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을 넘어 장년으로 넘어가면 다들 건강을 위해 많은 결심을 한다.

 

 그동안 젊다는 생각에 몸을 혹사한 것에 대한 반성 일까.

 담배를 끊기도 하고, 절주를 하며, 규칙적으로 운동하겠다고 다짐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그러나 그런 단발성 건강 결심도 좋지만, 이제는 건강관리를 좀 더 전략적이고 치밀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

 오래된 건물도 낡으면 리모델링을 하듯 우리 몸도 그쯤 되면 리셋이 필요한 시기다.

 더욱이 평균 수명 90세를 앞둔 시대에는 전략적인 내 몸 사용 관리법이 필요한 것이다.


 사람들은 재산과 자산 관리는 매우 계획적이고 분석적으로 한다.

 단기적으로 자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용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정년 후 노후생활까지 대비해 자산 운용 방침을 세운다. 그래서 나온 말이 ‘재테크’라는 용어다.

 

 건강관리에도 그런 개념이 필요하다. ‘헬스테크(Health Tech)’말이다.

 노후를 위해 재테크를 한다면 개인연금 성격의 보험이나 적금에 들 것이다.

 그런데 이 돈으로 헬스테크를 한다면 헬스클럽을 이용하는 데 쓰고 꾸준히 몸을 단련하는 것이다.

 재테크의 경우, 나중에 한 달에 몇 십만원의 돈을 받아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헬스테크를 한다면 노령까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며 활발한 생산력과 노동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어느 쪽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투자가 될 것인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영호 박사팀이 평균 수명을 80세로 가정하여 우리 국민의 의료비를 산출한 결과, 1인당 평생 의료비는 6313만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 지출액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70~74세 의료비는 20~24세 의료비의 6.8배에 달한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60~80세 사이에 평생 의료비 지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3154만원을 지출한다.  샐러리맨들의 평균 퇴직 나이가 50대 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고정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매달 약 13만원의 의료비가 평균적으로 지출된다는 계산이다.
 

 만약 현재 50세인 사람이 노후 대비를 위해 은행권의 개인연금신탁에 가입, 매달 10만원을 10년간 적립(운용수익률 5% 가정)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 사람이 중도해약을 하지 않으면 60세부터 10년간 매달 16만4000여원을 지급받게 된다. 하지만 퇴직 후 받게 되는 개인연금액을 의료비 지출과 상계하면 결국 손에 쥐는 돈은 별로 없게 된다는 계산이다.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매달 10만원을 건강에 투자하여 체력을 다지는 데 쓰고, 질병을 조기 검진하는 데 지출했다면 어떻게 될까.

 그는 아마도 10년 후 건강한 신체와 왕성한 노동력을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 발병 위험이 낮아져 그에 상응한 의료비 지출도 확연히 줄 것이다.  일석이조 효과다.

 나이가 들면 쉽게 찾아오는 당뇨ㆍ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의 위험성과 그것에 소요되는 의료비 지출 등을 감안한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답은 자명해진다.

 

 

 

 

  헬스테크의 개념은 거주환경에도 적용된다.

 

 통상 살 집을 고를 때는 집값이 오를 전망이나 생활의 편의성 등을 주로 고려한다. 

 하지만 고령 사회에서는 건강을 위한 주거 환경이 더욱 소중해진다.

 

 장년에 이르러 주거지를 선택할 때는 각종 공해 등 건강을 위협하거나 자신의 질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있는지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집 주변에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시설 등이 잘 갖춰 있는지, 의료기관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등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사람은 노후에 자기가 오랜 기간 살던 집에서 여생을 마무리해야 가장 행복하다는 것이 노인학 연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재테크처럼 정확히 예측하고 목표를 뚜렷이 세우자

 

 재테크의 원칙은 주가ㆍ금리ㆍ땅값 등을 정확히 예측하고 거기에 맞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헬스테크도 마찬가지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나서 어느 선까지 어떻게 끌어올릴지 목표를 뚜렷이 세워야 한다. 그래야 실패가 적다.

 

 분산 투자도 필요하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자산관리를 할 때 주식ㆍ부동산ㆍ예금 등에 나누어 투자하라고 권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안전하고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에 대한 투자도 마찬가지다. 적절한 분배가 필요하다.

 중ㆍ장년층 사람들은 취향에 따라 등산ㆍ달리기 등 한 가지 운동만 고집하는 경우가 많은데, 심폐기능을 위한 운동과 근력을 키우기 위한 운동을 골고루 나눠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등산으로만 건강관리를 하는 경우 근육의 힘을 키우고 지구력을 늘리는 데는 좋다. 하지만 등산은 달리기처럼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는 데는 별 소득이 없다.  건강한 신체라 함은 원활한 심폐기능과 근골격의 튼실함을 말한다.

 따라서 이 두 가지를 고루 발달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바로 분산 투자 개념이다. 
 심폐기능 향상을 위해서는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운동이 권장된다. 

 

 

 

  관리도 중요하다.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 사람은 쉽게 부자가 될 수 있지만, 그것도 적절한 자산관리가 뒤따라야 가능하다.  건강도 타고난 체질에 크게 좌우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대머리는 유전이지만, 혈압과 체중은 자신의 노력에 따라 관리하기 나름인 것이다.

 

 이제 담배, 술, 기름진 음식 등 자신의 건강 자산을 갉아먹는 것들에 대한 과소비를 줄이자.  

 특히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실버 세대들은 규칙적인 운동과 질병예방 활동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 결국 돈을 버는 길이다. 

 

 자신에게 맞는 ‘헬스테크’ 와 리모델링으로 인생의 활기찬 앙코르를 기대해 보자.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영상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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