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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옛 선조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가을 여행, '경북 문경'


 

  제법 날씨가 쌀쌀하다. 옷깃을 여미고 겨울을 대비할 때다.

  하지만, 이번 주말, 겨울이 오기 전 단풍놀이를 떠나보자. 늦지 않았다. 자연과 레저가 공존하는 경북 문경.

  늦가을의 정취와 옛 선조의 얼이 살아 있는 경북 문경으로 다 같이 ‘부릉부릉’ ~

 

 

 

 

  ‘행복 페달’ 철로자전거로 시작된 신나는 ‘문경 여행’ 

 

서울에서 출발한 지 약 2시간. 오전 8시 30분. 드디어 문경에 도착했다.
문경에 도착해 뭘 할까 고민하던 중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바로 ‘철로 자전거’.  20여 년 전 석탄을 나르던 철길에 자전거가 달린다니 마냥 신기하고 재밌어 보인다.

 

 진남역에서 표를 구매, 오전 9시 30분 발 ‘철로 자전거’에 몸을 실었다.

 십여 대의 자전거가 출발하자 여기저기 즐거운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가족들, 친구들, 연인들이 철로 자전거에 몸을 싣고 ‘하하 호호’ 행복의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20여 분쯤 흘렀을까? 등줄기에서 살짝 땀이 났지만 불어오는 가을 바람과 경북 8경 중 하나인 진남교반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하나 둘 스쳐 지나간다. 부산에서 가족들과 함께 온 조은옥 씨는 “맨 앞 자전거라 살짝 부담이 되긴 했지만, 아이들과 모처럼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라며 즐거워한다.

 

 현재 철로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은 진남역, 가은역, 불정역 세 군데 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문경의 아름다운 산수를 볼 수 있는 진남역과 불정역까지 가는 왕복 4km 구간.  시간은 50여 분 정도 소요된다.

 

 첫 운행은 8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며, 요금은 자전거 1대당
 1만 원이다.(어른 2명, 아이 2명)

 가을에는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두꺼운 옷을 준비해야 한다.

가족과 함께 주변 철길을 따라 산책을 하는 것도 철로자전거가 주는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주말 예매는 기본이다.

 

 

 

 

  문경새재의 '가을 단풍', 내마음도 붉게 물들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한 시간 남짓 철로자전거를 타니 슬슬 배가 고프다.

 오늘의 점심은 진남역 주변의 민물 매운탕.

 진남역 주변에는 매운탕 거리가 조성되어 있는데 한방 육수로 끓여낸 매운탕 맛이 쌀쌀한 몸과 마음을 사르르 녹여준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문경새재.

 백두대간의 조령산을 넘는 문경새재는 예로부터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 상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였다.   

 

 지방에서 장원급제를 보러 한양을 가려면 지나가야 할 ‘과거길’ 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문경새재에 도착하니 문경 사과 축제와 전국 등반대회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문경새재의 첫 번째 관문은 영남 제1관문 주흘관. 

 1708년(조선 숙종 34년)에 축성된 주흘관은 새재 입구의 성문의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주흘관을 지나자 고려, 조선시대 숙식을 제공하던 국영여관인 ‘조령원터’ 의 모습이 보인다.  특히 조령원터 주변에는 가을 단풍과 계곡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가을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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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새재의 제2관문인 조곡관이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문경새재의 3개의 관문은 임진왜란을 겪은 조선왕조가 남쪽에서 오는 적을 막으려고 축성한 관문이라고 한다. 

 이어 제3관문 조령관까지는 길은 조금 가파른 경사가 이어진다. 조곡관에서 3km가 조금 넘는 거리로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3개의 관문 중 가장 높은 곳이며 이곳을 넘으면 충북 괴산이 나온다. 조령산 자연휴양림과 펜션, 향토 식당이 들어서 있다.

 

 한편, 관문을 돌아보고 오는 길에 문경새재 내에 있는 KBS 사극 촬영지를 들렀다.

 드라마 ‘태조 왕건’ 을 비롯하여 ‘제국의 아침’, ‘무인시대’ 등의 사극이 촬영된 이곳은 고려 시대의 왕궁과 민가 등이 꾸며져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박물관과 전시관의 고장 문경, 옛 선조의 발자취를 돌아보다

 

 

 문경새재를 나와 찾아간 곳은 문경의 석탄 박물관. 문경새재에서 약 18km 떨어져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 석탄 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은 1층 전시관과 2층 전시실, 야외 전시장과 경내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

 1층 전시실에는 영상자료를 통해 광부의 생활, 우주의 생성과 석탄의 생성 등을 보여주고 있으며 희귀한 광물들을 직접 볼 수 있다. 

 2층은 문경 은성 광업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채탄, 운반, 굴지 등의 작업 과정과 당시 사용하던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다.

 

 더불어 문경에는 많은 박물관과 전시관들이 즐비해 있다.

 석탄 박물관을 비롯하여 현존하는 고구려성의 답사와 고증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재현한 가은 촬영장, 의병을 일으켜 구국 항일의병 운동을 펼친 운강 이강년 기념관, 문경 도자기 전시관, 문경 유교 문화관, 옛길 박물관 등 크고 작은 10여 개의 박물관과 전시관이 문경 주변에 자리해 옛 선조의 발자취를 쉽게 돌아볼 수 있다.


 석탄박물관과 가은세트장을 구경하니 어느덧 해가 뉘엿 뉘엿. 오랜만에 문경 약돌 한우로 저녁을 든든히 먹었으니 오늘의 숙소인 스머프 마을로 서둘러 돌아가야겠다. 오늘 밤 문경의 스머프 마을에선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하, 문경은 참 볼거리와 쉴 곳이 많은 곳이다.

 

 

 * 문경 여행 사이트
    • 문경관광진흥공단 054-553-3107   http://www.mgtpcr.or.kr/
    • 투어 문경 057-552-3210   http://tour.gbmg.go.kr/
    • 문경 새재 054-550-6421   http://saejae.mg21.go.kr/

 

 * 교통안내
    • 자가용 이용 시 :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 IC로 나오기

    • 버스 이용 시 : 문경 점촌시외고속버스터미널 이용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동서울, 강남

                            터미널에서 2시간 소요 예상)

 

 

글, 사진 / 김성헌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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