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다.  ‘12월’, ‘직장생활’이라고 할 때 떠오르는 것은 당연히 송년회(망년회)다.

  1년을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하자는 취지의 송년회.

   이 때가 되면 여기저기서 건강을 해치지 않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만큼 계속되는 술자리로 건강을

  해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술 중심의 송년회가 해치는 건강은 단지 몸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마음의 건강도 해친다.

 술을 좋아하지 않아도 분위기상 참석해야 하는 것은 물론 강제로 먹기까지 해야 하니 말이다.

 게다가 술이 만들어 놓은 어설픈 솔직함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한마디로 부정적 송년회라고 아니할 수 없다. 

 

 송년회에는 어떤 심리법칙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날까? 바로 동조(conformity)다.

 술자리에서 파도타기나 잔 돌리기를 할 때, 처음 두세 사람이 군말 없이 따라하면 그 이후 사람들은 하기 싫다고 하더라도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따라하게 된다.  이것이 동조가 일어나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동조를 실험하다

 

 심리학자 애쉬(S. Asch)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분명히 판단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동조가 일어날 수 있음을 실험으로 증명하였다. 애쉬는 실험 참가자들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자극판을 제시하였다. 자극판에는 다음과 같은 그림이 있었다.

 

 

 실험은 아주 간단했다. 왼쪽의 기준선이 오른쪽의 세 개의 비교선 중에 어느 것과 같은지를 말하는 것이었다.

 비교선의 크기가 확실하기 때문에 유치원생들도 답할 수 있는 너무나 쉬운 문제였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답은 ‘2번’이다.

 

 연구자는 왼쪽에 있는 사람부터 차례대로 대답하라고 말했다.

 그런데 첫번째 참가자는 자극판을 뚫어지게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3번’이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뿐만 아니다. 그 다음 사람도, 그 다음 사람까지 모두가 진지하게 틀린 대답을 했다.

 이제 마지막 한 사람이 남았다. 

 

 

 사실 이 실험에서 참가했던 사람들 중에 맨 마지막에 대답을 했던 사람만 진짜 참가자였고, 나머지는 실험자로부터 미리 부탁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만약 당신이라면 어떻게 대답했을까? 

 결과는 놀라웠다. 무려 37%의 사람들이 정말 말도 안되는 다수의 틀린 대답을 따라갔다.

 

 

 

  동조의 이유

 

 사람들은 왜 동조할까?  첫째는 따돌림을 당하거나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서다.

 우리는 집단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동의하지 않는 것도 동조하게 된다. 집단주의 문화인 우리나라는 비롯한 동양권의 나라에서는 개인주의 문화인 서구권 보다 이러한 경향성이 강하다.

 

 둘째는 자신의 판단에 확신이 서지 않거나,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애매한 상황일수록 동조가 더 잘 일어난다. 비록 애쉬의 실험에서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기는 했으나, 한 두 사람이 틀린 대답을 했을 때 아무도 웃거나 수군거리지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동조율은 더욱 떨어졌을 것이다.

 

 

 

  동조의 빛과 그림자

 

 송년회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는 순간부터, 송년회를 하고 있는 그 순간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결정을 해야 한다.  송년회에 참여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아원이나 양로원으로 봉사활동을 가자는 의견에 찬성할 것인가, 말 것인가?

 상대방의 술 권유에 응할 것인가, 거절할 것인가?

 

 이러한 선택의 순간에서 우리는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기 보다는, 주변 상황에 따라서 행동하기 쉽다.

 

 만약 집단의 전체 분위기가 좋은 방향으로 간다면, 동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봉사활동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면 분위기에 휩쓸려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또한 회식 자리에서 각자 주량대로 먹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면 이에 반대하는 한 두 사람도 쉽게 동조할 것이다.  이렇게 동조는 빛일 수도, 어두움일 수도 있다.

 

 

 

  송년회 분위기, 동조 심리로 바꿔보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집단 전체에게 유익한 쪽으로 동조를 활용할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의 의견을 같이 하는 몇 사람을 모아서, 자신이 제안을 했을 때 곧바로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자신의 의견에 두세 사람 정도만 찬성을 하면, 동조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심리학자들은 실험을 통해서 증명해 왔다.


 예전에는 송년회라고 하면 당연히 술을 곁들인 회식이 전부지만, 얼마 전부터는 긍정적
송년회를 하자면서 술자리 대신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뮤지컬이나 음악회 같은 공연을 참석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여성들이 많은 곳에서는 단체로 마사지를 받기도 한단다.

 

 이런 시대 흐름에 맞게 당신의 송년회도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꿔보자. 

 동조라는 심리법칙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올해는 긍정 가득한 송년회가 되시길!

 

 

 

누다심 / 심리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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