 전통주 빚기, 누룩 및 소주 내리기, 나만의 와인 만들기 등 평소에 경험할 수 없는 재미있는 체험까지 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 시음까지 가능하니 아빠도 대만족이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지역의 특별한 음식이 아닐까.

 남한강을 끼고 있는 충주는 다른 곳에 비해 민물 어종 매운탕이 유명하다.  그러나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탓에 모두가 충주호에서 잡은 거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새뱅이는 지역에서 잡은 것이 분명하단다.

 

 “솔직히 요즘은 메기도 수입산을 사용하는 집이 많아요. 하지만 새뱅이는 충주호나 춘천호에서 잡아 급냉해서 보관하니까 믿을 수 있지요.”라며 식당 주인이 귀띔해준다.

 

 새뱅이 매운탕은 민물 새우와 감자, 무, 각종 버섯, 미나리, 콩나물 등을 넣고 끓이는데 두부와 국물 맛이 일품이다. 물론 새뱅이를 통째로 씹어 먹어도 좋다.  단, 앞발과 등껍질이 딱딱할 수 있으니 조심하자.(3~4인분: 30,000원, 5~6인분: 40,000원)  

 식사를 마치고 중앙탑공원에 있는 국보 제6호 중원탑평리칠층석탑과 충주박물관을 돌아보아도 좋다.

 

 뜨끈한 국물로 속을 데웠다면 충주세계무술축제공원에서 몸을 풀어보자.

 이곳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무술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곳이다. 남자아이와 아빠에게 최적의 코스가 아닐까.

 

 우선 1층에는 무술에 대한 기본정보와 세계 각국의 무술의 종류와 각종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각종 칼과 무기들을 보는 아빠와 아들의 눈높이는 어느덧 같은 선상에 위치한다.

 

 2층에는 한국무술의 역사와 종류에 대해서 관람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무술의 종류가 무척이나 다양하다. 특히 택견 동작을 따라 할 수 있도록 시설을 꾸며놓았는데 아이들은 ‘이크, 이크’하며 자세를 따라 하기에 여념이 없다.

 

 

 

 

  태조 이성계도 즐겼다는 그 수안보 온천에 풍덩 빠져볼까

 

 전국에 수많은 온천이 있지만 수안보온천의 명성은 여전하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태조 이성계가 악성피부염을 앓으면서부터 이곳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그때부터 이곳은 ‘왕의 온천’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게 되었다고.

 특이하게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온천수를 중앙집중관리방식으로 충주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에 온천수의 명성을 이어올 수 있었다.

 

 무엇보다 수안보온천이 유명해진 것은 노천탕 때문 아닐까.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즐기는 노천온천욕을 상상해보라.  상상만으로도 몸이 스르르 녹아내릴 것이다.

 지하 500m에서 분출되는 섭씨 53℃의 탕에 앉아 백두대간의 신선봉을 보고 있자면 신선이 된 듯 “청산~”이 절로 나올 판이다.

 

 우리나라 노천탕의 역사와 다름없는 수안보온천은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제한급수를 할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노천탕에서 뭉친 어깨 근육을 쫘~악 풀어주는 것만으로 지난 한 주간의 스트레스는 어느 틈엔가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된다.

  

 

 

 통나무 자연 휴양림에서 하룻밤 

 

 몸의 피로는 온천이 책임졌다.

 그렇다면 마음에 묻은 찌든 때는 어떻게 할것인가? 

 통나무로 지은 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충주에는 문성자연휴양림과 봉황자연휴양림, 계명산자연휴양림등이 있다. 그중 문성휴양림은 서울 방향으로 위치하고 있어서 충주여행을 마치고 동선을 짜기가 좋다.

 

 내부에 숙박에 필요한 시설 일체와 각종 가전제품, 취사도구들이 완비되어 있어 더욱 편리하다. 단, 수건을 포함한 세면도구는 꼭 지참해야 한다.

 6인에서 8인까지 투숙할 수 있으며 당일 오후 1시에 입실하여 다음날 오전 11시에 퇴실하여야 한다. 예약은 필수이니 잘 챙겨야 한다.

 

2일 차 오전에는 휴양림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밤골도예를 방문해보자.

이곳은 직접 도자기를 만들고 그림까지 그릴 수 있도록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비용 15,000원을 내면 작품 두 점을 만들 수 있다. 머그컵 두 개를 만드는데 한두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니 오전에 방문하기 좋다.

 

 

 원하는 경우 직접 만든 도자기를 가마에 구워 받아볼 수도 있다. 소요시간은 2주 정도 걸린다. 가급적 크고 두껍게 만드는 것이 가마에 구웠을 때 깨지지 않는다니 주의하자.

 추울수록 몸을 움직이고 야외활동을 적극적으로 한다면 더욱 건강하게 겨울을 나지 않을까.
 겨울잠 자던 몸속 세포를 깨워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떠나는 주말이 되길 바란다

 


 
여행작가가 돌아본 1박 2일 여행지 정보 (지역번호 : 043공통)


 
세계술문화박물관 : 충주 가금면 탑평리 51-1 (http://www.liquorium.com/ 전화 : 855-7333) 


 
초가집(새뱅이매운탕) : 충주 가금면 누암리 148-6 (전화 : 845-6789, 848-2255) →


  세계무술축제공
: 충주 으뜸로 21 (http://www.martialarts.or.kr/ 전화 : 850-6720~4) →


  수안보파크호텔 :
주시 수안보면 온천1리 838-1 (http://www.suanbopark.co.kr/ 846-2331~6) →


  문성자연휴양림 : 충주시 노은면 우성1길 191 (
http://msf.cj100.net/ 전화 : 043-850-7346) →


  밤골도예
: 충주시 앙성면 목미리 311-2 (
http://bamgol.cafe24.com/ 전화 : 043-857-7500)

 

 

 

   글, 사진 / 임운석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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