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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단지 '햇볕'만 쬐도 사망률이 낮아진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대왕은 인도 원정을 가는 도중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만난다.

 디오게네스의 자유분방한 모습에 반해버린 알렉산더 대왕은 "뭘 해드리면 좋겠소"라고 묻고, 이에 디오게네스는 한치에 망설임 없이 "햇볕을 가리니까 조금만 비켜달라"라고 청했다고 한다.

 알렉산더 대왕이 "다시 태어나면 디오게네스처럼 살고 싶다"고 말했다던, 희대의 철학자 디오게네스...

 그는 햇볕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을 알고 있었을까? 

 

 

(출처 : 네이버검색)

 

 

  햇볕이 주는 선물 '비타민D' 성인 10명중 8명이 모자라...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8명 이상이 비타민 D가 모자란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을지대병원은 지난 한 해 동안 종합건강증진센터에서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검사 받은 3900명 가운데 86.1%(3357명)가 비타민 D 부족증 또는 결핍증 상태로 진단됐다고 발표했다. 

 

 혈액 1㎖당 비타민 D 농도가 10ng 이하이면 비타민 D 결핍증, 10∼30ng이면 부족증으로 진단된다. 이번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더 심한 결핍증이 전체의 62%(2419명), 부족증이 24.1%(938명)로 집계됐다.

 

 특히 20대는 전체의 90% 이상이 비타민 D 결핍증 또는 부족증으로 판정되는 등 젊은 층에서 비타민 D 부족이 더 뚜렷했다.

 이처럼 젊은 층의 비타민 D 부족ㆍ결핍 상태가 더 광범위한 것은 피부 망칠까봐 햇볕 쬐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비타민 D는 식품을 통해서도 일부 섭취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햇볕을 받은 피부에서 만들어진다.

 

 

 

   '비타민D' 는 뼈 건강을 위한 최고의 레시피

 

 비타민 D의 주 역할은 장(腸)에서 뼈 건강을 좌우하는 미네랄인 칼슘의 흡수를 높이는 것이다.  ‘칼슘+비타민 D’는 뼈 건강을 위한 최고의 ‘레시피’다.

 

 칼슘은 한국인에게 가장 부족한 영양소인데, 비타민 D가 부족하면 기껏 섭취한 칼슘마저 거의 흡수되지 않는다.  따라서 뼈에서 칼슘을 빼내 쓰게 되므로 뼈가 약해지게 마련이다. 비타민 D 부족이 골다공증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은 이래서다.

 

 실제로 몇년 전 국내 한 대학병원이 골다공증 여성 1285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측정한 결과 이중 51%가 ‘비타민 D 섭취 불충분’, 9.8%가 ‘비타민 D 결핍’으로 드러나기도 했었다.  
 

비타민 D 부족은 겨울철 혈압ㆍ혈당 상승의 원인도 된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신장에서 혈압을 올리는 호르몬인 레닌의 분비가 촉진되고 췌장에서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암발생위험을 줄여준다는 보고도 있어...

 
 최근엔 비타민 D가 ‘암 예방 비타민’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타민 D의 항암 효과에 대해선 아직 논란이 진행 중이다. 비타민 D가 암 예방을 돕는다는 논문수 만큼 별 도움이 안된다는 논문도 수두룩하다.

 

 2007년 6월 『임상영양학저널』에 발표된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에드워드 죠바누치 교수팀의 논문은 유명하다.

 1000명 이상의 여성 노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연구의 결론은 비타민 D 중에서 피부가 햇볕을 받아 체내에서 합성하는 비타민 D3가 일반적인 암 발생위험을 60%나 줄여준다는 것이다. 

 

 다양한 암 가운데 비타민 D의 ‘혜택’이 가장 기대되는 암은 대장암이다. 

 대장암 환자(179명)의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정상인(356명)보다 크게 낮았다는 2007년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사망율은 물론, 낙상위험까지 줄여 줘..

 

 인체가 비타민 D를 모자라지 않게 보유하는 것이 사망률을 낮춰주고 심지어는 낙상 위험까지 줄여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캔자스대학병원 심장병학 의사들은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3배 높다고 지난해 11월 ‘미국심장병학 저널’에 발표했다. 

 

 혈중 비타민 D 농도 검사를 받은 성인 1만899명을 분석한 결과 70% 이상이 혈중 비타민 D 수치가 1㎖당 30ng 이하로 우리나라 조사결과와 별 차이가 없었다.

 대상자의 병력ㆍ투약 경력 등에 의한 영향을 배제하고 검토한 결과, 비타민 D 수준이 낮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2배 이상, 고혈압 위험이 40% , 심근경색 위험이 30% 높았다. 전체적으로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은 부족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어떤 이유로든 사망할 위험이 3배 높다고 결론지었다.

 

 스위스의대 노화센터 연구진은 노인이 비타민 D를 부족하지 않게 섭취하면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65세 이상 노인 24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일 최소 700 IU 이상 비타민 D를 섭취한 노인들은 그 이하를 섭취한 노인보다 낙상 위험이 평균 19% 낮았다는 것이다.

 

  ‘영국의학저널’(BMJ) 2009년 10월호에 실린 이 논문에 따르면 낙상 예방 효과는 비타민 D 섭취 뒤 2~5달 뒤에 나타났다고 한다. IU는 비타민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로 700 IU는 약 17.5㎎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비타민 D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 낙상 위험을 줄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비타민D'를 보충하려면 '햇볕'을 쬐라

 

 비타민 D는 별명이 ‘선샤인 비타민’(sunshine vitamin)이다. 

 햇볕을 받으면 피부에서 콜레스테롤이 비타민 D로 변환되기 때문이다. 한국인, 특히 여성의 비타민 D 농도가 세계 최저 수준인 것은 피부 망가질까봐 햇볕 쬐기를 꺼려서다.
 

 피부 미용에 집착해 햇빛을 멀리하면 비타민 D 부족으로 자칫 골다공증ㆍ골절 등 화를 당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의 잦은 골절은 햇볕 아래에서 뛰어 놀지 않은 탓으로도 풀이된다.
 햇볕 쬐기가 체내 비타민 D 합성에 유익하다는 것은 일조량이 많은 9월에 잰 노인의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3월에 비해 높았다는 국내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유지하려면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 자외선차단크림을 바르지 말고 15∼20분간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햇볕을 쬐기 힘들다면 식품을 통해 보충해야

 

 외출이 드문 노인, 스모그가 심한 곳에서 사는 주민, 자외선 차단크림을 끼고 사는 여성, 야간ㆍ지하 근무자 등 햇볕 쬐기가 힘든 사람은 비타민 D가 든 식품을 통해 보충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자연식품엔 비타민 D가 전혀 없거나 극히 소량 함유돼 있다.

 식품을 통해 비타민 D를 섭취하려면 정어리ㆍ연어ㆍ고등어 등 등푸른 생선, 비타민 D 강화 우유ㆍ주스ㆍ시리얼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물성 식품중에선 목이ㆍ표고 버섯 등 버섯에 많다. 표고버섯에 든 에르고스테롤은 햇볕을 받으면 비타민 D로 변한다. 
 

 비타민 D는 모든 연령대에서 필요한 영양소지만 특히 섭취를 소홀히 해선 안되는 사람은 노인ㆍ임산부ㆍ모유를 먹이는 여성이다. 

 한국영양학회는 50세 이상(폐경 여성 등)ㆍ임산부ㆍ수유부의 비타민 D 하루 섭취 권장량을 10㎍(성인 5㎍)으로 설정했다. 뼈 건강 유지를 고려해서다.  5세 이하의 아이도 구루병(곱사병) 예방을 위해 이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 D는 지용성(脂溶性) 비타민의 일종이다.

 과다 섭취하면 소변으로 배출되는 비타민 B군ㆍC 등 수용성(水溶性) 비타민과는 달리 지용성 비타민은 체내에 계속 쌓이게 된다. 따라서 비타민 D를 과량 장기간 섭취하면 어린이의 경우 갈증ㆍ눈의 통증ㆍ가려움증 등 이상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혈관 등에 칼슘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기도 한다.

 

 


 박태균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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