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중에 우유를 많이 마시면 아기피부가 하얘진다!? |
조금 황당하긴 하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더니, 이와 비슷한 얘기가 상당히 많이 있더군요.
예를 들면 ‘임신 중에 국수나 흰쌀을 먹으면 아기 피부가 하얘진다.’와 같은 속설도 보게 되었습니다. 또 구약성경에 얼룩덜룩한 나뭇가지를 보면서 새끼를 배게 된 양들이 얼룩 양을 낳게 된다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와 비슷한 얘기라는 느낌이 듭니다.
태어난 아이의 피부색이 임신 중 산모의 어떤 행동(무엇인가를 먹거나, 보거나)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잘못된 속설입니다. 피부색은 그런 방식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피부는 기본적으로 흰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피부의 모세혈관에 혈색이 돌게 되면서 피부는 약간의 핑크 빛을 띠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사람마다 피부색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데, 사람마다 피부색이 달라지는 이유는 피부의 멜라닌 색소 때문입니다.
| 피부색을 결정하는 요인은 멜라닌과 자외선 |
멜라닌은 짙은 갈색의 색소이고, 우리 피부 속의 멜라닌 세포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우리 몸의 멜라닌 색소의 종류나 양은 여러 가지의 유전자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따라서 피부색은 선천적으로 결정됩니다.
유전적인 것 외에 피부색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은 햇빛입니다. 또한, 피부색을 결정짓는 거의 유일한 후천적 요인이라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잘 아는 바와 같이 햇빛에 노출되는 것은 우리의 피부색을 짙어지게 만듭니다.
물론 검어진다기보다는 갈색이 되지요.
피부가 짙어지는 것은 지나친 햇빛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적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람의 피부에 털이 없어지면서 뒤따라 생긴 변화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털이 많이 있어서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었는데, 털이 없어지면서 멜라닌 색소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된 것이지요.
임신 중 우유나 커피가 아이의 피부색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의 일이라 태어난 후의 햇빛 노출과는 관계가 없으니, 우유나 커피가 아기의 멜라닌 세포나 색소를 만드는 것을 조절하는 유전자에 영향을 주어야 할 텐데 현재까지 그런 근거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가 과학적으로 그럴 듯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임신 중 우유나 커피의 섭취가 아기의 피부색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글 / 손기영 서울대학교 의대 가정의학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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